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련화님이 오셨다가 가시는 길에 통도사를 들렀습니다.
때마침 저녁예불 시간이라
법고소리에 이끌려 들어선 통도사는
부서진 햇살이 수채화 물감처럼 서편하늘에 번지고 있었습니다.
농부님, 선영이, 여련화님.
여련화 아가씨~! 같이 가유~~
(별장지기님이 이렇게 불렀을 듯..ㅎㅎ)
이 나무는 얼마를 살았을까?
잘린 머리 위에 작은 생명이 움텄습니다.
좁은 공간에 씨앗이 자란 것처럼 보이더군요.
새싹인지 가지인지 그 진위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흔치 않은 삶의 이음이 경이로운데, 의심 많은 이몸은
"혹시, 누가 일부러 심은 건 아닐까?"
에구~, 속물...ㅠ
가까이 가 보고 싶었지만
지은 죄가 많아 감히 올라서지 못하고 돌아섰는데
범종루 앞에 다다러서는
자석에라도 붙은 듯
꼼짝 못하고 선 자리에서 북소릴 들었습니다.
언제부턴가
법고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울릉거리는데
낮게 낮게 땅으로 울리는 그 소리는
발바닥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다가
이윽고 가슴에 다다를 즈음에
예의 그 울릉증을 경험했습니다.
쿵콰쿵쾅, 북소리는 가슴에서 진동하고
너울거리는 스님의 긴 장삼을 쫓으며
그렇게 넋 놓고 울림을 타고 있었습니다.
괜히, 멀쩡한 사람 가슴만 흔들어 놓고
스님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히 사라지십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으시고...
반성합니다.
사십 여년 전 옛 애인들에게...ㅎ
비가 오긴 했지만 흡족할 정도가 아니었음인지
넓은 계곡의 물들이 거의 서 있는 듯합니다.
대신, 산사의 저녁 풍경과 잘 어울릴 듯한 정지된 풍경을 얻습니다.
편안하네요.
아주 편안했습니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고운 자태를 뽐냈을 매화
이제 그 앞에 줄 서있던 카메라렌즈의 시선도 흔적없고
그렇게 시간의 흐름에 묻어 지고 있습니다.
저들은 담담히 가는데
사람들은 왜 서럽다 서럽다하는지...
지는 꽃은 지고
피는 꽃은 피고
우리 집앞의 목련은
이미 지기 시작하는데 이곳은 한창 이쁩니다.
절집에 살아서 더 깨끗한 듯합니다.
북소리에 홀리는 바람에
대웅전도 제대로 못보고 돌아서다보니
사진이 좀 아쉽습니다.
해질녘 산사의 고즈넉함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7.03.26 강바람-
첫댓글 @#..어제분명 날씨가 맑았지요?./모델good.사진기good!..
#%##$% good!...^_^
3년전 가을날에 마님과 같이 갔었는데,봄날의 분위기가 편안합니다.
가을은 가을의 맛이 있지요...^_^
조은데 갔다오셨군요..지는 어리바리 보낸다고 하루를 까묵었심다..
들리는 소문에는 산소가 가득찬 산소통을 드릴로 뚫었다는데......^_^
지장암의 개구리는 잘 있는지.....?
다음에 가면 물어보리다...
9번째 사진 다리 이름이 무엇인지요? 경이로운 공법 입니다.옛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머리숙여지는....
내도 첨 본 것 같은데...다음에 가면 물어볼랍니다. 아니면 "통도사 다리이름 알기 번개"를 함 치던지...^_^
참, 희한한 번개도 다있습니다. 성님..
덕분에 신비가 가득한 불보사찰이며 천년고찰인 통도사를 참배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즐거워 해주셔서 같이 즐거웠습니다...^_^
언제나 마음 편안한 그리움이 있습니다...형님같은 40여년그리움은 아니더라도....
아~ 그때 그사람은 잘 있는지...^_^
님들덕분에 행복한 봄나들이였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다 보여 줬습니데이~~^_^
절간에 봄기운이 가득하네요..
내 마음에도 봄기운이 가득...^_^
강바람님의 글은 마음을 찌르르게 하는 한편의 詩! 그런데 `사십여년 전 옛애인들에게..' 가 화두입니다. 왜 `들'일까요? ^^ 저 역시 30여년 전 첫사랑의 회억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네요. 아~ 세월 참 빠르네요.
하이고 눈치도 빠르시네...하지만 허풍입죠. 원래 없는 사람이 좀 있는 척하잖습니까...^_^
통도사 대웅전엔 부처님이 계시지 않답니다. 대신 진신 사리가 모셔져 있고요. 통도사의 저녁 예불 시작을 알리는 법고 소리는 종교에 무관한 사람의 가슴까지 울린다고들 하지요. 그리고 그림에 있는 저 다리의 이름이 입안에 맴도는데 기억이 나는대로 일러 드리지요. 묵고 사는게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해 맴이 짠합니다.
다 압니다. 맴 짠 하실 것 없으십니다. / 주차장에서 건너가는 다리는 예전부터 있던 그다리 같은데, 저 사진의 다리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세월 흔적도 별로 없었고요. 계곡도 넓혔고, 길도 새로 만들고 축대도 다시 쌓고, 부도탑에 새 비석들도 많고, 암튼 예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_^
상세한 보고(?)로 오늘 또 동행하였습니다. 해질녘의 모습을 또 하나 선명하게 가슴에 담습니다..^ ^
보고가 미흡합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고 상세보고드리겠습니다...^_^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셔서 통도사의 느낌이 가보지 않아도 확 느껴집니다... ^^
통도사 진면목의 만분의 일도 못 담았습니다. 가 보시면 오래 기억되시리라 믿습니다...^_^
강바람님 안녕하신지요? 덕분에 통도사 구경 잘 했습니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것이 봄같지 않은데 사진보니 봄기운이 선뜻 다가선 듯 합니다. *^^*
잘 지내시져? 한번 나가보세요. 봄기운이 아니라 봄이 와있습니다...^_^
저들은 담담히 가는데,사람들은 왜 서럽다 서럽다 하는지......글세요, 모질지 못한 정 때문에 그러는지요,
그렇기도 하겠네요. 모질지 못한 정때문에...^_^
감상만으로도 지친 심신이 한 방에
좀더 볼거리를 전했어야했는데 쪼매 아쉽습니다...^_^
좋은 볼거리에 감사드립니다, 다요에서 강바람님을 뵌 후로 통도사 근처에도 못 갔네요^^. 다음에 시간되면 아내하고 오랫만에 데이트 한번 하러 가야겠어요^^
데이트 하면 딱이지요. 차한잔 하고 통도사 한바퀴돌고 비빔밥 한그릇하면 딱이지 싶은데...^_^
낭중에 저도 구경시켜주세요^^
오기나 하이소....^_^
글과사진 참 맛있게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_^
첫댓글 @#..어제분명 날씨가 맑았지요?./모델good.사진기good!..
#%##$% good!...^_^
3년전 가을날에 마님과 같이 갔었는데,봄날의 분위기가 편안합니다.
가을은 가을의 맛이 있지요...^_^
조은데 갔다오셨군요..지는 어리바리 보낸다고 하루를 까묵었심다..
들리는 소문에는 산소가 가득찬 산소통을 드릴로 뚫었다는데......^_^
지장암의 개구리는 잘 있는지.....?
다음에 가면 물어보리다...
9번째 사진 다리 이름이 무엇인지요? 경이로운 공법 입니다.옛 선조들의 지혜에 다시 머리숙여지는....
내도 첨 본 것 같은데...다음에 가면 물어볼랍니다. 아니면 "통도사 다리이름 알기 번개"를 함 치던지...^_^
참, 희한한 번개도 다
있습니다. 성님..
덕분에 신비가 가득한 불보사찰이며 천년고찰인 통도사를 참배하게 해 주셔서 감사하고 행복했습니다...^^
즐거워 해주셔서 같이 즐거웠습니다...^_^
언제나 마음 편안한 그리움이 있습니다...형님같은 40여년그리움은 아니더라도....
아~ 그때 그사람은 잘 있는지...^_^
님들덕분에 행복한 봄나들이였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은 다 보여 줬습니데이~~^_^
절간에 봄기운이 가득하네요..
내 마음에도 봄기운이 가득...^_^
강바람님의 글은 마음을 찌르르게 하는 한편의 詩! 그런데 `사십여년 전 옛애인들에게..' 가 화두입니다. 왜 `들'일까요? ^^ 저 역시 30여년 전 첫사랑의 회억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르네요. 아~ 세월 참 빠르네요.
하이고 눈치도 빠르시네...하지만 허풍입죠. 원래 없는 사람이 좀 있는 척하잖습니까...^_^
통도사 대웅전엔 부처님이 계시지 않답니다. 대신 진신 사리가 모셔져 있고요. 통도사의 저녁 예불 시작을 알리는 법고 소리는 종교에 무관한 사람의 가슴까지 울린다고들 하지요. 그리고 그림에 있는 저 다리의 이름이 입안에 맴도는데 기억이 나는대로 일러 드리지요. 묵고 사는게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해 맴이 짠합니다.
다 압니다. 맴 짠 하실 것 없으십니다. / 주차장에서 건너가는 다리는 예전부터 있던 그다리 같은데, 저 사진의 다리는 정말 처음 보는 것 같았습니다. 세월 흔적도 별로 없었고요. 계곡도 넓혔고, 길도 새로 만들고 축대도 다시 쌓고, 부도탑에 새 비석들도 많고, 암튼 예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_^
상세한 보고(?)로 오늘 또 동행하였습니다. 해질녘의 모습을 또 하나 선명하게 가슴에 담습니다..^ ^
보고가 미흡합니다. 다음에 다시 한번 찬찬히 둘러보고 상세보고드리겠습니다...^_^
사진을 너무 잘 찍으셔서 통도사의 느낌이 가보지 않아도 확 느껴집니다... ^^
통도사 진면목의 만분의 일도 못 담았습니다. 가 보시면 오래 기억되시리라 믿습니다...^_^
강바람님 안녕하신지요? 덕분에 통도사 구경 잘 했습니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것이 봄같지 않은데 사진보니 봄기운이 선뜻 다가선 듯 합니다. *^^*
잘 지내시져? 한번 나가보세요. 봄기운이 아니라 봄이 와있습니다...^_^
저들은 담담히 가는데,사람들은 왜 서럽다 서럽다 하는지......글세요, 모질지 못한 정 때문에 그러는지요,
그렇기도 하겠네요. 모질지 못한 정때문에...^_^
감상만으로도 지친 심신이 한 방에


좀더 볼거리를 전했어야했는데 쪼매 아쉽습니다...^_^
좋은 볼거리에 감사드립니다, 다요에서 강바람님을 뵌 후로 통도사 근처에도 못 갔네요^^. 다음에 시간되면 아내하고 오랫만에 데이트 한번 하러 가야겠어요^^
데이트 하면 딱이지요. 차한잔 하고 통도사 한바퀴돌고 비빔밥 한그릇하면 딱이지 싶은데...^_^
낭중에 저도 구경시켜주세요^^
오기나 하이소....^_^
글과사진 참 맛있게 보고 갑니다...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