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하나의 목숨으로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본다 설익은 햇살이 따라오고 젖빛 젖은 파도는 눈물인들 씻기워 간다 일만一萬의 눈초리가 가라앉고 포물抛物이 흘러 움직이는 속에 뭇 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시퍼렇게 흘러 간다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가 될까 물살이 퍼져감은 만상萬象을 안고 가듯 아물거린다 마음도 바다에 누워 달을 보고 달을 안고 목숨의 맥脈이 실려간다 나는 무심한 바다에 누웠다 어쩌면 꽃처럼 흘러 가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외로이 바다에 누워 이승의 끝이랴 싶다
<저 바다에 누워>의 시인 박해수
'저 바다에 누워"라는 노래의 원작자로 유명한 시인 박해수 님은 1974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나왔다. 데뷔작이자 바로 첫시집의 제목이기도 한 <바다에 누워>는 이후 높은 음자리가
곡을 붙여 유명세를 얻은 덕에 박 시인은 '바다에 누워' 시인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는데,
꿈과 젊음이 묻어나는 경쾌한 음색과 선율도 훌룽하거니와, 시인의 뛰어난 감성과 깊은 성찰이
담긴 단단한 노랫말도 한 몫 거들었으리라.
시집으로 1980년 <바다에 누워>, 1986 <서 있는바다>, 1989년 <걸어서 하늘까지>, 1990 <자유 꽃> <스물의 화약냄새>, 1992년 <별속에 사람이 산다>, 2000 <사람이 아름다워>, 2002년 <죽도 록 그리우면 기차를 타라>, 2011년 <시 천국에 살다> 등이 있다.
대학가요제, 젊은 날 추억의 깃발이 되어 여전히 펄럭이고 있는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를 시작으로 당시 젊은이들의 청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대학가요제는 대상곡 서울농대 샌드 페블즈의 <나 어떡해>처럼 파격적인 사운드와 자유롭고 신선한 노래가사 등을 통하여 당시 우리나라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주게 되는데, 이를 계기로 대학캠퍼스 안에만 머물던 젊은 음악이 대중에게 가깝게 다가서면서 이후 많은 명곡과 스타들을 배출하게 된다.
☜ <제1회 MBC 대학가요제,1977.9>
특히 제9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부산 동의대 김장수.임은희로 구성된듕듀엣 높은 음자리가 불러 대상을 수상한 <저 바다에 누워>는 박 시인의 시 <바다에 누워>를 모태로 한 참신한 노랫말과 노랫말에 걸맞는 상큼한 창업으로 오늘날까지도, 특히 무더위가 시작되는 여름 무렵이면 마치 여름의 배경음악인 양 불려지고 있다.
* 높은 음자리 김장수.임은희 ☞
"꽃처럼 흘러 가고 바람처럼 사라지는 세월"인 것을...
그런데,지난 36년 간 대학생들의 건전한 음악생활과 건전한 대중음악의 발전을 기치로 내걸고
젊은 음악인들의 등용문으로 수많은 명곡들을 배출해돈 <대학가요제>가 어느날 갑짜기 사라졌다.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설 땅을 잃어버렸다는 것이 주최측의 변명이다.
우리 세대에게 대학가요제란? 당시 암울했던 시대의 유일한 자유의 광장이였으며, 탈출구가 아니었던가!
더우기 음악이 모두이며 전부였던 시대에...
음악다방이 유일한 젊음의 광장이었던 시절에...
무려 40여년의 세월을 지나와
박 시인의 싯구처럼 "내 하나의 목숨으로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보며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그날, <저 바다에 누워>가 세상에 처음 나오던 날의 감동으로
해설이랄 게 뭐 있나요? 요즈음엔 세상이 좋아져서 품만 조금 팔면 어렵지 않게 지식을 구할 수 있지요. 우리가 음악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씩 추억의 음악들을 찾아 듣는 데 여간 재미가 쏠쏠한 게 아니더라구요. 가끔씩 영감을 주는 음악도 있고... '저 바다에 누워'도 그중 한곡. 관심있으시면 앞에 제가 올린 글도 검색해보세요. 시를 바탕으로 씌여진 곡들을 모아 올리는데 제가 들인 수고 만큼 관심은 없는 듯~^^
첫댓글 아련한 기억 속! 신선하게 다가오던 "저 바다에 누워-!" 노래가 함께 한 시,자상한 해설 감사합니다.
해설이랄 게 뭐 있나요?
요즈음엔 세상이 좋아져서
품만 조금 팔면 어렵지 않게 지식을 구할 수 있지요.
우리가 음악과 함께 늙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끔씩 추억의 음악들을 찾아 듣는 데
여간 재미가 쏠쏠한 게 아니더라구요.
가끔씩 영감을 주는 음악도 있고...
'저 바다에 누워'도 그중 한곡.
관심있으시면 앞에 제가 올린 글도 검색해보세요.
시를 바탕으로 씌여진 곡들을 모아 올리는데
제가 들인 수고 만큼 관심은 없는 듯~^^
@尙軒 관심이 많습니다. 잘 읽고 있습니다.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공연한 푸념을 했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