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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문화원
중남미 지역 문화와 예술을 모아놓은 곳으로, 박물관·미술관·조각공원·종교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박물관엔 중남미 대표 문화인 마야·아즈텍·잉카 시대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미술관엔 중남미를 대표하는 그림, 전통 의상 등이 있다. 조각공원엔 중남미 현대 작품과 함께 산책로, 휴식 공간이 자리 잡고 있다.
운영 시간 : 10:00시~18:00시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09/17 추석 당일 휴무)
소재지 :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양로285번길 33-15
가격표
성인 : 8,000원
청소년, 군인 : 6,000원
어린이 : 5,000원
단체(20인 이상) 20% 할인 : 4,000~6,400원
경로(만 65세 이상) 20% 할인 : 6,400원
고양시민 20% 할인 : 4,000~6,400원
국가유공자 20% 할인 : 6,400원
전화번호 : 031-962-7171
중남미 문화원 미술관의 시설과 시설별 전시물
중남미 문화원 미술관 상설전시 작품
1. 깐디도 비도(Candido Bido 1936~2011, 도미니카공화국)의 작품들
깐디도 비도는 프랑스에서 전시회를 가진 최초의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화가이다. 국립예술대학교의 교수를 역임했고 고향 보나오에 직접 아트센터를 세우는 등 예술인 양성에 힘을 쏟았다. 태양과 강렬한 색감은 비도 작품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산토 도밍고에 위치한 비도 갤러리에서는 그가 직접 제조한 시그니쳐 물감을 판매하기도 하였다. [생명의 나무와 태양], [태양과 새들]에서 우리는 맹렬한 노란색, 청록빛 바다를 연상시키는 파란색, 그리고 태양이 불타는 것 같은 주황색 등 화려한 색채의 향연을 느낄 수 있다.
생명의 나무와 태양(El sol y arbol de la vida)
깐디도 비도, 도미니카공화국 (Candido Bido, Dominican Rep.)
유채, 아크릴 150x150cm, 1999
태양과 새들(El sol y Parajos)
깐디도 비도, 도미니카공화국 (Candido Bido, Dominican Rep.)
유채, 아크릴 50x60cm, 1991
2. 프란시스코 수니가(Francisco Zuñiga 1912~1998, 멕시코)의 작품들
브리태니커 사전은 프란시스코 수니가를 정치적으로 모던한 스타일을 구사하는 ‘아마도 가장 위대한 조각가’로 묘사한다. 그는 스페인 정복 이전 시기의 예술에 강한 영향을 받았는데, 박물관에서 인디오 여인을 모사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곤 했다. 작가는 토착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름다움과 인간실존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면서 여성의 크기, 비례, 맥락을 과장한다.
상념(El Pensamiento)
프란시스코 수니가, 멕시코 (F. Zuñiga, Mexico)
브론즈 34x33x34cm, 1971
출산(Parto)
프란시스코 수니가, 멕시코 (F. Zuñiga, Mexico)
브론즈 50x28x45cm, 1980
인디오 여인(Indigena)
프란시스코 수니가, 멕시코 (F. Zuñiga, Mexico)
브론즈 35x25x20cm, 1976
3. 마리아 가요(Maria Gallo 1945~2020, 니카라과)의 작품들
마리아 가요는 사회와 정치 참여적인 성향을 지닌 작가로 다양한 회화와 저서를 남겼다. 그녀는 레온에 위치한 할머니 집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이때의 경험을 통해 가족, 여성, 아이들, 꽃과 같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요의 작품 속 인물들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피부색인 녹색, 푸른색 등을 혼합한 색을 섞어 사용했기 때문이다.
꽃과 여인(Mujer con Flores)
마리아 가요, 니카라과 (Maria Gallo, Nicaragua)
캔버스에 유채 55x70cm, 1996
세 여인들(Tres Mujeres)
마리아 가요, 니카라과 (Maria Gallo, Nicaragua)
캔버스에 유채 50x60cm, 1984
카니발 여인(Mujer en Carnaval)
마리아 가요, 니카라과 (Maria Gallo, Nicaragua)
캔버스에 유채 35x50cm, 1986
수박파는 여인(Vendedora de las sandías)
마리아 가요, 니카라과 (Maria Gallo, Nicaragua)
캔버스에 유채 60x90cm, 1986
4. 넬슨 도밍게스(Nelson Dominguez 1947~, 쿠바)의 작품들
넬슨 도밍게스는 반응을 기대하는 화학자와 같이 끊임없이 재료를 탐구한다. 그의 목적은 어떤 수단을 통해서라도 관람객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붉은 독수리 가면], [식민기 시리즈]에서 우리는 원초적이고 심지어 원시적이기까지 한 뚜렷한 인상을 마주한다. 형이상학적이고 신화적인 관점을 통해 작가는 모든 것으로부터 분리된 심연을 넘어서 그 이상의 것을 시도한다.
식민기 여인 (Serie Colonial)
넬슨 도밍게스, 쿠바 (Nelson Dominguez, Cuba)
캔버스에 혼합기법 90x90cm, 1996
붉은 독수리 가면(Las máscaras del águila roja)
넬슨 도밍게스, 쿠바 (Nelson Dominguez, Cuba)
캔버스에 혼합기법 105x120cm, 2002
5. 리까르도 다빌라 (Ricardo Davilla 1952~, 에콰도르)의 작품들
리까르도 다빌라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색채를 활용하여 거대한 캔버스 회화를 제작한다. 피카소에 많은 영향을 받은 그는 키토 근처에 위치한 작업실 주위의 무성한 산림지대를 아침마다 산책하면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안데스의 요정], [찬란과 풍요]에서 우리는 자연에 대한 작가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그는 유채물감과 잘 흡착하는 성질을 가진 삼베를 즐겨 사용함으로써 물감의 고유한 색을 표현하곤 한다.
찬란과 풍요(El esplendor y la Plenitud)
리까르도 다빌라 (Ricardo Davilla, Equador)
캔버스에 유채 100x120cm, 1998
안데스의 요정(Espíritu de los Andes)
리까르도 다빌라 (Ricardo Davilla, Equador)
삼베 위에 유채 80x100cm, 1991
미술관의 전통의상 직물전시실
인류 고대 문명 중 가장 오래전에 싹틔운 문명으로 실을 짜서 천을 만드는 방직과 편직 과정을 거친 옷의 제조와 사용이 있다. 아시아에서 베링해협을 거쳐 기원전 9천 년 경에 오늘날 미주대륙 남단까지 정착한 선주민들도 약 2천 년 전부터 동물털이나 거친 야생섬유를 이용하여 실을 뽑고 천을 짜서 추위와 외적으로부터 보호하는 실용적인 일상 의류를 만들었다.
또한 종교적 의식을 위한 장신용, 소속 공동체에서의 신분 구별용으로 주변 환경을 이용한 화훼류, 천문학, 기하학적 디자인의 화려하고 신비스런 독특한 천과 직물, 의상을 발전시키면서 16세기 서구 식민기와 19세기 독립 후 그리고 근현대를 거친 변화 속에서도 오늘날까지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 나가고 있다. 멕시코, 과테말라 등 중미 일원의 나와뜰(Nahuatl)과 마야 민족의 직물의 신 익스첼(Ixchel), 페루, 에콰도르, 볼리비아, 칠레 등 안데스 일원의 께추아(Quechua)족인 빠라까스(Paracas), 찬카이(Chancay), 나즈카(Nazca), 아이마라(Aymara) 등 잉카로 이어진 전통 의상과 직물은 소중한 세계 문화유산이다.
위삘(Huipil)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멕시코, 과테말라 중미 일원 원주민 여성들의 가장 흔한 옷인 위삘은 직사각형의 원단을 반으로 접어 목이 나오는 구멍을 내어 양쪽 겨드랑이에 트임을 두고 아래는 꿰맨 형태로 하나의 원단으로 되어 있는 것과 2~3개를 이어 만든 것이 있다. 면과 모를 주로 사용하며 두 가지를 혼방하기도 하는 위삘은 섬세하고 화려한 자수를 놓는 것이 특징이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있어 위삘의 모양으로 어느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인지 알 수 있다. 위삘은 뛰어난 기술과 창의성을 요하는 예술 그 이상이며 원주민들이 전통 문화를 고수하겠다는 긍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폰초 (Poncho)
폰초는 남미 안데스 지방의 전통 의상이다. 망토 모양의 옷으로 중남미 일대의 인디언들이 입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원래는 선명한 색채로서 폭넓은 줄무늬가 지게 짜낸 거친 모직물의 직사각형이나 마름모꼴의 천 이름이었으나 후에 의복 형태의 명칭이 되었다. 한복판에 머리를 내놓을 구멍을 내어서 걸치고 신체의 앞뒤로 늘어뜨려서 겉옷으로서 입거나 그대로 모포로서 사용한다. 유럽에서는 방수천을 사용한 폰초 모양의 옷이 레인코트 대신 사용된다.
치아파스 (Chiapas) 드레스
멕시코 치아파스 지역의 전통의복은 치아파스 데 코르소(Chiapas de Corzo)에서 유래되었는데, 검은 천이나 어두운 바탕의 천에 다채로운 꽃무늬로 장식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새틴 블라우스 바탕에 반원의 칼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남자용은 칼라를 풀어 놓는 것이 특징이다. 치마의 다채로운 꽃무늬는 실크로 된 실로 수를 놓는데 주로 주황색, 핑크색, 파란색, 흰색을 사용한다. 치아파스는 엄청난 시간과 인내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몰라 (Mola)
파나마 남부 카리브 해 연안 산 블라스(San Blas) 군도에 거주하는 원주민 쿠나(Kuna) 인디오의 수공예 자수 작품으로 붉은색, 오렌지색 또는 검은색 천 위에 원시적이며 기하학적인 디자인과 동물, 야생화 모양을 담은 전통의상(블라우스, 앞치마, 허리띠)나 타피스(Tapiz) 류의 수공예 직물이며 오늘날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인디오 민속예술 중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특정한 색깔의 밑바탕 천위에 다른 색의 천을 올려 업혀 누벼 뜨거나 수를 놓아 겹쳐간다. 보통 7세부터 수를 배우기 시작하여 결혼기까지는 숙련된 몰라 작가로 성장한다.
박물관
중앙홀
중앙홀에 들어서면 제일 처음 스페인 양식의 돌로 만들어진 분수대를 볼 수 있다. 스페인식 성당이나 큰 저택에서는 중앙홀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분수대를 즐겨 만들었다. 문화원의 분수대는 잔잔한 라틴 음악과 어울려 넓은 홀 안에 중남미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홀을 둘러가면서 사면의 벽에는 성화와 성물들, 그리고 조각품들이 있고 150년 된 스타인웨이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다. 이 피아노는 문화원에서 특별 행사로 열리는 음악회 때마다 그 아름다운 음색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박물관 중앙홀 천장에는 나무로 조각한 금빛 태양상이 있다. 중남미인들에게 태양은 가장 주된 신봉의 대상이었다. 주변으로는 창이 있어 중앙홀 내부에 자연 채광이 이루어 질 수 있게 설계되었다.
박물관 제1전시관의 전시물
B.C. 3,000년경 멕시코와 페루 고원지대에 정착한 인디오들 중 가마솥 속에서 구운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 신석기 문화가 열리고 올메까(Olmeca)와 챠빈(Chavin)이 초기 토착 문화를 정착시켰다. A.D 300~900년경 마야(Maya) 고전시기 문화가 유카탄 반도와 과테말라 일원에, 페루 사막지대에 모치까(Mochica) 문화가 그 절정에 달하는데 아즈떼까(Azteca)와 잉카(Inca)가 단연 주목할 만한 발전상을 보였다. 인디오 문화는 B.C. 1000년 전 무렵부터 매우 세련된 토기를 생산했으며 콜롬비아 이전 시대(Pre-Colombiano) 문화의 대표적인 예술품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1전시관에는 주로 멕시코-중미(Meso-America) 일대의 생활용기 및 종교의식, 장식품으로 사용되었던 토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야 토기(A.D. 550~950)와 함께 코스타리카, 파나마 일대의 쪼로떼가(Chorotega, A.D. 1,000~1,400) 토기, 니꼬야(Nicoya) 반도, 베라끄루스(Veracruz) 지방, 올메까(Olmeca)와 꼴리마(Colima, B.C. 100-A.D. 250) 토기 등이 진열되고 있다.
요호아와 요초아(Yojoa y Yochoa)
A.D. 780년경, 엘살바도르
(El Salvador)
중앙아메리카 엘살바도르 지역에서 출토된 원주민 남녀 모습의 토우. 당시 인디오인들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자료로 몽고 계통 인종적 얼굴 형태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다.
다산의 여신(Mayahuel)
A.D. 725년경, 멕시코 꼴리마
(Mexico, Colima)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여신으로 많은 아이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머리 위의 물고기는 다산을 상징하며, 다산 기원은 농경사회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우에우에떼오뜰(Huehueteotl)
A.D. 300~600년경, 멕시코 떼오띠우아칸
(Mexico, Teotihuacan)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불과 시간의 신인 우에우에떼오뜰은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한 노인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머리 위에는 불을 피우는 화로가 있다.
풍요의 신(Xipe Totec)
A.D. 1400년경, 멕시코 아즈텍
(Mexico, Aztec)
아즈테까 신화에서 시페 토텍은 탄생과 죽음, 농경, 풍요를 상징한다. 시페 토텍은 자신의 껍질을 벗어 인간을 위해 희생했으며 이것은 옥수수 씨앗의 발아나 뱀이 허물을 벗는 은유적인 표현으로 나타낸다. 아즈텍인들은 이를 기념하여 시페 토텍에게 인간을 같은 방법으로 바쳤다.
박물관 제2전시관의 전시물
2전시관에는 남미 북단 아마존 지역에서 카누를 이용하여 이주, 현재의 도미니카 공화국 일대 문화를 번성시켰던 따이노(Taino)족의 의례용 나무 의자 두오(Dujo)와 따이노인의 모양을 한 돌 조각 쎄미(Cemi), 코스타리카의 과나카스테-니꼬야(Guanacaste-Nicoya, A.D. 300~700) 지방과 믹스떽(Mixtec, A.D. 900~1200)의 메따떼(Metate)를 비롯하여 도끼(Hacha), 방망이(Majador) 등과 특히 멕시코 똘떼까(Tolteca, A.D. 900~1200) 왕조 수도인 뚤라(Tula)의 께짤꼬아뜰(Quezalcoatl) 석조물이 전시되어 있다. 카리브해 히스파니올라 섬에 살던 아라왁 인디언인 따이노족은 푸에르토리코와 쿠바 동쪽에서 살았다. 콜롬버스와 최초로 조우한 아메리카 원주민으로 알려져 있으며 스페인 정복 100년 만에 멸족되었다. 스페인과 접촉 이전에는 카사바가 주식이었으나 이후 옥수수를 재배하였다. 새, 도마뱀 등 작은 동물을 사냥하여 식량으로 삼았고 개를 가축으로 길렀으며 앵무새로 야생조류를 유인하여 사냥하기도 했다. 남자들은 보통 옷을 입지 않으며 여자들은 망이나 풀로 만든 앞치마를 걸쳤다. 특별한 날에는 몸에 칠을 했고 귀걸이, 코걸이, 목걸이를 하고 다녔는데 금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세습족장과 부족장이 부족을 다스렸고 귀족, 평민, 노예 계급이 있었다.
쎄미(Cemi)
A.D. 800년경, 도미니카 공화국
(Rep. Dominica)
쎄미는 따이노 부족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가장 중요한 형상으로 작은 크기에서 큰 것, 나무, 돌 ,흙, 뼈, 조개껍질 등 다양한 크기와 소재로 만들어진 종교적으로 숭배한 조각이다. 쎄미는 지니고 있는 사람에게 풍요와 번영, 긍정적 능력을 가져다주는 힘을 지닌 존재라고 믿었으며, 작은 것은 주로 개인이 지녔고 큰 것은 신성한 장소에 모셔졌다.
메따떼(Metate)
코스타리카, 니코야
(Costa Rica, Nicoya)
메따떼는 메소아메리카(Meso america) 지역에서 콜럼버스 이전 시대부터 지금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는 절구의 일종이다. 우리나라 신석기 시대 갈돌, 갈판과 같은 원리이다. 주로 말린 옥수수나 씨앗, 곡식을 가는데 사용하거나 반죽을 만드는 데도 사용한다.
께짤꼬아뜰(Quezalcoatl)
A.D. 900~1200년경, 멕시코 똘떼까
(Mexcico, Tolteca)
나우아뜰어로 ‘깃털달린 뱀’을 뜻하는 께짤꼬아뜰은 떼오띠우아칸부터 아즈텍까지 중미 지역에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바람, 금성, 기술, 지식, 예술의 신이며 마야에서는 ‘쿠쿨칸(Kukulkan)’ 으로 불린다. 아즈텍인들이 스페인 정복자 에르난 코르테스를 전설 속의 께짤꼬아뜰로 생각하고 받아들인 것이 아즈텍 멸망의 지름길이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박물관 제3전시관의 전시물
“우리는 생존하는 한 각자의 이름과 가면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이들과 공존하며, 결국 가면이 곧 우리의 진정한 모습임을 발견하게 된다. – 옥타비오 파즈(Octavio Paz), 멕시코 시인” 3전시관의 멕시코 원주민의 상징적인 가면들은 새로운 영혼과의 교류 혹은 현실 탈피의 수단으로 표현되어왔다. 또또낙(Totonac) 원주민들은 가면으로 얼굴을 덮음으로써 잠시 자신의 정체와 영혼으로부터 해방되어 새로운 영혼과 만나게 된다고 믿었다. 다양한 색채의 가면들은 축제, 카니발, 종교의식 등에 사용되었으며 성서 속 인물, 천사, 쌍가면, 각종 동물과 곤충, 악마 등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게레로(Guerrero), 나야릿(Nayarit), 미초아칸(Michoacan), 오하까(Oaxaca) 등 멕시코 지방의 가면들이다.
죽음과 부활의 가면(Máscara de las tres etapas de la vida)
뜰라띨코, 마야
(Tlatilco, Maya)
뜰라띨코, 마야 문명의 대표가면으로 젊은 시절, 노인, 사후의 모습 즉, 인간의 일생을 표현하였다. 죽음 이후 다시 태어난다는 환생의 의미를 담기 위해 열고 닫는 모양을 한 것이 특이하다.
재규어 전사 가면(Máscara de jaguar, Guerrero, Mexico)
악마의 가면(Máscara de Diablo Negro)
위촐 구슬 가면(Máscara de arte huichol, Mexico)
박물관 제4전시관의 전시물
4전시관은 식민기 이후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다. 구리는 중남미 전체, 특히 멕시코와 페루, 칠레, 볼리비아 등 광산 지대가 많은 안데스 지방에서 각종 식기, 장식품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주요 구리제품도 대부분 중남미 산이다. 아르헨티나의 대농장 (Estancia)의 목동(Gaucho)들이 사용하는 마구, 가축들의 소유주 머릿글자를 새긴 대형 철제 인두,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중남미 문학을 상징하는 수타자기, 선진 자본의 착취를 상징하는 멍에와 카리브해 청새치를 비롯하여 원두 분쇄기, 다리미, 거리의 구두닦이 통 등이 전시되어 있다.
구리용기(Cobre)
(Mexico, Michoacan)
금, 은, 주석, 구리, 에메랄드, 원유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소유한 중남미 지역은 자원으로는 축복받은 땅이며 그만큼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와의 교류와 외교 또한 중요하다. 그 중 중남미 구리는 세계 매장량의 30%, 1위를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대부분 중남미에서 구리를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라틴 악기 (Instrumentos musicales de America Latina)
오랜 기간 스페인과 포루투갈을 비롯한 프랑스, 영국 등의 식민지배를 거치며 원주민의 음악에 유럽 음악, 아프리카 노예들의 리듬이 결합하여 새롭게 탄생된 음악으로 살사(Salsa), 맘보(Mambo), 룸바(Rumba), 메렝게(Meringue), 탱고(Tango), 보사노바(Bossa Nova), 차차차(cha-cha-cha) 등 우리에게 익숙하고 세계적으로 알려진 이 음악을 '라틴 음악'이라 한다. 라틴 음악의 대표 악기 반도네온(Bandoneon), 삼뽀냐(Sampona), 아요요떼(Ayoyote), 봄보(Bombo), 뜨롬뻬따(Trompeta), 차랑고(Charango)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발랑간단 (Balangandan)
포르투갈 식민시기 브라질의 농장에서 일하던 원주민들이 가혹한 노역에 시달려 죽거나 도망가자 통치자들은 아프리카 노예들의 노동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아프리카는 야금산업이 상당히 발전한 상태였는데, 발랑간단은 아프리카와 유럽 문화의 교류처인 브라질(특히 바이아 주)의 종교 물품으로 포르투갈에서는 뻰까(penca) 혹은 부케(bouquet)라고 불린다. 금속방울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의성어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 체인에 매달린 많은 장식품으로 이루어진 발랑간단은 17세기까지 기원이 거슬러 올라가지만, 18세기에서 19세기에 가장 일상적으로 사용되었다. 아프리카 혈통의 여성노예들이 주로 착용하며 허리에 매단 두꺼운 사슬벨트를 꾸미는데 사용되었는데 점차 작아져서 팔찌와 목걸이, 브로치가 되었다.
조각공원의 대표작품
라우라 (Laura)
빅또르 구띠에레즈, 멕시코 (Victor Gutierez, Mexico)
브론즈 159x170x121cm, 1994
네개의 바람 (Los cuatro vientos)
호세 사깔, 멕시코 (Jose Sacal, Mexico)
브론즈 3x1.5x4m, 2001
비상 (El vuelo)
올리비아 구즈만, 멕시코 (Olivia Guzman, Mexico)
브론즈 80x90x80cm, 2001
항아리 벽 (Muro de Jarrónes)
부스따만떼, 칠레 (Bustamante, Chile)
Jalisco 산 토기, 1994
담배피는 여인 (Mujer fumando)
페르난도 보떼로, 콜롬비아 (Fernando Botero, Colombia)
브론즈 188x360x159.4cm, 1987
마야 벽화 (Mural)
콘크리트 및 고열도자 23x5m, 2011
멕시코를 대표하는 예술 분야인 벽화는 오랜 식민지배에서 독립 후 멕시코의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하려는 '인디헤니스모(Indigenismo: 아메리카 원주민 고유문화 부흥 운동)' 사상이 예술적으로 표현되어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작품이 많이 남아 있다. 2011년 완공된 중남미문화원 마야 벽화는 길이 23m, 높이 5m의 대형도자벽화로 마야 상형문자, 아즈텍 달력인 태양의 돌을 비롯한 중남미 고대 문명의 대표적 상징으로 디자인 되었다. 기타 벽면 좌, 우 공간은 잉카의 사회제도와 풍속, 귀족, 사제, 군인, 상인을 주제로 한 작품과 신화 속 다양한 동물 모양 가면으로 배치하였다.
종교전시관의 작품들
레따블로 (Retablo)
아구스띤 빠라, 멕시코 (Agustin Parra, Mexico)
목조각, 채색 450x650cm
종교전시관 중앙에 설치되어있는 제단은 화려한 색채의 특징을 가진 17세기 바로크 미술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로마 바티칸 교황이 사용하는 일상가구와 바티칸 성당의 미술작품을 제작해온 멕시코 바로크 미술대가 아구스띤 빠라의 작품이다. 중남미는 서구의 식민지가 되면서 유럽의 가톨릭 문화가 전해졌으며 식민기 시기 바로크 양식이 전해지며 한층 더 화려한 라틴 바로크 양식을 선보이게 된다.
과달루페의 성모(Santa Maria de Guadalupe)
멕시코 (Mexico)
목조각 80x230cm
과달루페의 성모는 16세기 멕시코에서 발현했다고 전해진다. 멕시코의 종교와 문화를 대표하는 이미지이며 멕시코인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과달루페의 성모 축일 날짜는 12월 12일인데, 이는 성모 마리아가 멕시코시티 인근 원주민의 태양의 여신 성지였던 테페약 언덕에서 성 후안 디에고에게 발현한 날짜인 1531년 12월 12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것이다.
최후의 만찬 (Ultima Cena)
멕시코, 산 앙헬 공방 제작 (Mexico, San Angel)
스테인드 글라스 230x150cm
꾸스코 유파의 종교화
꾸스코 유파의 종교화는 16세기~18세기 스페인 식민기 페루의 꾸스코(잉카제국의 수도) 지역에서 활동한 가톨릭 종교화풍의 작가와 작품을 일컫는다. 1534년 잉카제국을 정복한 스페인은 가톨릭 전파를 위해 종교적인 예술가 그룹을 꾸스코에 보냈으며 이들은 케추아족과 혼혈인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드로잉과 유화를 가르쳤다. 꾸스코 미술은 종교적(가톨릭) 주제의 사용, 원근법의 부족, 빨강, 황색, 흙색과 금박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성모 마리아의 성상에 화려한 금박이 많이 사용된다. 꾸스코 유파의 작품은 학교에서 제작하기 때문에 개별 작가의 이름이 남아 있지 않다. 꾸스코 유파 작품의 대다수는 현재 꾸스코 지역에 보존되어있으며, 에콰도르와 볼리비아 등 안데스 지역에도 남아 있다.
편의시설
따꼬하우스
따꼬(Tacos)는 멕시코 전통, 대중음식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음식으로 특히 젊은이와 어린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옥수수 전병인 '또르띠야(Tortilla)' 에 소고기, 돼지고기 또는 닭고기 등을 잘게 썰어 양파, 파인애플 등과 섞어 구어 속을 만들어 멕시코 양념(Salsa Mexicana: 매콤한 맛)을 곁들여 먹는다.
메뉴 및 가격
멕시코 전통 음식
따꼬스(Tacos)
- 알람브레(Alambre)
₩13,000
밀가루 전병 속에 치즈, 철판에 볶은 소고기(미국산)와 야채를 넣은 요리
- 께사디아(Quesadilla)
₩11,000
밀가루 전병 속에 치즈와 양념된 돼지고기(국내산)을 넣은 요리
나초(Nacho)
₩7,000
나초와 치즈, 멕시칸 소스
20인 이상 셋트
- 20인 이상 성인 셋트 ₩15,000, 알람브레+커피 또는 티
- 20인 이상 어린이 셋트 ₩11,000, 알람브레(2조각)+아이스티
*20인 이상 예약 전화 031-962-9291로 하시기 바랍니다.
기념품샵
중남미문화원 미술관 내에 위치한 기념품샵에는 중남미 지역에서 직접 구입해 온 다양한 수공예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문의 031-962-9291)]
‘88세에도 꿈을 꾼다...태양의 열정으로’
-한국에서 꽃을 피운 중남미문화원을 찾다.
글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월간조선 기사 입력일 : 입력 : 2021.11.15.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재단법인 중남미문화원 홍갑표 이사장이 필자를 반갑게 맞았다. 가을의 끝자락인 지난 11월 13일 오후의 일이다. 중남미문화원은 단풍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물들어 있었다.
‘인생에는 목표와 짐이 있어’
필자는 8년 전(2013년 9월), 홍갑표 이사장 인터뷰를 했었다. 주제는 <지금도 꿈을 꾼다>의 신간 출판 기념이었다. 그런데, 그 책이 나무의 나이테처럼 켜켜이 8쇄를 찍었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8쇄까지 찍었습니다. 감사할 일이죠.”
홍갑표 이사장은 이복형(90) 대사를 따라 중남미 지역에서 30년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그 지역의 유물과 미술품을 수집했다. 1993년 이복형 대사의 은퇴와 동시에 재단법인 중남미 문화원 병설 박물관을 세웠다. 이 책은 중남미 골동품과 미술품의 수집 과정, 그리고, 문화원의 역사가 생생하게 쓰여 있다. 책을 열면 다음과 같은 글과 만난다.
<누구에게나 책임져야 할 인생의 몫이 있고, 지고 살아가야 하는 짐이 있다고 봅니다. 나는 팔순이 된 지금에서야 어느 정도 내 몫을 다하게 되어 그 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 내 인생을 회자정리(會者定離)하는 의미에서 책을 낼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팔순이 되어서야 어느 정도 내 몫을 다하게 되어...’라는 대목에서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젊은 나이에 인생을 통달한 듯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이어령(87) 전 문화부 장관은 책의 추천사에서 “고대의 마야문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오늘의 중남미 문화에 이르기까지 내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공간과 시간의 울타리를 훨씬 뛰어 넘은 문화의 위대함이요, 소중함 그 자체다.”라고 했다. 그것도 한 개인의 힘으로 한 것은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풍성한 소유가 아니라 풍성한 존재가 중요해’
인터뷰는 ‘공간과 시간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조각공원’을 걸으면서 진행했다. 길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고, 바람에 날리던 낙엽들이 머리 위에 나비처럼 사뿐히 내려앉았다.
“어떤 생각으로 이토록 엄청난 일을 하셨나요?”
“제 인생의 목표는 풍성하게 소유하는 데에 있지 않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었습니다.”
‘풍성한 소유가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한다.’
이 말은 홍갑표 이사장이 하루가 열릴 때마다 새벽 묵상을 하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되뇌는 좌우명(座右銘)이기도 하다.
중남미문화원은 올해로 28년이 됐다. 홍 이사장은 조각품 하나하나와 대화하는 듯했다. 인디오의 여인(조각품)들이 환영의 눈길을 보냈다.
“저 조각품을 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여유가 있습니까?”
홍 이사장은 화가 겸 조각가인 ‘페르난도 보테르(Fernando Botero·90)’의 ‘나부(裸婦)’를 가리키면서 말했다. 살이 통통하게 찐 조각품을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콜롬비아 작가 보테르(Botero)의 전시회에는 언제나 ‘뚱보들의 천국’이라는 별칭이 붙는다.
문화(文化)는 나눔이다.
조각 공원의 언덕길을 오르면서 홍 이사장은 ‘문화는 나눔’이라고 했다. 나눔은 곧 행복이기 때문이란다. 언덕에서 종교관을 바라봤다. 아름다움을 넘어 성(聖)스러운 작은 성당이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자 멕시코에서 가져온 ‘최후의 만찬(230cmx150cm)’이 눈에 들어왔다. 성가가 잔잔하게 흘렀다. 당장이라도 예배를 볼 수 있는 분위기였다. 종교관의 조각품·그림은 물론 스테인드글라스와 의자까지도 중남미에서 들여왔다. ‘어떤 사람들은 작은 결혼식을 한다’고 빌려달라고 하고, ‘영화 촬영 장소로 사용하고 싶다’고 해도 거절한다. 하나같이 소중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고대 중남미에는 다양한 민족이 정착하여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 문화는 대체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첫째는, 2만여년 전 베링 해협을 건너 중남미에 정착했던 우리와 비슷한 몽고 아시아계 인디오가 이룩한 아즈텍 문화입니다. 둘째는, 이색적인 풍모와 건축의 예술과 뛰어난 솜씨를 가진 마야족 문화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제국의 지배자는 태양의 후예’라고 믿는 잉카제국입니다.”
홍 이사장의 설명은 끝이 없었다. 언덕 길 벤치에 앉아서 대화를 계속했다. 단풍나무 아래 모여 있는 새(鳥) 조각품들의 숫자가 8년 전보다 많아 보였다.
“새들의 숫자가 늘었군요.”
“맞습니다. 작가가 계속해서 보내옵니다. 저기 보세요! 새들도 마주보며 대화하고 있어요. 얼마나 다정스런 모습입니까? 사람들보다 낫죠?”
그렇다. 요즈음 사람들의 대화가 줄고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삶이 각박해진 듯싶다.
발걸음을 옮겨서 중남미 목(木)조각전(10. 20-11. 30)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으로 갔다. 나라의 특성을 지닌 갖가지 조각품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선보이고 있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작가 로사 마리아 아세베도의 작품 ‘사색하는 예수(26x45x23cm)’가 발길을 멈추게 했다. 상념에 잠긴 예수의 모습을 아름답고 장엄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전통 의상 전시도 중남미의 독특한 컬러를 느끼게 했다.
‘외교관도 문화예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 있어야’
“여전히 건강하시군요?”
“아닙니다. 얼마 전 나무 가지를 자르다가 넘어져서 좀 불편해요.”
그는 가을·겨울이면 푸르스름한 여명(黎明) 속에서, 봄·여름이면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나무 손질과 잔디 깎기, 때로는 청소부(?)로 변신해서 문화원 곳곳을 정리한다. 그러다가 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이복형 원장은 국가로부터 받은 훈장이나 상장 보다는 올해 4월 주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외교사절단이 준 감사패를 으뜸으로 쳤고, 홍갑표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사)한국박물관협회로부터 받은 특별 공로상을 ‘엄지척’했다. 이어서 이복형 원장은 필자에게 <한국 외교와 외교관>이라는 책을 사인해서 선물했다. 2015년에 나온 책이었다.
“외교관은 문화예술에도 많은 관심과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는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필자는 의자에 앉자마자 다시 수첩을 꺼냈다. 그리고, 부인 홍갑표 이사장에게 물었다.
“이복형 대사님 아니, 원장님은 어떤 분이시나요?”
“멋진 사람이지요. 아주 멋진. 대사 시절에 그 누구와도 골프장 한 번 가지 않았어요. ‘접대 받는다’고 오해받을 수 있으니까요. 대신, 주일이면 교회에 열심히 나갔습니다. 원래 성악을 공부하기도 했어요. 코스타리카 대사 시절 독창회를 열었고, 아르헨티나 교회에서는 특송을 요청하면 기쁜 마음으로 봉사했습니다. 남편의 찬송가에 감동 받은 교민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멈출 줄 모르는 꿈
“아직도 꿈을 꾸고 계시나요?”
“꿈을 갖는 데는 돈이 들지 않아요. 저는 꿈을 꾸었고, 그 꿈이 저를 이끌어 오늘의 저를 만들었어요.”
홍 이사장은 책에서 “재물에 집착하면 그것이 곧 자신을 구속하는 사슬이 되고, 불행의 씨앗이 된다는 삶의 지혜를 실천한 가족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했다.
“저서 <지금도 꿈을 꾼다>의 9쇄는 언제쯤 나올까요?”
“제 나이 90세가 될 때 나올 것입니다. 앞으로 2년 후가 되나요?”
잉카 제국의 태양신이 지켜주는 것일까. 책의 부제(副題) ‘태양의 열정으로’처럼 나이를 잊고 꿈을 꾸는 홍갑표 이사장-그의 꿈은 멈춤이 없을 듯싶다.
중남미 문화원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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