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는 명언을 남긴 사람. 위대한 군인이자 지도자, 아직도 프랑스 위인 열전에 1위로 꼽히는 인물 나폴레옹. 집권 후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영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나폴레옹은 대륙 봉쇄령을 내린다.
이로 인해 유럽대륙 전체가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데 특히 커피와 설탕의 부족은 전 유럽인들의 원성을 산다. 설탕은 사탕무로 대체가 가능했으나 커피는
대체 가능품이 없어 전쟁 중인 군인들의 사기 저하를 가져왔고 나폴레옹은 결국 실각하고 만다.
나폴레옹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쪽으로 2,800km 떨어진 세인트 헬레나에 유배되었는데
이 섬에는 품질이 좋은 커피가 생산되고 있었다. 매일 식사 후 커피를 즐기던 나폴레옹은 1821년 5월 5일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싶다는 유언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다.
“나를 정신 차리게 만들어 주는 것은 진한 커피, 아주 진한 커피다. 커피는 내게 온기를 주고, 특별한 힘과 기쁨과 쾌락이 동반된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 나폴레옹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 겸 소설가, 계몽주의 철학자
내가 좋아하는
것은 향기다.
집 근처에서 커피콩을 볶을 때면 나는 서둘러
창문을 열어 그 향기를 모두 받아들인다.
/ 장 자크 루소
(1736-1799) 미국 독립혁명의 지도자 패트릭 헨리는 1775년 비합법 민중대회에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연설을 하고 영국 본국과의 개전을 주장.
내게 커피를
주시오, 아니면 죽음을 주시오!
/ 패트릭 헨리
독일 뿐 아니라
세계를 대표하는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철학계의 거목으로써 서유럽 근세철학의 전통을 집대하고, 전통적 형이상학을 비판하며 비판 철학을 탄생시켰다.
칸트는 그의 일생을 마쳤던 마지막 1년은 그가 커피를 무한히 즐기며 마셨던 해였다.
식사가 끝나면 빨리 커피를 가져오라고 다그쳤고, 빨리 가져오지 않으면 입 속에 뭔가 돋아나는 것 같다고 성화였다.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입 속에 무언가 돋아나는 것 같다
/ 임마누엘 칸트
무라카미 하루키는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로 한때 서점을 지배했던 ‘1Q84’ 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커피와 같이 사진을 찍은 그를 보며 그가 커피를 좋아함을 알 수 있는데요
그 역시 커피에 대한 애정을 커피를 조그만 세계에 비유하여 그 세계를 음미할 때 머릿속에 그려지는 풍경을 축복으로 소설가답게 묘사하였습니다.
나무 그늘에 앉아 눈을 감고 커피를 마시고 있노라면, 혀끝에서 전해지는
커피의 맛이 마치 다른 세상에 대려다 주는 듯한 기분. 또 다른 세상에서 스치는 바람마저
재즈의 선율처럼 내 귓가를 간지럽히는 커피의 축복을 떠올리며 커피란 마시는 예술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는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은 나를 축복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전성기 때
"할리우드의 제왕"이라는 별명을 지닌 미국의 영화 배우 윌리엄 클라크 게이블은 커피를 마시기 전까지 절대 웃지 않는다는 말을
남겼는데 표정으로 희로애락을 표현해야 하는 그가 웃지 않는다니, 한편으로는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감정 표현에 도움을 받는다는 역설처럼 들리네요.
특히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있어 각성효과 클라클 게이블 뿐만이 아니라 여러 베토벤과 빌리 조엘 등 예술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커피를 마시기 전까지 나는 절대 웃지 않는다.
/ 클라크 게이블
베토벤은 커피를
매우 즐겨 마시는 것은 물론, 직접 유리 용기를 활용하여 커피 추출기를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그의 친구 베버가 베토벤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의 방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방안이 온통 악보와 옷으로 어지럽혀져 있었으나 테이블은 오직 악보 한 장과 뜨거운 커피뿐이었다."
/ 베토벤(1770-1827)
커피 칸타타 작곡
'아~ 맛있는 커피. 천 번의 키스보다 황홀하고, 마스카텔 포도주보다 달콤하다.
커피가 없으면 나를 기쁘게 할 방법이 없지요. (중략...)
내가 원할 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유를 약속하고 내 결혼 생활에서 그것을 보장하지 않은 한,
어느 구혼자도 내 집에 올 필요가 없어요.'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바흐의 <커피 칸타타>에 나오는 대사다.
당시 독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커피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고
심하게 단속해 국민들이 커피를 마시지 못하도록 했다.
커피 칸타타는 이런 상황을 풍자해 피칸더가 작사하고
바흐가 작곡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 요한 세바스찬 바하 (1685-1750)
'노인과 바다'에서
마놀린 소년은 매일 새벽 노인의 오두막을 찾는다.
어느 날 새벽 상어와의 긴 사움에서 돌아와 죽은 듯이 지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한다.
마놀린은 노인이 숨을 쉬는지를 확인한 후, 바닷가 주점으로 울면서 달려간다.
그곳에서 우유와 설탕을 듬뿍 넣은 커피를 통에 담아와 노인에게 먹인다.
마놀린에게는 커피가 노인을 살리는 신비의 약이었다.
'그곳은 기분 좋은 카페였으며, 따뜻하고 깨끗하며 친근감이 느껴졌다.
나는 낡은 비옷을 옷걸이에 걸고 펠트 모자를 벤치 위쪽에 있는 선반 위에 놓고는 카페오레를 주문했다.
웨이터가 그것을 가져왔다. 나는 코트 주머니에서 노트와 연필을 꺼내 글을 쓰기 시작했다.'
/ 어네스트 헤밍웨이 (1899-1961)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커피와 관련된 작품을 많이 남겼다. 그 중에서 <밤의 카페 테라스>가 가장 유명한 작품인데,
이 그림에 나오는 프랑스 아를르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는 아직도 온화한 불빛으로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고흐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기도 했지만 ‘압생트‘라는 싸구려 술을 즐겨 마셨다.
이 술에는 ’투존‘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는데 환각과 간질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카페는 정신병원과 자살시도로 생을 마감한 고흐의 삶을 잘 말해주는 장소다.
고종은 아관파천으로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했을 때 커피를 맛보고 바로 반해버렸다. 덕수궁에 정관헌을 짓고 커피를 즐길 정도로 커피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이를 이용해 고종을 독살하려고 한 사건이 있었는데 바로 김홍륙 독차 사건이다. 러시아어 통역관이던 김홍륙이 러시아 공사의 의견을 사칭해 매관매직 하다 적발되어 유배를 가게 되었다.
그는 수랏간 담당인 공홍식을 매수해 서양요리 담당인 김종화에게 독이든 커피를 바치게 한다.
고종의 생일연에 독이 든 커피를 바쳤는데, 그 독의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고종은 한 모금 마시고 바로 구토를 일으켰고 세자는 몇 모금 맛보고 혼절할 정도였다.
훗날 이 음모에 가담했던 자들은 모두 교수형에 처해진다.
나폴레옹이 실각하고 대륙 봉쇄령이 해제되면서 많은 양의 커피가 수입되었다.
커피를 마시고자 하는 유럽인들의 욕구가 얼마나 강했던지
엄청난 소비폭발이 일어나 유럽전역의 커피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전쟁에 지친 시민들은 일상의 안락함과 가정이 있는 소소한
삶에서 행복을 찾았는데 이 시기를 ‘비더마이어 시대’ 라고 한다. 비더마이어 시대를 대표하는 유명인은 베토벤과 발자크이다.
베토벤은 매번 커피콩 60개를 세어 커피를 내려 마실 정도로 커피에 대한 애착이 심했다.
손님이 와서 커피를 대접해야 할 경우 손님의 수에 커피 60알을 더해 정확하게 커피를 내렸다고 한다.
발자크는 드립식 커피를 좋아했다.
그 시대의 주요 커피산지였던 예멘의 모카, 마르트니크 섬, 레위니옹 섬에서 생산된 커피를 각각 구입해
블렌딩해 마실 정도로 커피에 애착이 있었다.
어떤 날은 하루에 커피 50잔 이상을 마시기도 했는데
이런 집착이 많은 작품을 집필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커피를 마실 때가 정말 좋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음료 이상이며,
일어나고 있는 어떤 현상이다.
어떤 사건처럼 자리 잡고 있어야 할 장소지만,
그렇다고 어디라고 가리킬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
자기 자신 속의 어느 한 곳이다.
커피는 시간을 주지만,
그러나 물리적인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자신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한 잔 더 마시기를...'
/ 커트루드 스타인(미국 시인겸 소설가)
탈레랑이 시로 표현한 커피예찬...
많은 커피애호가들이
이 문구를 이용한다고 하네요.!
'커피는 악마와 같이 검고,
지옥과 같이 뜨겁고,
천사와 같이 순수하고,
키스처럼 달콤하다.'
/ 찰스 드 모리스 탈레랑 (1754-1837: 프랑스 작가)
'커피는 사람을 재치있게 만든다.'
/ 샤를 드 세콩다 몽테스키외(계몽주의 시대의 프랑스 정치사상가)
'만약 그게 커피라면 내게 차를 갖다 주세요.
만약 그게 차라면 내게 커피를 갖다 주세요.'
/ 아브라함 링컨 (미국 16대 대통령)
'만약 내가 여자라면
나는 커피를 향수로 뿌리고 다닐 것이다.'
/ 존 반드루텐 (미국의 극작가)
'내 커피잔 속에 위안이 있다.'
/ 빌리 조엘 (미국 가수)
'성공한 모든 여성 뒤에는
많은 양의 커피가 있다.'
/ 스테파니 파이로 (미국의 유명 코미디 작가)
'커피가 없었다면 나는
아마 분별 있는 사람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 데이비드 레터맨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영화배우)
첫댓글 고종황제께서 커피를 즐겨드셨다니 의외입니다. 커피예찬론 감명 깊게잘 읽었습니다. 다니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