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서 식물을 키우는 수경 재배는 식탁 위의 가든을 보다 내추럴하고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채소뿐만 아니라 예쁜 꽃과 푸른 식물까지도 무공해로 더 맑고 싱그럽게 가꿀 수 있다. 수경 재배 식물들로 식탁에 싱싱 센터피스를 마련해 보자.
키우기 쉽고 위생적인 수경 재배 가드닝 수경 재배는 물에 뿌리나 줄기를 담가 식물을 키우는 방법이기 때문에 별다른 원예 지식이 없어도 초보자가 충분히 할 수 있다. 흙으로 키우는 것보다 위생적이어서 식탁 위 가드닝에 더 없이 좋은 방법. 비료를 줄 필요 없어 번거롭지도 않고 병충해도 덜 생겨 키우기가 쉽다. 수경 재배로는 무순이나 알팔파 같은 새싹 채소 몇 가지와 미나리·치커리·쑥갓·부추·셀러리 등의 채소, 아이비·안시리움·스킨답서스·싱고니움 등의 관엽식물, 히아신스·수선화·아이리스·튤립·아마릴리스·크로커스 등의 알뿌리 식물들도 잘 자라고 그밖에 관상 식물이나 수생 식물도 식탁 위에서 키우기가 좋다. 허브는 키우기가 까다롭지만 생명력이 강한 레몬타임이라면 초보자라도 실패할 확률이 적다. 이파리가 두꺼운 다육식물은 건조한 환경에서 더 잘 자라므로 수경 재배를 하지 않는 편이다.
모종을 쉽게 얻을 수 있어 오랜 시간 가꿀 수 있다 수경 재배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씨앗을 담가 뿌리를 내려서 키우는 방법과, 물에 하이드로볼과 같은 특수한 소재를 담가 뿌리를 고정해서 키우는 등의 여러 방법이 있다. 가정에서는 대부분 씨앗을 심어 뿌리를 내리거나, 뿌리째 심거나, 줄기를 잘라 물에 넣어 키우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씨앗을 담근 뒤 햇볕을 받지 않도록 어두운 곳에 두거나, 까만 천으로 덮어 두어 뿌리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뿌리가 2~3㎝ 정도 나왔을 때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식탁에 올리면 채소는 일주일에서 이주일 사이에 수확할 수 있을 만큼 키가 큰다. 미나리, 콩나물, 무순과 같은 채소들은 뿌리 위로 잘라 모종을 남기고 채소를 수확하면 된다. 관엽식물 중 스킨답서스, 아이비, 싱고니움 등의 잎이 달린 식물은 줄기의 마디 밑에서 2~3㎝ 정도 비스듬히 잘라 물에 심으면 3~4일 후 뿌리가 내린다. 구근류는 알뿌리를 물에 담가 보름 정도 어두운 곳에 두었다가 뿌리가 나오면 식탁으로 내온다. 뿌리를 다듬을 때 썩은 뿌리와 잔뿌리를 깨끗하게 잘라 내야 새 뿌리가 자라고 화초도 싱싱해진다. 관엽식물은 줄기까지 물에 들어가면 뿌리와 함께 썩을 수 있으므로 뿌리 썩음 방지제를 물에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물을 정화시켜 주는 숯이나 맥반석을 함께 넣으면 식물을 건강하게 오래 키울 수 있다. 수경 재배하는 식물에 쓰는 물은 수돗물을 받아 하루 두었다가 상온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수경 재배 가드닝 아이디어 수경 재배로 키우기 좋은 식물들로 식탁 가드닝을 하면 화기에 구애 받지 않아 좀더 내추럴하게 가든을 꾸밀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또 아주 소량씩 키우기도 쉬워 핸드메이드의 소박한 매력이 묻어 있는 가든을 만들 수 있다.
싹이 예쁜 채소는 꽃보다 아름답다 수경 재배를 할 수 있는 채소는 많지만, 가드닝에는 싹을 예쁘게 틔우는 것을 골라야 식탁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무순이나 알팔파, 셀러리 등이 좋다. 뿌리와 줄기가 하얗고 맑은 무순은 조금씩 두는 것보다 풍성하게 보이도록 입구가 넓은 곳에 꽉 채운다. 똑같은 모양의 유리컵이나 볼 서너 개에 무순을 넣으면 파릇파릇한 작은 이파리들이 꼭 잔디처럼 보인다. 고구마 등의 뿌리가 큰 채소는 뿌리가 물에 ¾정도 잠길 정도의 입구가 넓고 깊이가 있는 그릇에 한 개씩 여유롭게 세팅하는 것이 좋다. 투박한 질그릇은 고구마와 같은 뿌리 채소와 잘 어울린다. 채소류는 법랑 그릇이나 머그컵과 같은 용기에 놓고 가드닝을 하면 더욱 내추럴한 멋을 낼 수 있다.
한 줄기씩 담으면 더 멋스러운 관엽식물 가지만 잘라 물 속에 넣어도 잘 자라는 아이비는 길게 한 줄기씩 잘라내어 일회용 유리병에 넣는다. 주둥이를 철사로 길게 이어 식탁 벽면에 서너 개 조로록 늘어뜨리면 다른 식물이 없어도 식탁이 표정을 갖게 된다. 트리안처럼 작은 줄기는 과학실에서 사용하는 시험관에 한줄기씩 꽂아 식탁 위에 나란히 올려 놓아도 좋다. 관상용인 물배추는 샬레처럼 작은 유리 용기에 색이 있는 워터 플라워 한 잎과 함께띄워 개인 테이블 세트에 하나씩 놓으면 어떤 센터피스보다 훌륭하다. 손님을 맞을 때에는 작은 유리컵이나 접시에 꽃잎을 하나씩 띄워 대접하는 것도 식탁 가드닝으로 할 수 있는 방법. 물옥잠이나 워터 레터스와 같이 물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지름이 넓은 유리볼에 두세 뿌리 띄워 식탁 중앙에 놓으면 유리 사이로 뿌리들이 하늘하늘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주방을 한결 시원하게 연출할 수 있다.
돌멩이, 비즈 등으로 아름다워지는 화기 구근류는 꽃이 예쁜데다 수경 재배로도 건강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 식탁 가드닝을 할 때 포인트 데커레이션을 할 수 있다. 투명한 유리 잔 서너 개에 하얀 돌멩이를 약간 담고 히아신스를 한 송이씩 꽂아 식탁의 중앙에 조로록 놓거나, 개인 테이블 세트에 올려놓아도 좋다. 수선화나 튤립처럼 색이 고운 화초는 유리병이나 입구나 널찍한 저그에 꽂으면 더욱 신선해 보인다. 물속에 깨끗한 돌멩이나 고운 색의 투명한 비즈를 몇 알 넣으면 유리병 속의 화초가 더욱 아름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