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그룹 젝스키스에서 솔로로 독립한 가수 강성훈(22)이 한층 부드러운 느낌을 앞세운 2집 앨범을 들고 팬 곁으로 돌아왔다.
젝스키스 해체 2년 만에 멤버 5명이 각각 자신들의 색깔을 찾아 새 앨범을 발표했다.강렬한 힙합을 들고 나온 은지원, 남성적인 춤과 댄스곡을 선보인이재진, R&B 음악 '서든리(Suddenly)' 로 한껏 주가를 높인 김재덕과 장수원의 제이워크 등 함께 있을 때는 보여주기 힘들었던 개성을 앞세워 가요계에서 힘을 키워가고 있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매력적인 외모에 호소력 짙은가창력을 지닌 강성훈의 승부수는 감미로운 발라드다. 지난해 데뷔앨범에서 '축복' 이 히트해 자질을 인정받았다.
데뷔앨범 활동을 마치고 새 소속사 레벌루션넘버9에 둥지를 튼 강성훈은반년 가까이 새 앨범 구상에 골몰했다. 솔로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충분히 인정받았지만 데뷔 앨범 수록곡들이 '나만의 음악' 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조금은 독특한 음악을 시도해보기 위해 많은 작곡가를 만나고 음악공부에 열을 올리면서 이전과는 다른 자신만의 컬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새 음반에는 한층 밝은 분위기를 실었다. 부드러운 멜로디라인을 바탕으로한 발라드를 내세웠지만 마이너 느낌의 멜로디는 최대한 배제해 애절한 슬픔보다는 쉽고 편안함을 담아내는 데 힘썼다.
강성훈의 주력 팬층인 10∼20대여성팬의 선호도를 최대한 배려했고, 여름 분위기가 더해가는 계절적인 감각도 고려했다.
타이틀곡은 '마이 걸(My Girl)' (홍지유 작사·신인수 작곡)이다. 미디엄템포의 가벼운 춤이 어울리는 이 곡은 여성 취향의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간드러진다' 는 표현이 어울릴 듯한 강성훈의 부드러운 보컬이 쉬운 리듬과어울려 시원한 느낌을 준다.
눈에 띄는 수록곡은 '이미 시작된 사랑' (★김현정 작사★·김덕윤 작곡)이다. 연예계 활동을 꿈꾸고 있는 여동생 강윤지와 하모니를 맞췄다.남매가 파트를 나눠 푸근한 멜로디를 깔끔한 화음으로 담아냈다.
이외에 한여름 바닷가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경쾌한 댄스곡 '네가 없는 날 위해' (한주희 작사·김조한 작곡)도 제쳐두기 어려운 수록곡이다. 음반 재킷은 필리핀 해변을 배경으로 찍어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지난달 쇼케이스를 열면서 활동을 재개한 강성훈은 방송활동에 주력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타이틀곡 '마이 걸' 이 10대 여성팬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어느새 음반판매량도 10만장에 가까워졌다.
강성훈은 이번 음반을 통해 10대의 우상이 아닌 저력 있는 뮤지션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10대 소녀 취향이라는 선입견을 벗고 노래잘하는 가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잘 보이지 않는 세심한 부분에서 많은 변화를 시도한 음반입니다. 저 자신도 충분히 만족스럽게 작업했습니다. 그런 만큼 초반 반응도 좋고요. 올여름 저의 선전을 지켜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