노엄 촘스키, 강정 무력 행정대집행 중지 박대통령에 친서 -70년 전 폭력의 역사 제주도에서 재현되는 듯 -박 대통령 사회 화해와 통합, 인권과 정의 존중 약속지킬 것
세계적인 석학 노엄 촘스키 MIT 교수가 한국의 박 대통령에게 강정 주민들에 대한 무력 행정대집행 중단을 요청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한국정책연구소 연구원(Fellow, Korea Policy Institute)인 시몬 천 정치학 박사가 뉴스프로에 전했다.
시몬 천 교수는 영국 출신 평화 운동가와 노벨 평화상 후보였던 엔지 젤터 등을 포함한 여러 국제학자들도 1월 31일 예정된 해군의 강정마을 행정대집행 반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바란다는 편지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촘스키 교수는 4만명 가까이 희생된 제주 학살 사건을 언급한 후 70년이 지난 오늘 비극과 같은 폭력의 역사가 제주도에 재현되고 있는 듯 하다며 강정에서 수천명의 용역과 경찰을 동원하여 평화 행동가들을 무력으로 해산시키려는 행정대집행을 중단할 것을 박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다음은 노엄 촘스키 교수의 서신 전문과 번역이다.
Honorable President Park Geun-hye:
As you know, between 1948 and 1949, approximately, 40,000 residents in Jeju Island were massacred by South Korean army which was at the time under the control of the U.S. Interim Military Government. The massacre left more than 50 percent of homes in Jeju Island destroyed, 40,000 residents seeking refugee in Japan, and survivors, descendants, family members with tragic memories and trauma. More than 70 years later, the tragic and violent history seems to repeat in Jeju Island.
I have learned that on January 31, 2015, more than 1000 scabs and police force supported by the Korean army are expected to forcefully disband villagers and activists who have been engaging in a peaceful 24-hour protest in front of the construction site of the new housing for 3000 navy personnel. We respectfully request that you stop the planned attack on Gangjeong villagers by the Korean army and police. You had promised a departure from the iron-fisted policies of your predecessor, declaring your intention to lead the nation based on a policy of social consensus, respect for human rights, and justice. We hope that you keep your promise.
Please stop the planned attack on Gangejong villagers on January 31st based on humanitarian grounds.
Respectfully,
Noam Chomsky
친애하는 박근혜 대통령님:
아시다시피 1948년과 1949년 사이, 40,000명 가까운 제주 도민들이 당시 미국 임시 군사 정부하의 한국군에 학살되었습니다. 그 학살은 50 퍼센트가 넘는 제주 도민들의 주택을 파괴 했고, 40,000 도민들을 피난민으로 일본에 이주하게 했으며, 생존자와 자손들, 가족들에게 비극의 기억과 트라우마를 남겼습니다. 70년 지난 오늘, 비극과 폭력의 역사가 제주도에 재현되고 있는 듯 합니다.
1월 31일 한국군 지원을 받는 1,000명이 넘는 용역과 경찰들이 3,000여명의 해군과 가족들을 위한 새로운 주택을 건설 현장 앞에서 24시간 평화적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마을 주민들과 평화 행동가들을 무력으로 해산시키는 행정대집행을 강행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강정 주민들에 대한 무력 행정대집행을 막아주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대통령님은 과거의 정책에서 벗어나, 사회 화해와 통합으로 국민들을 이끌고 인권과 정의를 존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지켜 주길 빕니다.
인도적인 원칙에서 1월 31일 강정 주민들에 계획된 공격을 중지해주십시오,
노엄 촘스키
포커스 아시아, 박근혜 지지율 20%대 추락 보도 -레임덕의 현실화 -네티즌들의 준엄한 비판 생생히 전해
박근혜의 지지율은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층’인 30%선도 붕괴할만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박근혜의 지지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던 일본은 지지율 30%선 붕괴를 타전했다.
일본 포커스 아시아는 28일 박근혜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음을 한국 이데일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또한 레임덕이 현실화 되었다고 전하면서 “당연한 결과다”, “4월 16일이 지나가면 10%대가 될지도” 등 박근혜에 대한 민심이반을 드러내주는 네티즌들의 생생한 반응을 상세히 전했다.
박근혜 집권 이후 한일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음을 감안해 볼 때 일본 언론의 냉담함은 박근혜 정권의 자업자득으로 풀이할 수 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포커스 아시아 기사 전문이다. 번역 및 감수: Ohara Chizuru
제주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군관사 앞 시설물에 대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이 31일 오후 7시를 훌쩍 넘기며 막바지로 치달았다. 장장 13시간 넘는 극한 대립 속에 4명이 다치고 14명은 경찰서로 연행됐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전쟁 같은 13시간의 충돌이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상처만 남은 강정마을 곳곳엔 주민들의 울분·분노·절규가 허공을 갈랐다. 경찰과 용역 수 백여명을 앞세운 국방부는 31일 오전 5시 전경대를 현장에 배치한 뒤 오전 7시30분 김희석 소령이 대집행 통지서를 보이며 방송을 한 뒤 곧바로 행동에 돌입했다.
강정마을회와 활동가들은 이날 새벽 천막 옆에 넓이 3m 높이 7m의 철재 구조물을 설치하고 주변에 나무를 쌓아 철조망을 둘러 보호벽을 만드는 등 행정대집행에 대비했다. 몸집이 큰 용역 수 십여명이 시위대를 몰아세우며 진압에 나서자 국방부는 굴착기를 동원해 자재를 나르며 군관사 부지 경계선에 또 다른 펜스를 세우기 시작했다.
오전 11시에는 천막 옆 난로 등 시설물을 철거하며 계속 시위대를 향했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였으나 오후 1시10분 용역들은 기습적으로 철조망 제거 작업을 벌였다. 기습적인 진압에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은 철조망이 처진 나무 방호벽에 기대 격렬히 저항했다. 용역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시위대를 끌어내 폴리스 라인 밖으로 밀어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해군 측이 행정대집행 영장을 보이며 농성중인 주민들에게 자진철수를 경고하고 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저항하다 용역들에게 끌려 나오고 있다.
절단기를 든 용역들의 행정대집행이 강행되면서 평화활동가 1명의 이마가 찢어져 119구조대의 치료를 받았다. 주민과 종교인 2명도 철조망에 걸린 채 쓰러져 부상을 호소했다.
철조망을 드러낸 국방부는 오후 2시10분 텐트촌을 밀어내고 30분후 메인 천막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주민과 활동가들은 천막에 기대 격렬히 저항했으나 용역을 막을 수는 없었다. 경찰까지 투입돼 시위대를 몰아내자 해군은 펜스를 설치하며 공간을 계속 확보했다. 이어 오후 3시25분 천막을 완전 철거하고 100여명의 시위대를 망루 밖으로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용역 한명이 강정마을 주민을 두 두 손으로 거세게 붙잡고 “XX새끼, 너 따라 나와”라며 욕설을 하면서 시위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반나절 넘게 망루를 지킨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평화로운 강정마을에 군관사 설치를 용납할 수 없다.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다. 마을회장으로서 끝까지 맞서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을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철조망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시위대 밖으로 밀려난 주민과 활동가들이 망루로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은 2미터가 넘는 인간벽을 쌓아 시위대의 진입을 막았다.
그 시간 국방부와 경찰은 철재 빔으로 세워진 7미터 높이의 망루로 향했다. 구조물 밑에 세워진 소형버스 유리창을 망치로 깨고 들어가 다시 진압 작전을 펼쳤다. 경찰은 버스 안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남성 5명과 여성 4명 등 9명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연행하는 등 현재까지 14명을 연행했다.
진압작전이 이어지자 조경철 강정마을회장과 고권일 부회장 등 강정주민과 활동가 11명이 망루에 올라 고공시위를 이어갔으나 오후 4시58분쯤 활동가 1명이 안전매트로 추락했다. 경찰은 오후 5시21분 사다리를 이용해 망루에 재진입을 시도했으나 추락 사고를 우려해 진압을 중단했다. 그러나 천막 공간의 공사장 진입로를 확보해 굴착기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 철거에 저항하다 한 종교인이 이마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과 망루를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망루를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망루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농성천막과 망루를 철거하려하자 주민과 활동가들이 망루에 올라 격렬히 저항하고 있다.
▲ 31일 제주 서귀포 강정마을 군 관사 공사장 입구. 망루와 농성천막 철거 과정에서 망루에 올랐던 농성자가 망루 아래 매트로 떨어지고 있다.
오후 7시 현재 망루에는 9명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국방부는 펜스를 추가 설치해 강정 주민과 활동가들이 추가 시설을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공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가 오후 7시50분 강정마을을 찾아 망루에 오른 시위대 설득에 나섰다. "안전이 우선이니 내려오라"는 말씀이 시위대에게 전달됐다. 결국 9명 중 4명이 망루에서 내려왔으나 나머지 5명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해군은 2014년 10월14일부터 강정마을 9407㎡ 부지에 72세대 규모의 군관사 건립을 추진중이다. 주민들이 이에 반발해 10월25일부터 출입구를 막으면서 3개월째 공사가 중단됐다. 제주민군복합항건설사업단은 공사 강행을 위해 지금껏 5차례에 걸쳐 자진철거를 위한 계고장을 전달했으나 강정마을은 수용하지 않았다.
첫댓글 참으로 걱정인 나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