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미쳤나보다.
연일 최고치를 오르내리는 맹렬한 더위....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불볓더위... 부르는 이름도 많다
7월 한달은 비로 인하여 습하고 음침한 나날이 계속되었고, 하기야
덕분에 제습기를 장만하기도 했다.
오늘 조간신문에 보니 추석까지 덥다는 장기 일기 예보가 나를 우울하게 한다.
우리 조상들은 참으로 지혜로운 삶을 사신것 같다.
더위에는 선풍기가 없어도 시원한 그늘에서 ,삼베 적삼에 노랗게 물들인 큰부채와 죽부인에
냉장고는 없어도 상한 음식을 먹지도 않았다.
식은 밥은 광주리에 넣고 메어달고, 김치는 땅속 항아리에 담아먹으니
자연을 일찍히 생활에 접목한 것이다.
일을 갔다와서는 우물에서 갓 퍼올린 물한두레박으로 등목을....
초복이나 중복 말복에는 천렴이나 보신탕으로 여름을 이겨내셨다
주로 집에서 기르든 개를 많이들 이용한것 같다
우리집은 불교신자라서 멀리한것 같지만 돌아가신 할아버지는
할머니 모르게 시장에서 보신탕을 드셨다고 했다.
(初伏, 中伏, 末伏 (엎디릴복) 이라는 말은 더위가 빨리 가라고 3번씩이나 엎드려빈다는 뜻이아닐까요?
어릴적 시골에서의 지금쯤 저녁때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가족이 들러앉아 식사 후 감자나 옥수수를 구워먹고
모깃불에 큰부채를 들고 어린 손주들 더울까바 부채질 하던 할머니 생각이 난다.
밤이면 방장(모기장)안에서 자지만 한 두마리는 들어와서 귀찮게 하든것이 생각난다.
친구들끼린 남의 참외 밭이나 수박밭 서리도 잊을 수 없는 추억 거리다.
주인에게 들켜 걸음아 나 살려라 삼십육케 뛰다가 높은 언덕에 굴러도 다치지 않으니 이 또한 행운이다.
오후 3~4시면 누렁이 소를 몰고 방천이나 들판으로 풀먹이러 간다.
손에는 책한권이 들려있다.
책은 읽기도 하지만 말하자면 장식용... 남의 눈을 의식한 ㅋㅋㅋ
들판에 벌러덩 누워 뭉게구름을 쳐다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했던
어릴적 철 없든 그 때 그시절이 그립습니다.^^
- 열사 -
첫댓글
그때 그시절 생각만하면 콧등이 짠해지는구나 그시절 돌아갈수만 있다면 멎지개 살아 보련만 아~~그시절 그립다..친구야
회갑을 훌쩍 넘긴 나이이지만 어릴적 소꼽친구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이 나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친구야
얼마남지 않은 더위 슬기롭게 보내게나
읍내 살던 친구는 남본동 222번지 문화만 알고 소티끼 문화를 모르는 줄 알랐는데 대심동도 촌놈들인가 보구나 ㅎ ㅎㅎ
옛날이 지게지고 일 할때는 힘이 들었으나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삶의 경쟁자 없이 먹는것 노는것 모든것이 내자유 그때 그시절이 좋지 않았을까
지금도 인도는 행복 지수가 높다지요?
병일이 오랜 만이네^^
부유하게 잘사는 것과 못 가진자의 인생 행복지수의 척도는 다르다지...
남은 무더위 이기려 하지말고 피하면서 건강한 여름나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