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중국서 탈북여성 8명 구출” RFA(자유아시아방송)
앵커:미국의 북한인권단체 링크(LiNK)가 최근 중국에 거주하던 탈북 여성 8명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내 탈북민 구출 상황은 열악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링크의 박석길 한국지부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 단체가 지난해 말 3명, 올해 초 5명 등 총 8명의 탈북 여성을 구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코로나 이전부터 중국에 거주하던 탈북민들로 최근 모두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박 대표는 “중국에 있는 많은 탈북민들이 안전한 국가에 가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중국 내 정보원들과 탈북자들, 이들의 가족들로부터 전해 듣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은 상황이 어렵지만 가능한 많은 탈북민들이 안전과 자유를 누리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링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탈북민 구출 소식을 전하며 “지난 3년 동안 현장팀이 새로운 (구출) 경로를 개발하고 현지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링크는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제3국에 체류 중이던 탈북민 2명의 미국 입국을 도운 바 있습니다. 이들은 링크와 현지 미국 공관의 도움을 받아 인도주의 임시입국허가(Humanitarian Parole·HP), 즉 긴급한 인도주의적 이유 등으로 미국에 일시 체류를 허가하는 제도를 통해 미국에 입국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탈북민 구출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탈북민 구출 사역을 하는 한국 두리하나선교회의 천기원 목사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근 중국의 비자(입국허가사증) 발급 제한이 완화되면서 관련 단체들이 탈북민 구출 시도를 재개했지만 구출 비용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동남아로 탈북민을 안내하는 “브로커(중개인) 등 관계자들이 마치 단합한 것처럼 모두 탈북민 1인당 1500만 원(약 미화 1만1400달러)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천기원 목사:워낙 (구출 비용은) 고정적이지 않으니까 다양했지만 보통은 비싸도 200만 원 이렇게…. 옛날에 북한에서 두만강을 넘는 경우도 최고로 올랐을 때 1500만 원 정도가 됐죠. (지금은 비용이) 아주 기하급수적으로 이제 올라갔고요. 천 목사는 그러면서 “이렇게 폭등한 비용이 다시 낮아지기는 쉽지 않다”고 우려했습니다. 아울러 천 목사는 최근 중국 당국의 처벌 강화 역시 탈북민 구출 시도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중국이 전 재산을 몰수하는 등 처벌 형량을 대폭 강화하면서 관련 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활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국 탈북민 단체인 탈북자동지회의 서재평 회장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코로나 이후 강화된 중국의 국경 통제와 온라인상 대화 검열 등 중국 당국의 단속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중국이 최근 코로나 방역 조치를 완화하면서 무리하게 많은 탈북민이 동시에 이동하지만 않는다면 “중국 내에서 탈북민들이 움직이기는 코로나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최근 북한 해외 노동자들의 탈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에 들어오는 탈북민의 수가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서재평 회장: 러시아, 중국 쪽에 나와 있는 근로자들이 3년 동안 갇혀 있고 북한으로 못 들어가니까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서 탈출 욕구가 부쩍 높아진 것 같아요. 서 회장은 또 지난 몇 년간 코로나 여파로 한국에 입국하는 탈북민의 수가 급감하면서 한국 정부가 올해 더 적극적으로 북한 해외 노동자 등 탈북민을 수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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