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예찬[이준식의 한시 한 수]〈231〉
출처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0921/121304684/1
하늘은 오늘 밤 저 달을 띄워, 온 세상을 한바탕 씻으려 하네.
더위 물러나자 높은 하늘 더없이 깔끔하고, 가을 맑은 기운에 만상이 산뜻하다.
뭇 별들은 달에게 광채를 양보하고, 바람결에 이슬은 영롱하게 반짝인다.
인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건, 유유자적 저 신선의 세계이려니.
(天將今夜月, 一遍洗寰瀛. 暑退九霄淨, 秋澄萬景清. 星辰讓光彩, 風露發晶英. 能變人間世, 翛然是玉京.)
―‘8월 15일 밤의 달 감상(8월15일야완월·八月十五日夜玩月)’ 유우석(劉禹錫·772∼842)
옛 시에 등장하는 한가위의 달은 으레 향수, 그리움, 고독과 함께하거나, 때로 원(圓·모나지 않음)과 만(滿·넉넉함)을 희구하는 이들의 간절한 소망과 연결되어 있었다. 달빛 아래 독작(獨酌)하면서 이백은 ‘잔 높이 들어 명월을 맞이하니, 그림자까지 모두 셋이 되었네’라며 자위했고, 두보는 ‘이슬은 오늘 밤부터 더 희어지고, 달은 고향 달만큼 밝기만 하다’라며 뿔뿔이 흩어진 두 동생을 그리워했다. 또 소동파는 세상사의 득실을 달에 비유하면서 ‘인간에겐 슬픔과 기쁨, 이별과 만남이 있고, 달에는 흐림과 맑음, 둥금과 이지러짐이 있는 법’이라 토로하며 ‘그저 바라건대, 우리 오래오래 살아서 천 리 멀리서도 저 고운 달을 함께 즐겼으면’ 하고 기원하기도 했다. 이처럼 삶의 애환 속에서 달은 친근한 동반자이자 위안이었다.
유우석의 달은 좀 독특하다. 팔월 한가위, 시인은 하늘에 뜬 달을 바라보며 세상을 밝고 청량하게 비추는 달빛 세례를 찬양한다. 하늘은 저 둥근달을 통해 이 세상에 무한의 광채와 윤기를 선사한다. 시인도, 우리 모두도 오늘 하루, 신선이 머문다는 저 광대무변의 월세계가 인간 세상의 온갖 혼탁과 암울을 말끔히 씻어주리라 믿고 싶어진다. 중추(仲秋) 보름달에게 이리도 고결하고 엄중한 임무가 부여되어 있었다니.
이준식 성균관대 명예교수
빛명상
추석 보름달
개구쟁이 시절 동네 아이들과 달 따러 갔던 시절, 제각기 도구들을 갖고 뒷산으로 갔다. 지근이는 매미채를 제훈이는 마당 빗자루를 천덕이는 지게 작대기를 점집 부똘이는 색색의 천이 달린 긴 대나무를 이것도 저것도 없는 각설이 친구는 부지깽이를 끝순이는 연탄집게를 들고 나왔다. 허리춤에는 달을 따서 담겠다고 깡통을, 보자기를 꿰차고서 쌀자루에 신주머니도 밀가루 포대도 장바구니까지 끼어 있었다.
쫓다가 쫓아가다가 지쳐서 키가 더 크면 다시 따자 하고 산길을 내려온다. 개울을 만나 세수를 한다. 어어! 달이 개울에 빠져 있다. 달도 우리들에게 쫓기다가 지쳐 개울에 빠져 버렸네. 한순간 아이들은 좀 전까지 달 따야겠다는 마음들은 놓쳐버리고 어서 건져 하늘 드높이 올려주자 하고는 너나 할 것 없이 달을 건져낸다. 그리고 하늘을 바라본다. 그사이 개울에서 나온 달은 토끼까지 잡아갔다. 오늘까지 그 토끼는 방아를 찧으며 추석 차례를 준비한다.
요즈음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추석 보름달, 달을 따는 아이들
개구쟁이 시절에는
동네 아이들과 달 따러 갔지만
어른이 된 지금은
달을 품어 소원을 전한다.
보름달을 한 없이 바라보다
토끼가 절구를 찧는 모습이 비쳤다.
그런 상상은 어디에서 왔을까?
달을 빌어 소원을 전하고
달을 빌어 이야기를 짓는다.
한 번뿐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까?
출처 : 빛(VIIT)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2021년 1월 18일 초판 1쇄 P. 20~23
첫댓글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하늘 높이 두둥실 떠 있는 날은 동심으로 돌아가게하고 소원을 떠 올리게도 합니다.
어쩌면 저렇게 높이 떠서 세상을 비추고 있을까 생각하며 어린 시절 따라 걷고 달리던 달님을 생각하게 합니다... 감사한 달입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할까?
곰곰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
보름달이 품은 많은 이야기들,
감사로 달을 바라보게 됩니다.
다가오는 한가위에 이야기들도 궁금해집니다 .
감사합니다 .
보름달 예찬!!
빛명상 추석 보름달과 함께합니다.
순진하게 뛰어 놀았던 그 옛날이 생각납니다.
그립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든 때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번 뿐인 삶 빛을 만나 감사합니다
귀한 글 담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뿐인 삶
빛VIIT 안에서 살아가는 오늘에
감사드립니다.
올해는 풍성하길 바랍니다
한 번뿐인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지
자신을 돌아봅니다.
감사합니다.
올 추석에는 보름달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오늘도 자연에 감사합니다. 귀한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한 번뿐인 삶
매순간 감사합니다.
달의 예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석보름달...귀한글 감사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깨우침의 빛글 < 추석보름달 >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빛의 귀한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말씀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름달을 쳐다만 봐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입니다.
올 추석에도 세상의 힘든마음 내려놓고 보름달처럼 둥글둥글 행복한 추석 되시길 두손 모읍니다.
한 번뿐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까?
귀한빛글 감사합니다~*
한 번 뿐인 삶, 육체를 빌어 빛의 복을 지으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글 감사합니다.
한 번 분인 삶
육체를 빌어 무엇을 지어야 할까?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풍요로운 추석 멋진 보름달과 함께 광복 해주심의 특은의 무궁한 공경과 감사마음올립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