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방에 올렸던 건데, 삶계방 올리면 좋겠다는 햏들이 계셔서 옮겨와보았소.
쇟의 경험을 쓴거라 부끄럽지만 예상보다 많은 햏들이 공감해주셔서 다행이다 싶어서 용기내서 올리오.
이전에 못다쓴 일부 내용을 추가해서 더 길어졌구랴!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미리 감사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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쇟은 정말 보수적인 남초회사 7년째 다니고 있다오.
남초회사 더럽고 치사하다 워낙 말들 많지라.
쇟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주변에 여초에서 이직해온 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느낀 것들이 많아서 한번쯤 나눠보고 싶었다오.
쇟네 회사가 아주 보수적인 남자 중심의 회사 기준인걸 감안하시고 읽어주시면 좋을거같구랴.
1. 남초는 "비합리적" - 다같이 멍청하게 구는게 '차라리' 안전하다.
남자 중심의 조직은 상당히 비합리적이고 서열이 가장 중요한 곳이더오.
머리로 이해가 안 가도, 틀린걸 다들 알아도 그것을 '틀렸다'고 총대메고 말하는 남자는 별로 없소.
상사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이고 반대 의견을 내면 기어오른다 생각하오.
남자들이 왜 틀린 소리를 해대도 틀렸다고 안 하고 영혼없이 기어주냐면,
그로 인해 상사한테 찍히면 다른 방식으로든 보복이 들어오기 때문이라오.
남초에서는 일만 잘한다고 인정받을 수 없고, 사실 상사의 평가 중심으로 돌아가오.(그래서 정치판이오)
권력을 가진 자의 말이 옳고, 상사가 인정하는 사람 = 일 잘하는 사람,
상사랑 잘 어울리고 친한 사람 = 권력자, 일 잘해도 상사가 싫어하는 사람 = 사회부적응자 되오.
혼자 정의로워도 눈치없다 욕먹고 걍 다 같이 멍청하게 움직이는게, 그게 '차라리' 더 안전하오.
2. 정치 - 권력자는 무조건 내편으로 만들기
직급이 낮을 때 : 꽃 취급, 분위기메이커 취급. 그러나 서열 아래로 치고 여자니까 그냥 잘해주오.
이건 이거대로 기분 더럽지라. 근데 더 문제는 직급이 올라 서열에 꼈을 때지라.
경쟁자로 인식되는 순간부터 똘똘 뭉쳐서 밟으려는 움직임, 소외시키려는 모습들이 포착되기 시작하더오.
뭉쳐서 줄을 대기 시작하고, 거기서 여자는 제거해야하는 1순위가 되오. (니가 감히 여길 껴? 마인드지라)
그래서 상사나 윗사람들을 적으로 만들면 절 대 안되오.
진짜 '적'은 1)또래 동기 남자들(직접적 경쟁관계), 2)바로 위의 선배남자들(치고올라올까봐 밟는놈들),
3)후배남자들(여자선배쯤은 제끼고 올라가려는 놈들)이오.
이걸 절대 절대 잊으면 안되오. 앞에선 친절하니 편인거 같겠지만 절~대 내편이 아닌 존재들이오.
일단 얘네를 밟아야 올라가는건데, 그와중에 상사한테 밉보이는 것 = 주변 '적'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오...
그들은 가만히 있어도 어떻게든 끌어내릴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우선 책잡힐만한 행동은 최소화(여자가 하면 열배로 욕하오)하여 먹잇감을 주지말고,
반드시 상사나 간부급 아저씨들을 내편으로, 뒷빽으로 만들어 놔야하오.
그래야 이득보는 것이 많고 업무하기 수월한건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건 또래 남자들이 함부로 못건드리오. 존나 얄미운데 못 건드리고 지들끼리 쒸익쒸익대오.
아저씨들에겐 어차피 위협이 될만한 대상이 아니니까 젊은 여자후배 미워할 이유가 없지라.
쇟은 여성성을 이용한 아부,애교 이런건 절대 절대 반대요. 기본적으로 일잘하는게 제일 중요하고,
아재들의 '권위'를 잘 지켜주는 선에서 얘기 잘 들어주고 말 예의있게 하고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야하오...
여기서 상사, 아재들과 평화를 유지하는 노하우를 추가해보겠소.
우선 상사와 아재들은 콘츄롤이 어려운 존재들이니 살살 구워삶는다는 생각을 하셔야 하오.
구워삶는다 = 져주는척 그러나 내뜻대로... 하는거요.
만약 상사가 이상한 업무를 줬어도 일단 처음엔 하는 시늉을 하셔야 하오.
그리고 논리를 쌓은 후에 "팀장님 이 부분을 알아보았는데 이런 부분이 문제더라구요...
이런 방식들은 어떠신가요" 라고 최종결정권을 넘기시고, 호응도를 다르게 하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오.
보고서도 마찬가지요. 1차로 보고했는데, 수정해오라고 했다면
그럼 2차에는 무조건 "팀장님 조언해주신대로 이렇게 고쳐보았는데 어떠십니까?" 하거나
무슨 얘기할때 "팀장님 말씀하신대로 이런부분을 고려해서~ " 식으로 하면서
같은 의견인척, 의견을 따르는 것처럼 포장하면 좋소.
또, 적절한 아부... 가 윤활유라오. 대놓고 하면 욕먹으니 사람들 없을 때, 잔잔하게 하시는게 중요하오.
쇟은 외모나 패션같은건 절대 안하고, 업무를 해결해줬을 때나 뭔가 이득을 줬을 때만 칭찬해주오.
"(별거 안했어도)와, 팀장님이 도와주시니까 일이 해결이 되네요" 하고 공을 돌리거나,
"역시...(끄덕끄덕)" 이런식으로 조용히 추켜세워주오... "역시.." 이게 마법같은 아부라오.ㅋㅋㅋ
특히 인격이나 능력으로 칭찬해주면 상사가 여자 팀원이고 허니 더 멋져보이고 싶어하오.
업무상 필요할 때 쏙쏙 이용해먹는거지라.
사실 아재들하고 일하는거 진짜 열받고 너갱이 나가지라... 근데 영혼없이 연기하는거요.
진짜 적들은 따로 있기 때문에.... 그들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아재들이랑
전략적 우호관계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오. 아재들은 회사내 입김(권력)이 쎄서 이용가치가 있소!
물론 진짜 '적'들하고도 대외적으로는 평화롭게 지내셔야 하오.
특히 정보 공유하는 햏 한명 정도는 심어두시오. (착하고 전투력 낮은 남햏)
3. 고과... - 필요한 순간엔 반드시 어필하기
고과에 대해 어필하는거 치사하고 반칙하는거라 생각할지 모르겠소.
근데 남초는 그냥 지들끼리 술쳐먹으면서 숨쉬듯이 어필하오. "형님 저 챙겨주실꺼죠오~?" 이지랄하오.
만약 상사의 권한이 크다면 고과 시즌에 어필하는거 의외로 효과있소...
남초에서는 여자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경우가 많고 고과 깔아주는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소.
다들 난리치는데 혼자 가만있으면 괜찮은줄 아오.
그러니 만약 진급시즌이라 고과가 중요한 때가 왔다면 업적이나 이유에 대해 어필을 할 필요가 있소...
이때도 공격적이고 너무 당당하면 절대 안되고, 약간 불쌍한척 간절한척 막 구워삶아야하오.
(전제는 일단 일을 잘하고 상사의 신뢰를 얻고 있어야겠지라 ㅠㅠ)
4. 액션!! - 내 역할 부풀리기.
이게 과하면 숙연해지는데, 적정한 수준에서의 액션은 꼭 필요하더오.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겸손하고 일을 티내지 않는편인거 같소.
남자들은 남이 한것도 지가 다한척 하는걸 뻔뻔하게 잘하는데 여자들은 정의로워서 잘 못하더오.
그리고 여자는 대부분 남자 뒤에서 서포트했다고 취급받는 경향이 있어서 일은 다해놓고도 인정을 잘 못받지라....
그러니 만약 동료 남자와 같이 업무를 해서 보고해야 한다면 반드시 그 업무를 진두지휘한척 해야하오.
보고서 딱 드리면서 "저희가 이렇게 해보았는데요" 하고 먼저 시작하고,
마무리도 "말씀하신대로 이렇게 해서 언제 다시 보고드리겠습니다" 하고 진두지휘하는척 액션까야하오.
선배랑 같이 보고를 하더라도, 뭔가 예상질문이나 주요 코멘트는 한두개 숨겨놓았다가
"제가 이런 부분은 고민해봤는데 이런 문제가 있을거 같아 이런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하면서
내가했어 내가했어 내가했어~~ 이걸 은근하게 계~~속 어필해줘야하오.
그리고 잘했다 칭찬할 때, "이거 밤새 고민하느라 잠도 못잤어요~ 팀장님~^ㅇ^" 하면서 생색도 내야지라.
5. 성희롱, 인신공격 등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 다른 놈들을 주의시켜야 한다.
이건 생존에 관한거라 써보오... 남자가 많으면 그런 일은 크든 작든 반드시 겪게되더오....
만만해보인다 하면 괜찮은줄 알고 찔러보는게 남자들이고, 한번 괜찮으면 다른 놈들도 그 정돈 괜찮은줄 알고요.
이 부분에 대해선 단호할 필요가 있소.
일단 평소에 성범죄 관련 얘기가 나오면 다 들으라는 식으로
"와 쓰레기~ 저같음 무조건 신고해서 사회생활 못하게 할꺼예요" 이런식으로 얘기해서 다들 조심하도록 경고해놓고,
실제로 성희롱 발언을 하면 "그거 위험발언인데 저 녹음할까요?" 하며 공개적으로 아닥시킬 필요가 있소.
쇟은 노래하는데 덤비는 술취한 새끼 있어서 "저사람 좀 막아주세요!!!" 하고 마이크에 소리지르고
팀장님한테 "저 저분때문에 더이상 회식 못하겠습니다." 하고 나온적 있소. 공개망신을 줘버려야 '쟤 조심하자' 하오.
근데 높은 상사분이 하면 이건 공개적, 직접적으로 망신주는건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면전에서는 그냥 정색, 무반응으로 분위기 조까치 만드는 수준으로만 하되,
그 바로 밑에 분한테 나중에 하소연하면 되오.
"회사 임원이나 되시면서 어떻게 회사에서 그런 발언을 하시나요... 충격받았어요 진짜" 이런식으로
대단히 상처받았다 놀랐다 얘기하면 되오. 그러면서 "팀장님은 평소 젠틀하셔서 이해해주실줄 알았어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이러면서 올려치기 해주면, 본인부터는 조심하게 되어있소.
만약에 넘버투가 그러면 넘버쓰리한테 하고요. (그래서 평소에 아재들과의 관계가 우호적이어야하오...)
높은 분은 못 바꾸지만, 그 이하 남자들을 다 조심시키는게 주 목적인거요. 분위기를 정화시켜야하오.
쓰다보니 동물의 왕국같은데, 존트 현실인 것......
6. 무게감 - 리액션은 필요할 때만
여자한텐 업적도 안될 찌끄래기 업무들이 많이 주어지고, 존재도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가 많소....
그래서 직급이 올라갈수록 무게감이 있어야 신뢰를 얻고 중요한 업무를 맡아서 할 수가 있는거 같소.
쇟은 다나까를 반 정도 섞어서 쓰면서 차분하게, 감정 안 섞으려고 노력하며 말하는 편이오.
미팅하면서 잘 웃어주거나 고개를 끄덕여주거나 네네 하는 등의 리액션은 순종적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라도 잘 안하는게 중요한거같소..
"그것도 괜찮네요~ 제 의견을 덧붙이자면~ " 이 정도로 평가자처럼, 의미있는 발언만 하는거지라.
필요한건 상사 앞에서 리액션이오. "아 예 맞습니다" "역시 팀장님..." 뭐 이런 아부성 리액션.
추가로, 특히 남후배나 또래 남햏들 의견에 고개 끄덕여주거나 리액션 해주면 지 아래로 보니 의식적으로 삼가해주시오...
높으신 분이어도 이상한 말엔 리액션 해주지 않아도 되오. 평소 그럭저럭 잘하다가 안하면 지가 알아서 눈치보오.
발언시 조심스럽게 만들고 살짝 어려운 이미지를 갖고가는 것도 필요하다오.
7. 기본 전제 = 업무능력
일을 남자보다 1.5배~2배는 잘해야하는데... 뭐 크게 어렵지는 않소...... 남자들이 일을 잘 못하옹...
8. 여자 직원들과의 관계
남자들 신나하는게 여자들이 싸우는거고, 두려워하는게 여자들 뭉치는거더오.
사이 안좋고 서로 욕한다, 싶으면 트러블 메이커되고 이미지 해치오.
여자는 웬만하면 품어주고 대외적으로라도 좋은관계 유지하면서 세력을 키울 필요가 있소...
남자들 아무리 병신이라도 서로 감싸주고 연대감 쩐다오. 여자가 일 더 잘해도 남자 끌어주고요.
여자도 여자끼리 편들어주고 감싸주고 끌어줘야한다고 생각하오!
글이 무쟈게 길어졌구랴. ㅠ 다년간 정말 별별 사건도 많아 나열하기 힘들 정도요.
나름 배웠다는 남자들인데도 말도 안되게 유치하고 어이없을 때가 정~말 많구랴....
"저런 남자랑 같이 살지는 않으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쇟을 위로하는구랴.
아무쪼록 길디 길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글이었길 바라며 이만 마치오...
남초다니는 우리 땅코햏들 우리존재 화이팅이오.
첫댓글 나도 남초다니는데 진짜 극혐이야 ..
하루 종일 아저씨들 비위 맞추고 빻은 발언도 하는데 더 열받는건 빻은 발언 던지고나서
요즘은 이런말 하면 안되나? 큰일나나? 이러면서 지들끼리 허허허 허허 이지랄함
ㄴㄷㄴㄷ 남초라 정말 짜증나ㅠㅠㅠㅠㅠㅠㅠㅠ
우린 남초도 아닌데 대놓고 블라인드 각인 행동하면서 요샌 이런거하면 블라인드에 올라간다며? (=니들이 감히 올릴테면 올려봐라) 이런식으로 함...회사에서 왜 연애안하냐 개소리하는데 목구멍까지 너같은 새끼 만날까봐서요 라는 말이 차오른다
바이블로 삼아야할듯
남자후배도 여자선배 제끼려한다 초공감ㅋㅋㅋ 그리고 역시..<< 이거 존나 마법의단어
와 이게 사회생활이구나 무릎 탁!
7번 제일웃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못하옹..
와 정말 도움되는 글이네
와 잘 분석했다
카톡 좀 하지마 씹새끼들아 ㅡㅡ 존나 싫어
찐이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다른 언니들 힘들어하는 곳에서 나는 왜 할만했지했더니. 저런 부분이었네.. 이거 진짜 여자들 다 보자... 북마크 해놔야지..
진짜 커뮤에서 배우는 사회생활말고 찐 도움되는 현실적인글..
난 일못하는 남자를 못 참아서 절대 못 참아
그래서 남초회사 절대 안가
찐임. 남초다니는 1인으로써 매우 끄덕이며 읽고 감
와 이거 진짜 바이블이다
겪어보니까 맞는거같아..
7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처세술을 익혀야 살아남는 직장인이란...휴 갑자기 재벌 2세들 부럽다^^
이건 내 감상이고, 글쓴이 넘나리 도움되는 글 쪄줘서 고마우이♡
찐임 ㅋㅋㅋ
남초 바이블이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