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10시쯤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2만여㎡ 규모의 잔디광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취객들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돗자리에 모여앉아 술판을 벌였다. 주변 상점들이 문을 닫아 인근엔 적막감이 감돌았지만 이곳은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였다.
대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된 5일, 운영시간 제한이 없는 야외광장에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야외음악당에는 발디딜 틈 없이 돗자리가 빼곡하게 들어차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10m 간격의 바람개비 표지를 설치하고 반경 4m 내 1개의 개인 돗자리를 펼칠 수 있도록 했지만, 지침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자리를 잡을 곳이 없다 보니 인근 산책로나 벤치에서 술판을 벌인 이들도 있었다.
취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술과 음식을 먹기 바빴다. 배달음식을 나르는 오토바이는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쉴새없이 오갔다. 두류동 인근 치킨집 관계자는 "야외음악당 쪽 주문이 10팀 정도 밀려있다. 지금 주문해 음식을 받으려면 50분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5인 이상 집합금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20대끼리 무리지어 온 일행들은 '대학생이세요'라고 물으며 돗자리에 합석하기도 했다. 이날 이곳을 찾은 정모(21) 씨는 "대구시내에서 술을 마시다가 편의점에서 '야당(야외음악당)'으로 넘어왔다"며 "SNS에서 야당은 제한이 없다는 얘기를 봤다"고 했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나무 아래 널브러진 쓰레기 더미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이날 공원 뒤편 산책로에서 만난 한 시민은 "매일 해가 지면 애완견과 함께 산책을 하는 길인데 오늘은 야외음악당에서부터 풍겨오는 술과 음식물 쓰레기 냄새에 속이 메스껍고 머리가 아프다"며 "집 앞 산책로가 무법천지가 된 모습에 화가 난다"고 했다.
배달 오토바이와 술을 마시려는 시민들이 한데 뒤섞여 야외음악당 입구에는 한동안 교통정체도 빚어졌다. 이날 오후 9시 30분쯤부터 두류공원 인근 지구대 경찰관들은 야외음악당 입구로 들어가는 차량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두류공원에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있던 차량들은 방향을 돌려야 했다. 신모(32) 씨는 "공원 앞 도로에서 차량 정체가 심하길래 사고라도 난 줄 알았다. 20분가량 기다려서 입구에 다다랐지만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모(29) 씨도 "주차할 만한 곳을 찾으려고 한참을 빙빙 돌았다. 일대 주차장들이 다 찼고 도로 양옆의 갓길에도 차들이 빼곡히 늘어서 있어 한번 길을 잘못 들었다가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영업시간 제한이 이뤄지고 야외 활동에 나서기 좋은 날씨여서 인파가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에 구청과 인근 파출소에 주민들의 민원도 수차례 들어왔다"며 "야외음악당 인원을 제한하는 등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첫댓글 헉 저게 진짜 다 사람이야 다른 지역 공원들도 저러나
얼마전에 부산 수변공원도 저렇다고 올라온거 보니 특정지역 뿐만 아닌 전국 공원들 난린가봐
근데 저기는 갑자기 저렇게 몰린게 아니고 원래 술판벌이고 헌팅하고 그러던 곳...
밤에 운동한다고 혼자 한강 뛰다 오는데 한강공원 하나 지나칠때마다 모여서 술마시는 사람들 한가득....
아이고 두야.. 아이고 씨펄
못놀아 환장을했네
한강만 저러는줄 알았는데 다른데도 다 똑같구나... 술 못먹으면 뒤지냐고요 ㅠ 집에서 혼술하등가
이게뭐노... 한 지역 닫으면 다른지역가는거랑 비슷하노..울지역도 다른지역에서 놀러와서 2단계됨 ...ㅜ 이게 진짜 맞는건가
그놈의 술 안먹으면 큰일나나?
아이고 씨발~
이쯤되면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님? 청개구리야 뭐야. 제발 의료진 생각해
아이고 비둘기들이 모여있는줄…
왜그러는 거임 ㅜ
진짜 더럽게 인싸나라네..
저기에 10대들도 대놓고 술쳐마시고있음
으 더럽게한심하네
너무충격적이다..
머리가 어떻게 된거임?
홍대 경의선 숲길도 토요일 밤에 장난 아니던데.. ㅋㅋㅋㅋ
아 나 이래서 진짜 너무 싫어.. 하도 만나자 그래서 거절하고 거절하다가 예의상 한번씩 만나는데 10시 넘어서 집 가려고 하면 한강가서 한잔 더 하자그러질 않나 아 코로나땜에 인간관계 다 정리해버리고싶음
222 인간관계 다 단절하고 싶어져. 걍 적당히 10시 까지 먹으면 될일을 아오
진짜 왜그러냐 부끄럽다 담날 쓰레기있는 사진도 봣었는데 장난아니더라..
아니 이게 무슨
대구 정신차려..
나도 대구 사람이지만... 1년 전에 그 난리를 겪고...
대구..? 불과 1년전에 그 난리를 겪고도 저럼?
청계천도 ㅋㅋㅋㅋㅋ아니 먼 청계천에서 자리를 피고 술을 마셔?? 했는데 다들 그렇게 하더라..
경찰들아 단속좀해봐...돌아다니면서 벌금 끊어
아니 나는 친구들이랑 만나는 약속도 1년 넘게 미루고 있는데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네...허탈하다
대구 야당도 심하긴한데 다른 지역도 뭐.. 이제 밤에 날씨도 선선하니 초여름 밤이라 술 마실 인간들은 다 어디든 가서 저러고 마시더라 (부산 사람)
술을 못 마시면 … 죽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
단속 할 거면 제대로 하지 좀
무슨 다이어트 전 만찬 같은 개소리야
와
저기뿐만아님.. 한강은 뭐 예전부터 코로나 청정지대인것마냥
이사진이... 예전이 아니라는거지..? 충격적...
와..
와ㅋㅋㅋ
대구뿐만이 아니잖아 ㅋㅋㅋ 대구만 그런것처럼 말하노.. 물론 저건 잘못된거지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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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도 안해ㅋㅋㅋㅋㅋ 서울도 한강은 물론이고 공원이란 공원은 죄다 술판이여.. 오히려 한강은 별로 없음 술집이랑 멀어서 ㅎㅎ 홍대보면 놀이터랑 저렇게 앉을수있는곳에 다 10시 술 문 닫으면 나와서 먹더라
아냐 대구 단속해 ㅋㅋ 단속하는데도 저지랄임
난 한참 전에 갔는데 구청에서 나오고 경찰와도 아랑곳 안함
헐 나 코로나터진 이후로 공원 한번도 안가봐서 몰랐어… 축제날ㅇ 아니고 그냥 보통날인데 이렇다고..?
대구도 서울도 부산도 안저런곳 없을듯 아마 무섭다 진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