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에 미련을 두지 말자.
바람이 성긴 대 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君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사람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그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들의 귀를 즐겁게 해 주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는 것이면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남의 것이기보다는 우리 것으로, 그리고 우리 것이기보다는 내 것이기를 바란다.
나아가서는 내가 가진 것이 유일하기를 원한다.
그들은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이기 위하여 소유하고 싶다고 거리낌 없이 말한다.
얼마나 맹목적인 욕구이며 맹목적인 소유인가? 보라.
모든 강물이 흘러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듯이,
사람들은 세월의 강물에 떠밀려 죽음이라는 바다로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된다.
소유한다는 것은 머물러 있음을 의미한다.
모든 사물이 어느 한 사람만의 소유가 아니었을 때 그것은 살아 숨 쉬며 이 사람 혹은 저 사람과도 대화한다.
모든 자연을 보라.
바람이 성긴 대 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가고 나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듯이, 모든 자연은 그렇게 떠나며 보내며 산다.
하찮은 일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 지나간 일들에 가혹한 미련을 두지 말자.
그대를 스치고 지나는 것들을 반기고 그대를 찾아와 잠시 머무는 시간을 환영하라.
그리고 비워두라. 언제 다시 그대 가슴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 들 지 모르기 때문이다
- 좋은 글에서 -
<옮긴 글>
첫댓글 구사 구용 삼달목은 율곡 이이님의 말로, 구용(九容)과 구사(九思)를 함께 강조한 표현입니다.
여기서 구용은 ‘거동·행동·말·손·입·발 등 9가지 태도’를 뜻하고, 구사는 ‘시(見思), 청(聞思), 감(言思), 정(事思), 의(疑思), 분(非思), 견(非言思), 공(非動思), 사(非禮思)’처럼 생각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구용(九容): 사람의 외적 태도(거동, 말, 손, 입, 발 등)를 뜻하며, ‘구사’와 함께 ‘내면과 외면의 조화’를 강조합니다.
구사(九思): ‘시·청·감·정·의·분·견·공·사’처럼 사유의 방향을 뜻하며, 학문과 덕을 다스리는 데 필요한 사고를 말합니다.
삼달목: ‘삼(三) 달(道) 목(目)’으로, ‘세 가지 길을 보는 눈’이라는 뜻으로, 구용과 구사를 함께 실천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김 선생님! 또 이렇게 감사한 답을 주시고 매일 배우는 가르침이 저를 내적으로 살찌게 하시고 계십니다.
논어에 이르기를 인간 3락(樂)이라 하여
1. 배우고 때로 익히니 기쁘지 아니한가?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2.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3.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내지 않으면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라 하지 않았던가!
삶 : 두 번 오는 하루를 보았는기? 매일 반복되는 하루 같지만 같은 날은 단 한 번도 없지 않던가"
그런 오늘 하루를 아낌없이 사랑하고 후회 없이 살아가고 즐겁고 날마다 멋진 날이 되게 살아도 모자란 삶인데
지난 후 미련을 두고 살 일이 어디 있던가? 그러니 지난 삶에 미련을 두지 말고 그렇게 살다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