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1일 개관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이준엽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지난 3월 1일 개관했다. 3.1절 기념식을 통해 개관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드디어 임정기념관에 가 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설레기까지 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3년 전,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임시정부 활동과 역사를 기억하고 조명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3월이 가기 전 3.1절을 기념하며 관람하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임정기념관으로 향했다.
1층 상징광장에 설치된 조형물 '역사의 파도' ⓒ이준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지상 4층, 지하 2층 건물에 상설전시실 3관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은 끈 곳은 기념관 1층 상징광장에 설치된 상징벽 작품 ‘역사의 파도’였다. 3.1절 기념식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파도' 조형물은 우리의 굴곡진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고 한다. 강탈된 주권을 되찾기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정신과 광복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역동적인 대한민국의 역사를 표현했다. 작가는 그 정신이 영원하길 바라면서, 역동적인 파도 물결 사이사이에 3.1운동 독립선언서와 대한민국 임시헌장, 대한민국 제헌헌법, 대한민국 헌법까지 새겨 넣었나 보다. 무엇보다 휴대폰을 활용하면, ‘신념’과 ‘여정’ AR(증강현실) 콘텐츠도 함께 볼 수 있어 꽤 신기했다.
1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내무총장 도산 안창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준엽
1층 안내데스크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2층 상설전시관부터 본격적인 관람을 시작했다. 상설전시관 1관의 주제는 ‘군주의 나라에서 국민의 나라로’다. 우리 역사상 최초로 왕이 아닌,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의 임시정부 수립 당시 모습과 이후 광복까지 27년 간의 활동을 보여준다.
키네틱 아트 조형물. 군주의 나라 '대한제국'에서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이 세워졌음을 보여준다. ⓒ이준엽
'民'자를 이루는 200여 개의 쇠구슬은 3.1운동에 참여했던 200만 명의 한민족을 상징한다. ⓒ이준엽
1관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200여 개의 쇠구슬로 이루어진 키네틱(Kinetic) 아트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움직이는 예술답게, 시시각각 태극 모양도 그렸다가, '왕(王)', '민(民)' 글자로 변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여기에 조명까지 더해지니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볼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상설전시관은 임시정부의 도화선이 된 3.1운동부터 시작된다. 1919년 3.1운동은 북간도, 연해주, 미주 등 국외 한인 사회를 중심으로 전세계로 퍼져 나갔다. 4월 11일 독립운동가들은 상하이에 모여 우리나라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인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1919년 치열했던 전국의 3.1 만세 시위를 기록해 놓은 지도 ⓒ이준엽
당시 상하이 프랑스 조계 샤페이로에 자리한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이준엽
전시관을 따라 발걸음을 옮겨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도착했더니, 당시 내무총장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님이 임시정부 27년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 서 있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한국독립운동의 중심축이 되었다. 안으로는 정부와 의회, 군대를 조직하고, 국내외 독립운동 조직과 연대를 이끌고, 밖으로는 연합군과 함께 항일전쟁에 참가하며, 한국의 독립과 임시정부의 승인을 위해 외교정책을 펼쳤다.
임정기념관 2관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을 주제로 보여준다. ⓒ이준엽
보이드(Void) 영상 ‘돌아오기 위해 떠난 4,000km’ ⓒ이준엽
3층에 위치한 상설전시 2관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사람들’을 주제로, 1919년 4월 11일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헌장부터 대한민국 국회의 시초인 임시의정원의 의회활동과 임시정부를 도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 주었다.
특히 보이드(Void) 영상 ‘돌아오기 위해 떠난 4,000km’는 아직도 눈앞에 선연하다. 높다란 천장에 거울까지, 그 커다란 공간에 하나의 공간을 더하니 그 웅장함은 보지 않고는 얘기 나누기 어렵다.
3관에서는 '임시정부에서 정부로'를 주제로 전시를 보여준다. ⓒ이준엽
특별전시관에서는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가 전시 중이다. ⓒ이준엽
4층 3관은 광복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위에 세워진 대한민국 정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1층 특별전시실에서는 오는 6월 26일까지 개관기념 특별전시, ‘환국, 대한민국 임시정부, 돌아오다’가 진행되고 있다.
옥상에 있는 정원에 올라서면, 바로 앞에 서대문형무소가 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위해 노력하신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저곳을 거쳐 가셨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서대문 형무소로 발걸음을 옮겨 서대문형무소에서 임정기념관을 바라보았다. '언젠가 봄이 올 줄 알았다면, 언젠가 독립이 될 줄 알았다면, 그 추위가 그렇게 매섭지만은 않았을 텐데….' 왠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이 독립운동가들의 영혼을 위로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오며 가며 임정기념관에 자주 들릴 듯한 예감이 든다.
임정기념관 옥상 정원에서는 서대문형무소가 보인다. ⓒ이준엽
서대문형무소에서 본 임정기념관, 왼쪽 회색 건물이다. ⓒ이준엽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79-24
○ 관람 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시간: 관람 종료 1시간 전에 입장 마감)
○ 휴관일 :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 다음 첫 번째 평일), 1월 1일, 설날, 추석
○ 관람료: 무료
○ 홈페이지
○ 문의 : 02-772-8708
서대문형무소역사관
○ 주소 : 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251
○ 관람시간 : 여름철(3월~10월): 09:30~18:00, 겨울철(11월~2월): 09:30~17:00
○ 휴관일 : 1월1일, 설날·추석 당일, 매주 월요일(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 홈페이지
○ 문의 : 02-360-8590
첫댓글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했는데
자꾸만 역사를 잃어가고 관심도가 떨어지니
나 부터서 문제입니다
그러게요,,,요즘 아이들에게 뭘 물어보기가 두려워요 ㅠㅠ
@청조 잘 못 건들었다가는 꼰대소리 듣기 쉽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