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리오즈의 대표작인 동시에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환상 교향곡>은 표제적 성격이 짙은 곡으로 그의 독창적인 작풍을 나타내는 곡이다. 특히 ‘고정 악상’(idée fixe)이라는 ‘고정된 관념을 나타내는 선율’이라는 착상을 통해 표제음악 분야를 개척했다. 또한 베를리오즈는 이 교향곡에서 전대미문의 다채로운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의 음악어법을 혁신시켰다.
베를리오즈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환희의 송가’로부터 표제적인 성격을 받아들여 교향곡에 내러티브(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작곡가로 서양음악사에 기록됐다. 꿈에서도 잊지 못하는 사랑하는 여인 스미드슨을 상징하는 일정한 가락을 만들어 각 악장마다 알맞게 배치하고, 리듬과 악기를 변화시켜 사용한 베를리오즈의 작곡기법은 후에 리스트나 바그너와 같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관현악법에 있어서도 기본적으로는 베토벤의 시대와 같은 2관 편성이나, 표현의 필요성에 따라 기형적이거나 변칙적인 방법을 대담하게 사용하고 있다.
프랑스의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파격적인 관현악법으로 낭만주의 음악을 혁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