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코치 영입무산 등으로 인해 빚어온 최근 팬과의 갈등을 해소하기위해 삼성라이온즈 김재하 단장이 직접 나섰다. 김단장은 지난 11월 29일(토) 오후 6시 대구 범어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대구지역 및 서울지역 팬클럽 임원진, 그리고 홈페이지회원들을 초청, 함께 허심탄회한 대화의 시간을 나눈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9월 경산볼파크 팬클럽행사 장면
이날 모임에는 서울동호회, 라이온킹, 파란사자, 팬클럽블루블러드대구지부, 포에버22, 김한수선수팬클럽과 삼성홈페이지에서 팬리포터로 활동중인 전상일, 홍중기씨 등이 참석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이날 모임에서는 최근 마해영 선수의 기아이적, 정수근 선수영입과정, 그리고 이만수코치 영입무산과정에서 불거진 문제까지 언급되는 등 구체적이고도 진솔한 대화가 이어졌다.
김단장은 최근 결정된 마해영, 정수근선수의 거취에 대해 "그들이 타구단을 선택한 것은 같은 조건하에서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삼성보다는 기아나 롯데에서 자신의 이미지부각이 용이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구단은 FA선수 영입과정에서 '페어플레이'를 하고 있으며, "(과거와 같이)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실력이 아닌 명성만을 좇아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가장 민감한 사안이었던 이만수코치 문제도 언급됐다.
"최근까지 보도된 바로는 이만수코치의 영입과정에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인가" 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김단장은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상당부분이 사실과 다르며, 구단이 즉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며, "삼성구단은 지난 2001년에도 이만수코치의 영입을 추진한 바 있었고, 이코치의 영입은 팬들 못지 않게 구단도 원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일부 팬들이 말하는 언론플레이 등은 결코 하지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단장은 "이코치 영입은 향후에도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이번 영입무산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하며, 팬여러분의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선동렬코치 영입은 김감독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 이만수코치 영입과정과는 무관"
이코치의 영입무산이 선동렬코치의 영입과 관련있지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김단장은 "선동렬코치의 영입은 구단이 처음부터 추진한 일은 아니었다. 김응룡 감독이 유망한 젊은 투수들을 지도할 조련사가 필요하다고 정식 요청했으며, 구단은 김감독의 요구가 합당하다고 판단, 선코치의 영입을 추진했다"고 전하며, 이코치영입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 "영입조건은 이미 타구단에서 감독직을 제시 받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대우로 영입을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감독보장이라는 조건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명문상으로)감독보장을 명시한 바는 없다. 2년후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팬클럽관계자는 "단장이 직접나서서 팬과의 오해와 갈등을 풀기위한 노력을 보인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며, "서로가 더불어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고, 김단장은 "팬과 구단이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아 기쁘며, 팬과 더 가까와질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겠다"는 말로 끝인사를 대신했다.
삼성라이온즈는 지난 9월에도 경산볼파크에서 팬클럽 야구대회와 가든파티를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