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미래를 위한 농부학교
(2012. 2. 11 ~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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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농촌 특강(전남 곡성)
(변현단 선생님 / 2012. 3. 3)
시골장터 체험, 대장간 탐방 및 농기구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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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 정리의 편의상, 내용을 약간 재구성하였습니다 *
(찍사 남편 때문에 기록하는 일을 대신해 준 아내 큰 이수정님에게 감사^^)
곡성 도착 그리고 금강산도 식후경
오전 9시경 35인승 버스로 부천 유한대학을 출발,
오후 1시경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강의실에서 뵈었지만 이렇게 곡성에서 뵈니 더 반가운 변선생님.
첫번째 일정으로 시장안의 백반집(변쌤 강력추천) 등에 들러
맛나게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개별적으로 도착한 작은 이수정님, 최영미님, 오승현님 가족분들과
곡성 인근에 귀농한 청년분들 모두 이곳에서 합류했습니다.
전체를 통틀어 제일 특별했던 손님으로는 혜성님의 예비남편(오는 3월25일 결혼)이셨습니다.
두분이 어찌나 닮으셨던지 영판 남매같으셨답니다.
식사가 끝난 후 이날의 전체일정에 대한 변쌤의 간략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곡성 기차마을 전통시장 체험
드디어 장터 체험 시작!
장터건물 초입의 과수묘목을 파는 곳을 지나 시장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귀농하게 되면 집터에 유실수를 심게 될 터라
예전과는 달리 살구,복숭아, 둥시곳감 등 먹거리가 될 것들에 특히 눈길이 갔습니다.
먼저 야채가게 등을 들러
변쌤의 이런 저런 설명을 함께 들었습니다.
이어 이팥 등 몇가지 토종씨앗을 포함해 여러가지 씨앗을 파는 노전.
연분홍 윗도리와 홍안백발의 주인 할머니가 너무 예쁘고 고우셨습니다.
담배상추, 열무, 이폿(팥), 배추, 아욱, 도라지 등 각양각색의 씨앗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100% 순수농맹인 저의 맘을 들뜨게 했습니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텃밭 실습시간에 농사지을 용도로
시금씨 씨앗 등 몇가지 종자를 구입했습니다.
개별적으로도 관심있는 씨앗들을 구입하셨지요^^
그 다음으로는 콩류를 다양하게 판매하는 가게에 들렀습니다.
좀 전의 노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규모입니다.
토종 종자는 약 250여 가지 정도 된다셨는데,
그 가운데 콩 종류만 보면
크게 나물콩(콩나물콩), 장단콩(장 담그는 콩), 밥밀콩 세가지로 나뉜다고 합니다.
푸르데콩(청콩), 검정콩, 서리태(장,밥에 사용), 청노리콩(브라운색),
녹두(토종녹두는 빛 안나고 작은 것임), 울타리 강낭콩, 양대(동부 종류) 등등
모양도 색깔도 다른 콩들이 너무 많아 보는 재미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들깨(5월말에서 6월에 심음)를 포함한 몇몇 종류의 씨앗도 농사용으로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몇군데 가게에 들러 씨감자를 구입했습니다.
아래 3번째 사진에 보이는 밸리감자는 외래종으로 속이 샛노랗습니다.
그 아래 사진의 감자는 수미감자입니다.
감자는 보통 4등분해서 씨눈부분을 땅속에다 심는다고 합니다.
감자도 토종감자가 아니라 F1(에프원)으로 영양번식하는 것인 관계로
종자용으로 쓸 감자 구별법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방법은 쌤께 다시물어 추후에 보충하겠습니다)
농기구 구입 및 대장간 구경
다음날 있을 텃밭 작업에 필요한 낫종류를 구입하기 위해 농기구 가게에 들렀습니다.
호미도, 낫도, 삽도, 괭이도, 삽도 용도에 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우선 내일 꼭 필요한 낫 2자루를 먼저 사두었습니다.
☆☆
조선낫(무겁다) 손잡이: 대나무
호미 손잡이: 소나무
도끼 손잡이: 물푸레 나무로 주로 만든다고 합니다.
☆☆
맞은 편에 자리한 대장간은 마침 주인께서 자리를 비워
달구고 때리고 담금질하며 농기구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TV나 사진 속에서만 보던 대장간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덤으로 옆가게에 진열된 대나무 빗자루, 수수 빗자루도 오랜만에 보았습니다.
단체 인증사진
시장 체험을 마치면서 단체 인증사진 찰칵!!!
통자 바로 밑 맨뒷줄의 남자분이 혜성님 예비신랑분.
그리고 인근 지역에 귀농하신 청년분들은 왼쪽 맨뒷줄과 중간줄에 세분 자리잡고 계십니다.
이 시간 이후에 합류하실 분들까지 합치면 마흔명이 넘는 농촌체험단입니다^^
곡성읍 체험센터
변쌤이 꾸리고 있는 자립마을로 이동하기 전
옛날 가격 그대로, 옛맛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다해서
쌤이 강추하신 맛집[옛날 만두집]에 들르기로 했습니다.
가는 길목에
곡성읍 체험센터(정착지원센터-일종의 민박집)도 지났습니다.
참 소박스런 모습이지요?!^^
옛날 만두집
드디어 옛날만두집!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만두있어요?
물건은 딸랑 요고밖에 없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대규모 손님때문에 주인 아주머니
일순간 급당황, 그러나 희색이 만면하십니다.
쫀득쫀득한 피의 만두와 뜨끈한 국물에 푸짐한 맛이 어우러진 어묵국.
어릴 적 시장통에서 사먹곤 했던 그 시절 그 맛이 그대로 재현된 듯한 고로깨.
그리고 만두 10개에 2,000원 등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저렴한 가격@_@
점심 먹은 지 얼마지나지 않았지만, 식당을 꽉 채운 예비농부 학생 여러분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후루룩 뚝딱!!!^^
맛의 명가라 할 만큼은 아니었지만
곡성에 가면 그리움의 맛을 찾아
꼭 다시 걸음하게 될 필수코스의 맛집이었습니다.
주인장 아줌니~~!!! 잘 먹고갑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곡성군청을 출발해 도서관으로 가는 차안에서 들려주신
곡성에 대한 간단 소개
전남지방은 축산업이 발달한 편이나,
곡성에는 소나 돼지 등을 키우는 대규모 사육농가가 없습니다.
양계나 오리 사육농가가 많은 편이며 소농위주입니다.
지리적으로는 지리산 줄기로 둘러싸여 있으며, 주위를 섬진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심청전의 배경이 되는 곳이기도 하고, 압록유원지가 유명합니다.
곡성군청 앞마당의 아름드리 느티나무의 신령스럽고 아름다운 자태
섬진강변의 심청마을 표식
죽곡 농민 열린도서관
죽곡 농민 열린도서관 (관장: 김재형)은 농민들이 스스로 만든 도서관으로,
각종 인문학서와 아동청소년 도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역주민이 중심이 된(주민들과 토론해서 대중적인 내용으로 정함) 인문학 강좌를 진행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주역과 우주론에 대해 깊이있는 공부를 하는 중이라 합니다.
최근에는, 5년에 걸친 노력의 결실로 농민들이 직접 지은 시를 모은 시집.
< 소 너를 길러온 지 몇 해인지 >를 발간했다 합니다.
관장님의 이런 저런 소개와 이야기를 들은 다음
양해를 구하고 도서관 내부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1층에서는 몇분들이 모여 토론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저희들이 들어간 시간엔 잠시 휴식중^^
서가에는 다양한 분야의 서적들이 꽂혀있었고
원형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에는
아동 도서 위주로 구성된 독서공간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농부는 약하지만, 깨우치고 실천하는 농부는 힘이 셀 것입니다.
단순한 농사기술에서 나아가 세상의 이치를 공부하는 분들이
너무나도 존경스럽고 부러웠습니다.
오곡면 명산리 마을로
드디어 변쌤께서 꾸리게 되실 자립마을이 있는 명산리로 향하는 차안.
겉껍데기 실적과 수치로 휘황한 <억대농부 200농가 목표달성>의 허황한 구호속에
몽매한 농민을 홀려 빚장사를 해먹으며 기생하는
돈장사아치 농협, 자리권력 모리배 농업관료들,
각종 농자재업자들이 떠올라 무기력한 한숨만 나왔습니다.
(※ 있다 저녁, 박웅두 님의 강의 때 이와 관련한 얘기가 잠깐 나옵니다)
명산리로 가는 도중 차안에서 들은 조각 지식들
" 농협퇴비는 돈분 냄새가 난다. 50%만 발효된 것이라서 "
" 공룡알(볏짚을 잘라 팔려고 비닐로 싸놓은 것)을 보면
당장엔 돈에 눈이 멀어, 땅에서 나온 걸 땅으로 되돌리지 않고 돈으로 바꾸지만,
결국에 그로 인해 화학비료같은 걸 돈으로 사서 투입해야 하는 꼴이니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셈이다 "
" 논두렁 태우기는 날짜를 협의해 정해서 마을에서 함께 하는데
해충과 잡초 등을 제거하는 전통농사법의 일종이다."
< 첫날 곡성 농촌체험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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