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와 '람보' 3편으로 낯익은 이스라엘 배우 알론 어부트볼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졌다. 향년 60.
어바웃볼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지크론 야코브 근처 하보님 해변에서 수영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현지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그는 인명 구조요원의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차리지 못했다. 인디펜던트는 코멘트를 얻기 위해 현지 당국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미키 조하르 이스라엘 문화체육부 장관은 엑스(X)에 글을 올려 "배우 알론 어부트볼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사실을 듣고 깊은 슬픔을 느꼈다. 그의 기억에 은총 가득하길"이라고 밝혔다. 조하르 장관은 이어 "어젯밤, 난 그가 최근 참여한 영화 촬영에 대해 얘기하는 인터뷰를 시청했다. 그리고 오랜 세월 업계에 종사한 뒤 그로부터 뿜어나온 열정이 너무도 분명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어부트볼은 1965년 5월 28일 이스라엘 키르얏 아타에서 태어났다. 1983년 텔마 옐린 예술고를 졸업한 뒤 이스라엘 로맨스 영화 'Hapnimiyah'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그는 40년 넘는 커리어에 100편 이상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그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작품은 1986년 이스라엘 전쟁 드라마 'Two Fingers from Sidon'인데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됐다.
같은 해 그는 첫 미국 작품으로 톰 행크스 주연 'Every Time We Say Goodbye'에 얼굴을 내비쳤다. 그 뒤 출연한 작품이 실베스터 스탤론의 '람보' 3편(1988)이었다. 그 뒤 리들리 스콧 감독에 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와 러셀 크로가 호흡을 맞춘 2008년 액션스릴러 '바디 오브 라이스'에도 캐스팅됐다.
그는 'NCIS', '멘탈리스트', '프린지', '번 노티스', '마담 세크리터리' 등 수 많은 미국 드라마들에도 출연했다. 또 FX 채널에서 시즌 6까지 이어진 드라마 '스노폴'에서 아비 드렉슬러 역할을 계속 맡았다. 하지만 미국 관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배역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마지막 배트맨 영화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에서의 러시아 핵물리학자 레오니트 파벨 박사 역할이었다. 이스라엘 매체들에 그는 시즌 5까지 나아간 시리즈 'Shabatot VeHagim', 경찰 드라마 'Sirens'와 전쟁액션 영화 'Beaufort'(2007)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최근 그의 프로젝트로는 이스라엘 TV 미니시리즈 'The German'에서의 에이모스 샤피라 역할이었다.
고인은 아내 시르 빌리아와 네 자녀를 유족으로 남겼다고 예루살렘 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