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주 잘 다녀왔습니다. 어른, 애들 해서 12명이 여주 서원2리 마을을 잘 다녀왔습니다. 물맘 선생님 카페에서 찾아가는 길 프린트 해서 잘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하늘도 깨끗하고 산도 숲도 울창하고 여주가는 길은 아주 신났습니다. 가는 길에 먹은 보리밥, 된장찌개, 산채 나물 맛은 정말 아싸한 추억들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지요. 모두들 나물 맛에 푹 빠져서 맛있다 를 연발했지요. 천연조리료만 사용하여 정말 특별한 맛이었어요. 고추장아찌, 깻잎장아찌도 짜지 않으면서 맛있었어요. 처음에는 허름하고 아주머니 혼자서 식당을 운영하셔서 다들 걱정하며 주문을 했었는데 다들 포만해서는 아주 대만족했죠.
이제 서원리 도착한 얘기 해야 겠네요.
서원2리 물맘 선생님 도예작업실에 먼저 갔는데 전통춤을 하시는 박경랑 선생님이 와 계시고 여러명의 손님이 벌써 와 계셔서 새우구이를 먹고 계셨습니다. 물맘선생님은 도립예술단 15명도 수원에서 출발했다고 하시면서 손님들이 많이 오실 예정인데도 저희를 환대해주시고 잘 인솔해주셨습니다.
소박한 갤러리를 둘러보고 손수지은 작업장 온돌방 등을 둘러보았습니다. 소박하고 자유분방한 예술가의 진면목이 곳곳에 숨어있었습니다.
집앞의 연못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이걸 어떻게 팠을까? 산에서 내려오는 물줄기를 이어 만든 연못은 맑고 작은 물고기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메기 등 200여 마리의 물고기가 있다는 더 큰 연못을 보러가기 위해 일행 모두는 경운기를 타고 산길을 올랐습니다. 고구마밭, 콩밭, 깻잎밭, 배추밭, 파밭 등을 지나고 밤나무, 은행나무 사이를 통과하여 겨우 도착했지요. 산길이 울퉁불퉁하여 정말 겨우 도착했지요. 바람이 선선하고 마냥 신기해서 아이들 어른들 무지 즐거웠지요.
이 경운기도 예술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예술가의 경운기는 특별하였습니다. 새모양의 얼굴을 경운기 앞머리에 장식하고 운전 몸체에 멋진 형상을 만들어 황토를 발랐고, 노래가 나오는 카셋트 음향을 달아 즐거운 노래 들려주는 특수 제조 경운기였지요.
산위의 연못은 아직도 제작 중이라 집안의 연못만큼 감동을 주지는 못했지만 크기가 커서 이걸 어떻게 팠을까 그 노고에 감동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경운기를 타고 고구마 맛을 보러 이장님께 갔습니다. 고구마를 갓 캐서 쪄 주셨고, 옥수수, 단호박도 불을 지피셨습니다. 김이 오르는 동안 우리 일행은 고구마 캐기 실습을 해보았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났습니다. 서로 호미를 들고 먼저 캐려고 아웅다웅. 어른들은 그저 흐뭇했지요. 고구마 밭의 흙은 아주 고왔습니다. 고구마 색깔이 너무 예뻐서 씻어서 사진도 찍어 보았습니다. 땅속의 고구마는 크은 것도 나왔고 적당한 크기도 나왔고 아주 어린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열흘 이상은 더 기다려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바라던, 마트에 가면 고급상품으로 팔던 그 고구마를 이렇게 싼 값에 사게 되었다는 확신이 들었고 농가 분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고구마를 캐서 씻었는데 지하에서 퍼올리는 그 물이 너무 시원하고 맛도 좋아 아이들은 아예 대형 다라이통에 들어가 물놀이로 바로 이어졌습니다. 얼것같이 시원스런 그 물속에서 사내아이 장난꾸러기들은 잘도 놀더군요.
태양초 말리는 동네 안에 가보았습니다. 고즈넉한 마을 구조. 서원2리 마을회관도 보이고. 서원2리는 50가구 산답니다. 이 넓은 땅에 50가구. 우리는 이 좁은 땅에 2300세대가 넘으니 ....
빨간 고추가 태양을 머금고 예쁘게 잘 마르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밤고구마를 맛보는 순간이 왔습니다. 정말 정말 빛깔 곱고 잘 익어 살이 터진 고구마는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옥수수도 너무 찰져서 입안 가득 만족스러웠어요. 단호박은 너무 오래 쪄서 물렀지만 달콤한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이장님이 땅콩도 캐오셨는데 땅콩을 처음 본 사람들이 많아 신기했습니다. 땅콩은 땅속에서 자라요.
흙이 고와 유난히 하얀 이 땅콩은 익히지 않고 바로 까서 먹어도 구수하고 달콤했습니다. 땅콩도 꼭 사고싶었습니다. 가을이 더 무르익으면 이 농산물들 골고루 사고 싶은 마음 굴뚝같아졌습니다. 먹기위해 짓는 농사가 있고 사업을 위한 농사가 있다면 이분들은 정말 연구하고 연구하여 사업적인 농업을 위해 더 나은 품종을 심고 주위에서 인정받아 도시에서 고정 단골이 형성되어 있는 그런 분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손님들도 항상 많으시고.
맛있게 맛보고 제가 너무 고마와서 고구마 옥수수값으로 돈을 드렸더니 절대 안받으셔서 옆에 널어놓은 노란콩을 좀 사왔습니다. 메주콩인데 밥에도 넣고 콩국수 콩으로도 쓰는 콩. 만원어치 달랬는데 얼마나 많이 주시는지 나중에 다섯집이 푸짐하게 나눴답니다.
다음은 마지막으로 표고버섯 농장에 갔습니다. 저 위쪽에 표고농장이 정식으로 있는데 도로에서 가까운 작업장을 우리는 보고 왔습니다. 표고버섯은 참나무에 구멍을 내서 씨앗?을 넣어 배양합니다. 물줄기를 계속 뿌려주어 자극을 주어야 하며 참나무를 계속 뒤집어 줘야 하고.. 정말 농사는 힘든 일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먹은 참나무의 무게가 엄청 무거워 그걸 반복적으로 뒤집는 일은 힘든 과정이라고... 농민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수원오면서 선물로 받은 흙인형(토우) 입니다. 물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빈손으로 간 우리에게 다섯집 골고루 고추 따 주시고 , 깻잎 주시고, 자기 작품인 토우까지 하나씩 안겨주시니 너무 감사했습니다. 넉넉히 주시며 나머지는 사무실에 비치하라고 7개를 주셨습니다. 토우가 너무 친근했습니다. 이 토우는 용도가 향꽂이입니다. 오른쪽에 작은 구멍이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집안에 천연향을 주는 향꽂이 말입니다. 인사동에서 전에 샀었는데.
담에 여주 갈때는 휴지라도 하나 사가야겠습니다. 너무 많은 걸 얻고 와서 마음 풍족한 하루였습니다.
첫댓글 토우랑 나무새랑 바꿔요
고구마 맛을 안 봐도 맛이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