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팬들의 최종결과물 배출구를 시커멓게 태운 후에야 경기를 끝내는 삼성입니다.
원정팬들까지 배려하여 9회말에는 항상 2아웃 만루 상황을 만들고야 마는군요. 역시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인건가...=.=
오늘 정말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삼성, LG 양 쪽 모두 주목할 만한 선수들이 많았는데요. 양 팀 입장에서 눈에 띄는 것을
차례대로 읊어 보겠습니다.
-LG-
1. LG 불펜... 사기유닛 등장?
불펜이 아니라 불'판'이라는 비아냥까지 듣던 LG의 계투진에...오늘 혜성같이 나타난 좌완 김경태.
직구 최고구속은 131..이었나? 무브먼트도 별로 없고 밋밋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
너클볼러입니다;;;;
그것도 제대로 된 너클볼을 던지더군요;;; 진짜 무회전에 랜덤하게 들어오는....게다가 어느 정도 제구도 됩니다;;;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김상수를 포함하여 양준혁, 최형우 등이 손 한번 못 써보고 아웃되었습니다. 다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너클볼 쳐다보다가 131짜리 직구 (그것도 좌완의)가 들어오면 체감 속도는 장난이 아니겠죠.
앞으로 지켜봐야 할 선수일 듯 합니다. 폼으로 던지는 너클볼이 아니었습니다.
2. '2선발' 정마당쇠....
'원조 정노예' 정재복. 오늘 본 바로는....2선발로서 손색이 없습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도 훌륭하고, 직구 코너웍도 좋고....무엇보다 바깥쪽 제구가 아주 잘되서 조인성하고 아주
찰떡궁합이더군요.
문제는 역시나 피.....HP....
5회가 되자 힘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하더니 결국 우동균에게 동점홈런을 두들겨 맞고, 최형우에게 바가지 안타를 맞고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 썼습니다. 그때까지의 환상적이었던 투구를 생각하면 정말 허무한 결과입니다.
어떻게 피만 늘리면 정말 좋은 2선발이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재박감독의 결정이 주목되는군요.
3. FA대박 정성훈
이진영은 아직 판단보류입니다. 하지만 정성훈은 정말 대박이지 싶습니다.
타격도 좋지만, 무엇보다 3루쪽 수비가 정말 견고해졌습니다. 오늘만 해도 정성훈이 한 3점 쯤은 막아줬지 싶은데요.
진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삼성-
1. 김상수.....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쩝니다.
오늘도 4타수 2안타 2루타 하나 1타점 1득점. 하이라이트 성 수비도 한 차례 선보였고 엄청난 스피드와 주루센스를 앞세워
얕은 내야 땅볼 때 홈을 훔치는 재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절대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빠르더군요;;;)
이종범 선수가 롤 모델이라 하고 언론에서 비교도 자주 하는데, 종범신이 바람의 아들이라면 이 선수는 '바람의 손자'
쯤은 되지 않을...까.....(퍽퍽퍽!!!)
2. 에르난데스...
KBO 첫 등판에서 5이닝 6피안타 3실점을 하고 첫승을 챙긴 에르난데스.
우선 눈에 띄는 것은...엄청난 덩발과 개그본능입니다. '브콜돼'라는 별명을 가진 박석민 선수에 이어 '흑콜돼'라는 별명을....
에...오늘 매니아 중계창에 있었던 삼성팬들 사이에서...^^;; 얻었는데요.
직구 최고 구속은 148. 무브먼트도 좋고,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구종도 다양했습니다. 특히 첸졉 구사 비율이 높았는데
공 자체만 보면 멈추는 듯 한 움직임이 일품이더군요.
문제는 실투가 엄청 많다는거;;; 높은데서 형성되거나 가운데로 몰리는 변화구가 많았습니다;;
제구만 다듬으면 확실히 두자리 승수를 챙겨줄 수 있는 선수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꽤나 뚜드려맞을 스타일...좀더 두고 봐야 할 듯 합니다.
3. 우동균...
김상수와 함께 '뉴삼성'의 발야구를 이끌 인재로 주목받고 있는 우동균.
오늘은 장타력도 뽐냈는데요. 동점홈런을 치기도 했지만 사실 그 전 타석에서도 큼지막한 파울 홈런을 때렸습니다.
이 선수 역시 이번 시즌 포텐셜 폭발을 기대해볼 생각입니다.
4. 정노예...
'국노' 정노예가 첫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오늘 안지만과 권혁이 홀드를 기록했고, 정현욱은 최고시속 153km를 기록하는 등 좋은 구위를 보여주며 역시 삼성의
계투진은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그러니까 9회말까지는 말이죠;;;
8회말에만 해도 LG의 3,4,5번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시 국노! 라는 말이 나오게 했던 정현욱이....
9회말이 되자 갑자기 사람이 바뀌어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이진영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시키며 팀 승리를 지키긴 했지만, 어제 오승환에 이어 오늘 정현욱까지...
9회말 2사 만루는 일단 만들어주고 승부하네요. 둘 다 등단을 노리는건지....신춘문예를 노리는걸까요?
다행히 두 선수 모두 작품 하나 쓰기 직전에 절필해서 작가 탄생은 면했습니다만, 매 경기 이래서야
삼성 팬들의 장 활동및 배출활동에 중차대한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기려면 좀 깔끔히 이기자!!
첫댓글 시즌 전부터 걱정대상 1순위였던 엘지 불펜에 유일한 수확이 될만한 선수가 김경태와 최동환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동환은 사이드암에 가깝게 나오는 스리쿼터에서 나오는 140대 중반의 직구가 상당히 괜찮았고요. 올 시즌만 급하게 보지말고 미래를 내다보자면 상당히 기대되는 선수입니다. 김경태 선수는 이번 시즌부터 너클볼을 장착하고 스프링캠프에서도 집중연습을 했다던데 제법 결실을 보이는듯 싶습니다. 옥스프링이나 마일영이 던지던 너클볼과 비슷한 몇개 조커성으로 쓰는 미완성형 너클볼이 아닌 정말 주무기로 쓰는 너클볼을 보여줬습니다.
타자 쪽에서는 박병호가 제법 컨디션이 올라온듯 싶습니다. 어제 2루타에 이어 오늘도 제법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낸것을 봐서는 타격 밸런스는 만들어진듯 싶습니다. 정성훈은 정말 잘 데리고 왔다는 생각이 들게 하네요...엘지는 일단 4월은 버티기 수준으로 막아나가야 할테고 옥스프링과 박명환이 돌아오고 봉중근이나 이진영이 자기 컨디션을 회복할만한 시점이 되어야 최대 출력이 나올 듯 싶네요...
저도 어제 오늘 최동환 선수보고 잘하면 물건하나 만들어 질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근데 박병호 선수는 아직 바깥쪽으로 휘는 변화구에는 약점을 보이더군요....
오늘 노예도 등단하려다 펜 꺾었죠 ㅋ 앞으로도 등단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합니다..ㅋㅋ 상수는 그저.. 진짜 보물입니다 이뻐 죽겠음..ㅋㅋ LG 김경태... 너클볼이 제구가되더군요 ㄷㄷ 앞으로 꽤나 위력적이지 싶습니다. '흑콜돼' 에르난데스는 퀵모션이 너무 느려 두산이나 SK 만나면 개털릴거 같아 걱정이 앞섭니다..ㅠㅠ
솔직히 오늘 lg패인은 선수들 탓보단 감독의 교체판단이 좀빨랐으면 어땠을까 싶었네요....솔직히 김성근,선동렬 감독이었으면 진작 바꿨을텐데....꼭 얻어맞는걸 눈으로 확인하고 바꿨어야했는지...작년에도 드러낫듯 정재복은 선발과 롱릴리프 사이수준의 공밖에 못던집니다...삼성으로따지자면 잘해야 윤성환정도...체력이 뛰어난 투수가 아닌데...아쉽네요...이길수있는 경기를 이렇게 또날려버리나요....선수들 사기떨어질까 염려됨;;
솔직히 올해 3루도 곤조였다고 생각하면 어휴~~
어제 오늘 삼성 진짜 왜 그러나요? 막판에 엘지 팬들 맘 설레게 해놓고 결국은 아무 것도 읍다...;;;할 거면 결말을 확실히 지어주던가, 한국 드라마의 병폐인가요 끝 마무리 흐지부지..ㅠㅠ
그나저나 아랑님 시즌 후에 늑대들 리뷰&프리뷰 써주시는 건가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력해보겠습니다^^;; 사실 시험기간과 복학 직후에 놓친 경기가 수십경기라;; 아는 척 하기도 참 그런 상황이네요^^;;;
lg팬으로써 3번에 관한 평가가 너무 기쁘군요.! ^^
김경태라는 선수...도미니카에 몸 만들러 갔다더니 너클볼을 매우 잘 던지더군요. 오늘도 겨우 이겼습니다만, LG도 만만치 않은 실력을 가졌네요.
삼성 홈이었는데 왜 계속 lg 타격을 '말'로 표현을...;;;; lg 공격은 '초'입니당~~
후기를 잘 봤습니다. 김상수는 정말 실로 오랜만에 라이온즈빠로서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선수입니다. 타석에 들어설때부터 시작해서 루상에 나갔으르때 후속타가 터졌을때의 주루플레이까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기대하게끔 만듭니다. 에르난데스는 벤치에서 상당히 좋은 케미스트리를 만들정도로.. 성격이나 개그본능이 좋아보이더군요. 채태인이 복귀한다면 삼성 라인업은 더욱 강력해질 것이고. 확실히 오승환은 몸이 덜 만들어진 느낌이 강했습니다. 올 시즌 국노와 새로운 노예로 등장할 수 있는 안지만이 분전해준다면 삼성의 올시즌 전망은 밝다고 생각되네요^^
전 우동균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싶습니다. 고교시절 타격하는걸 봤는데 뱃스피드가 번개였습니다 정말 빠르더군요 근데 작년에 보니 뱃이 긴건지 길게 잡는건지 여튼 스윙이 크더군요 타율이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작년에도 윤석민한테 홈런치고 슬럼프에 빠졌는데요 스윙이 커요 일단 우선수를 보면 체격이 크지 않습니다. 큰 스윙보다는 단타위주의 타격을 하면 정말 성적이 좋아질거 같은데 타격에 있어서 재능이 상당히 많이 보이는 선수입니다. 오늘 중요한 홈런도 치고해서 좋긴한데 앞으로 롱런할려면 그리고 삼성 우승을 위해선 큰스윙보다는 단타위주로 가는게 좋을듯하네요
저도 그생각.. 이녀석 짧게 끊어치는 타격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자꾸 거포의 본능을 살리고 있지요.. 몇번은 통하겠지만 매번 그러다간 선풍기 돌릴거 같은데 걱정입니다..;;
김상수는 일단 야구센스하나는 대단한거 같습니다. 발도 엄청빠르고 하지만 오늘 수비에서 어설픈 모습 두번 정도 본거 같네요 아직 경험이 없어서 그런걸로 보입니다. 수비는 경험이 쌓이면 훨씬더 좋아질걸로 보임니다. 김재걸도 신인떄 실책 엄청했었죠. 그리고 하나 염려되는건 채태인이 돌아왔을때의 타선입니다. 조동찬 박석민 채태인 양준혁 이 네명을 어떻게 정리해서 활용하느냐 선감독 골치좀 아프겠습니다.
김상수의 홈대시는 완전 아웃이었는데 기가 막힌 슬라이딩을 보여주었죠..김상수의 올시즌 주루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왠만한 선수들은 그정도 1루땅볼이면 대시를 주저할 법한데 무작정 달린 뒤 왼발로 스치듯 슬라이딩..굿이었습니다.
그리고 LG는 의외로 최동환을 엔트리에 넣었는데..다카하시 코치가 언론에 드러내지 않은 비밀병기라고 하던데요..일단 직구는 구위만 놓고 봤을때 합격인데..두고봐야할 듯..우연찮게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우규민이라던데..^^그의 전성기적 모습만 닮길 바랍니다. 2연패의 그림자 뒤에 끈질기게 막판까지 집중하는 모습이나 신인과 복귀선수, FA의 가능성을 본 측면에서는 잃기만한 2연전은 아닌 듯 합니다.
그나저나 우리도 오지환이라는 귀염둥이가 있는데..언제 데뷔할라나..고교때 모든평가가 김상수보다 우위였는데(준수한 수비를 빼고는)..대통령기에서도 그렇고..자신에게 졌던 김상수가 날라다니는 모습이 배가 좀 아플텐데..
코칭 스탭의 평가로는 공격력은 제법 수준이 올라왔는데 수비가 불안하다고 하더군요...워낙 머리가 좋다는 녀석이라 맘먹고 키우면 잘 클것도 같습니다.
제가 기대하는 것도 바로 그겁니다..센스..야구에 대한 센스랑 운동능력이 난놈이죠..
고졸신인 야수에 대한 기대는 너무 많이 하시지 않는게 건강에 좋지 않을까요?^^ 저는 김상수가 시즌동안 1군에만 계속 머물러만 줘도 대성공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