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핀 꽃 한 송이 ‘마저’ 피우리라
바른미래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대전 예지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만학도 할머니님들의 퇴학 처분 취소를 촉구한다.
할머님들께서 수업료를 제 때에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교 측이 무더기 퇴학 처분을 한 것은 학사파행이자 교육의 소명을 저버린 것이다. 교육을 포기하고 장사를 택했다면 더 이상 학교가 아니다.
퇴학 통보서를 받은 어느 할머니께서는 공공근로로 27만원을 벌지만 연말엔 일자리가 없어 수업료를 낼 형편이 아니었다. 이런 상황의 할머니들 20여명께서 퇴학조치를 당했고, 이중 10명은 지난 2일에 열린 졸업식장에 참석할 수 없었다.
학교 측은 학칙에 따라 퇴학 처분한 것이라 되풀이하고, 대전시교육청은 “학교 운영은 학교장의 재량”이라 말하고 있을 뿐이다. 할머님들께서 학교장의 어머니였고, 교육청 관계자의 어머니였다면 그렇게 무책임하게 말할 수 있을까.
우리 대학생들은 교육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교육기회의 평등과 관용의 중요함을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리 가르쳐야 할 학교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을 수업료 납부 기한 만료라는 이유로 퇴학처리 하는 것은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꺾어버리는 것이다.
“봄이 오면 꽃이 피건만 한번 가신 부모님은 다시 돌아오지 않네. … 우리 부모님 계신 곳에 해당화도 피어있겠지”
최근 개봉된 영화 “시인할매”에서 글을 깨우친 할머니가 적어 내려가신 시 구절이다. 우리는 만학도 할머니의 모습에서 학교에선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웠다. 그런 할머님들께 퇴학의 철퇴를 내린 학교당국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채 피어보지도 못한 해당화를 꺾어 버린, 그것도 학교에 의해 꽃이 꺾이어 버렸다는 것에 더욱 분노한다.
이에 바른미래당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예지중고등학교의 퇴학처분 철회를 요구하며 대전시교육청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바이다.
못다 핀 꽃 한송이 '마저' 피우리라
2019. 2. 8.
바른미래당 전국대학생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