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효자동에서 선전전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문구가 새겨진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정을 한 분이 들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마음에서부터 진심을 가지고 행하고 있었다. 나라면 쉽지않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서로 같은 편에서 열심히 이명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함께했다.
이명박정부의 미친 역주행이 불러오는 크고 작은 사고들 중 하나라는 것때문에 한사람은 노무현 전대통령의 영정을 다른 한사람은 고 박종태열사의 사진이 실린 화물연대 총파업 지지를 호소하는 유인물을 나누어줄 수 있었다.
나는 핸드마이크를 잡고 할 얘기가 참 많이 있음을 느꼈다. 그런데 그 많은 말들을 하기 위해 일단은 그저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다는 것에 솔직해져야 했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것이 나는 지금도 노무현 정부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에게 투표했거나 투표장에 가지 않은 개인들에게 책임의 화살을 돌리는 것을 본다. 그러나 그들에게 조금의 책임도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노무현정부의 잘못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해야한다.
역사에서 진실은 너무도 불편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회피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이미 노무현대통령의 불행은 재임시절에 시작되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재임시절 그의 한계를 보면서 기대를 거두고 돌아섰다. 문제들을 다 열거하기도 어렵다. 어떤 사람들은 "노무현에게서 실망해서 이명박에게로 돌아선 사람들이 있지 않느냐"고 하면서 그들이 다수이고 그들에게 중요한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면서 대중의 비이성적인 태도와 보수화가 사회 저변에 자리잡고 있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일부였을뿐 대다수는 자신의 진보적인 변화의 열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다.
그렇지않고 현실을 대중이 보수화된 것이라고 보는 것은 자칭 개혁주의자들의 오만이자 위선이다. 그러면서 그들이 말하는 대안이라는 것은 무력하기 짝이없다. 정작 보수화되었던 것은 그들이었고 결국 완고하고 구린내나는 기성 정치의 일부가 되었다. 사람들이 떠난 이유는 그들의 실력없음과 의지없음, 일관성없음때문이며, 결국 배신때문이었다. 그때문에 일부가 발작적으로 이명박 지지로 돌아섰던 것이다. 물론 그것은 속아서였다고도 할 수 있다.
나는 이명박의 당선보다 더 중요한 현상은 과반이상이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는 것으로 그것이 결코 대중의 보수화가 아니었음을 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아마 사람들은 노무현정부에 대해 실망한 나머지 기성 주류 정당 중 자칭 개혁 정당에게 투표하기 위해 투표장에 가야할지를 끝까지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답은 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당시 비주류 좌파정당은 아직 현실감있는 선택사항이 아니었다. 다시말해 노무현에게 실망하고 등돌린 것이 보수화가 아니었다.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는 것은 바로 그때문이다. 그 때문에 이명박이 임기 시작하고 불과 3개월만에 돌이키기 어려운 저항이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지금 중요한 것이 다시 촛불이 타오르는 것이라는 것에 모두가 동의하더라도, 그저 노무현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으로는, 아니 대통령의 죽음에 촛점을 맞추는 것으로는 결코 그 촛불이 이명박의 젖먹는 힘을 다해 기울이고 있는 폭압을 뚫을만큼 강력한 촛불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지난 촛불처럼 생명력있는 촛불 자체를 일으키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지난 촛불은 조직되지 않은 피억압, 피착취 대중의 생활상의 요구의 무의식적인 발로였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그것을 더이상 무의식적인 것으로 남겨놓아서는 안되게 만들었을 뿐이다. 사람들은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하면서 한편에서 분노하면서도 그 조차 하지 못한 것들을 어떻게 평범한 개인들이 할 수 있으며 도데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자책하고 무력감에 무의식적으로 젖어들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만드는데 이명박의 탄압이 영향을 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물론 그 탄압은 자신감이 아닌 두려움때문이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은 내부로부터 더욱더 균열되고 약화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것은 사람들에게 행동에 나서게 하기보다는 이른바 무력하기 짝이 없는 개혁주의 야당을 나중에 밀어주는 것 정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만들것이다.
그러나 노무현정부조차 하지 못했던 것을 대중은 할 수 있다는 것을 촛불은 보여주었고, 앞으로도 보여줄 것이고 보여주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더이상 무의식적인 것이 아니라 의식적인 것이 되어 노무현정부역시 그다지 열의를 보인적이 없었던,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적대적이었던 아래로부터의 노동자들의 생존권적 요구와 그로 비롯된 저항이 중심에 서고 수많은 촛불이 이것들을 지지하면서 이명박을 함께 넘어서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한편에서는 불편하지만, 그러나 다른 한편에선 희망적이게 만드는 진실 위에 서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여야를 막론하고 한목소리가 되어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동자 서민에게 전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절체절명의 요구다.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례일정 뒤인) 30일로 연기되었고, 건설 등의 파업이 27일 장례일정중에 결행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이미 쌍용차 노동자들은 40%가까운 인원의 구조조정에 맞서 공장 점거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장례일정과 이들의 투쟁이 대립적으로 보이게 만들고 싶은 것이 이명박의 의도다. 국민통합을 해야할때 파업이 왠말이냐고 할 것이다. 그것이 성공할 가능성은 많지않지만, 우리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가 그 의도를 보기좋게 실폐하게 만들고 도리어 그 역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진보진영 중 일부도 어쩌면 문제를 서로 대립적으로 볼 수도 있고 그때문에 불리하게 느낄 수도 있고 그래서 소극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 편의 힘이 단호하고 센가가에 따라 여론은 그 센쪽의 편일 것이다. 우리는 정말이지 파업을 미룰 게 아니라, 파업의 수위를 낮출게 아니라 더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라도 그것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더 광범하게 해야한다. (이러한 요구에서 지금 광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느냐가 중요하고 필요한것이다)
지금으로서 단정하건데 조직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것이 장례일정 중에 있을 수 있는 혼란에서도 향후 촛불의 강력한 잠재력을 유지하고 나아가 장례일정이후 폭압을 뚫고 반드시 광범하고 거대한 촛불의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다. 그리고 그것만이 이명박에 반대하면서 전 대통령을 죽음을 슬퍼하는 모든 사람들의 선의가 보상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명박도 할 수 있는 인간적 애도와 저항의 촉발점이 되는 것 사이에서 한가지를 선택해야한다. 이명박과 한나라당, 혹은 지난 촛불에서처럼 중간에서 왔다 갔다하면서 성과를 저울질하는 세력이 아니라면 누구나 두말할 필요없이 후자를 선택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후자를 선택한다고 자동적으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각자의 차원에서 그것이 비인간적인 것처럼 보이거나 그렇게 말하는 것을 듣게 되더래도 눈과 귀를 싯어가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
바로 지금 반이명박 전선에서 무엇이 핵심이며 우선하는가를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 다양화된 촛불로서 가장 최전선에서 이명박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 파업대오가 있다. 그것을 온힘을 다해 지지하고 응원하고 연대하는 것이 그것이 가장 먼저가 아니라면 무엇이 먼저겠는가. 또한 이명박에 맞서 조직된 힘이 강력한 수단으로 설때만 누구나 바라는 싸움은 가능하고 승산이 있다. 5월 16일은 그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부디 노동자에 대한 연민에서가 아니라 사회변화의 절박한 요구와 그 가능성으로서 봐주길 바란다.
그렇다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외면하고 무능하게도 저항과 대립적으로 보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생각하게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를 봐서도 그렇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차이를 넘어 함께할 수 있는 것은 결코 그를 정치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명박을 반대하기때문이고 그러기 위해서다.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단결하고 힘을 발휘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애도하는 개인들이 자동적으로 투쟁하는 무리로 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대중의 생활상의 요구가 핵심인 불편한 진실로 부터 힘을 끌어올리면서 하지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그렇지않으면 우리는 혼란속에서 사태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아무런 힘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이명박과의 전투를 벌이고 있거나 벌이려하는 사람들과 함께그것들을 전국화하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다시 꺼지지 않을 강력한 촛불이 이미 시작된 것처럼 싸우는 것이다.
첫댓글 리차님..저는 님의 지금 이야기를 인정할수가 없습니다...정말...이건 아닙니다.. 집중을 해야 한다구요.? 리차님...또 다시 헛소리 하실 겁니까.?? (정말 이렇게밖에 말을 할수밖에 없네요..그렇지만..이건 정말 헛소리입니다....) 정말..다.................
다만..죄송하기를..리차님의 전화번호를 이 시간에 알수가 없어서..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저의 유일한 소망은 무조건 싸워선 개새끼를 없애버리는겁니다..이 시간에 알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제 생각이 틀리다면.. 죄송합니다만.. 리차님.. 정말.. 이건 아닙니다.. 제발.. 리차님....... 도대체 뭡니까.??
그리고..무슨 누구에게 집중입니까.? 싸울 대상 잘못 고르시지 마시지요..제발...부탁입니다..이게 협박처럼 보인다면.. 그렇게 먼저 시작한 분이 문제인겁니다.. 제가 왠만하면 이렇게 먼저 시작을 하지 않습니다...ㅜ.,ㅜ
찬찬히 다시 읽어보시길...
비통합니다.......하지만 하지만.................공감되는 부분도 있습니다.....잠들기 어렵습니다
리차님 전화주십시오..010-7209-4069 입니다...
리차님... 지금 4번째 읽고 또 읽었습니다... 전화주십시오...
내일중으로 전화부탁드립니다... 제발입니다... 싸우기 싫습니다.. 이 글의 결말도..제발 부탁이길... 자삭해주시길 바라면서 이러헤 긴 댓글 달았습니다.. 제가 쓴글이기에 댓글 지우는것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시점에 몇번을 잃어봐도..이 글은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부탁이건데.. 자진삭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전화주십시오.아니면 제가 전화하겠습니다.
잘은 몰르겠습니다만 지금은 저희가 모두 하나되야 될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분이 편안하게 가시게요.. 유언처럼요...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는 말씀이 가슴에 남네요...
지금은 일단 잘 보내드리자는겁니다.. 제발 누군가!!!! ...뭐가 !!!!! ..끼어들지 말고..............
흥분하지 마시길. 어차피 노짱에 대한 평가는 임기내내..이쪽에서는 우익중도정도..저쪽에서는 좌빨의 좌장으로 극단적 평가를 받던 분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정치적타살(죽음)인 이 상황에서 고양되는 투쟁 전선에 대한 걱정과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을 제기할 수도 있는것이구요. 저는 시간이 좀더 지나면 진보진영에도 그리고 뉴라이트를 비롯한 조중동 이 썩을 집단도 노짱에 대한 격렬한 발언들이 나올것이라 예상합니다만. 원글 작성자는 조금 빨랐을 뿐입니다. 모두가 모두를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이니 마음을 누구러트리시길 바랍니다.
대한문의 조문 다녀왔습니다. 인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서 긴 대열에 섰습니다. 그러나 5월투쟁을 지나서 6월투쟁의 전선이 흐트러지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그리고 아주 어처구니없는 느낌으로 안타까워하는 나를 봅니다. 고인에 대한 명복을 빌면서, 그리고 정치적타살이라는 이 상황이 전국민적 분노로 승화되지 못한다면 그는 또다른 평가의 도마에 오를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전국민적 투쟁으로 승화시켜야 죽은 노무현대통령도 살고 그의 지지자들도 살고 우리가 삽니다. 노무현대통령을 사랑하는 마음 이해하지만 그 사랑도 이후 펼쳐질 투쟁의 진행결과에 따라 달라질것 같다는 생각이 대한문앞에서의 결론
입니다. 이명박도 이 점을 정확히 보고 있는것입니다. 그래서 차벽을 통하여 대한문을 둘러 싸고 있는것이고 어제 날자 중앙일보 헤드라인 기사 제목 (내가 다 가지고 가겠다는데 이제는 다툼은 그만) 처럼 국민적 저항과 분노로 승화되는것을 곳곳에서 차단하고자 하는것이지요. 우리는 그것을 뚫고 나가야 합니다. 노짱이 이런 사람인데 뭐 어쩌구 하는것 보다는 현 시기를 어떻게 하면 그 분노를 모아서 새로운 전선으로 만들것인가? 이것을 고민해야 합니다. 죽을놈 따로 있는데 우리의 바보 노무현이 먼저 가버렸습니다. 그 분노를 모아 더욱 더 격렬한 6월 투쟁을 준비해야 겠습니다.
▶謹弔◀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는 우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분노가 더 구체적으로 표현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거기서 지난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중요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맥락도 가능한 것입니다. 평가가 모호한 것은 분노를 구체적으로 만들지 못합니다. 시지푸스님이 투쟁이 상승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그것은 바로 투쟁이 구체화되고 있고, 그 주체들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투쟁이 발전하기 위해서 짚어야할 진실이라했고 운동의법칙같은 것입니다. 그것은 같은 편으로서 논쟁을 환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만 문제의식을 정확히 보는게 전제되어야하겠지요. 새의선물님 할말이 있으면 이곳에서 하셨으면 합니다.
따로 전화드리더라도 글을 내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휴......'일단'이라는 겁니다.. 성급한 글은 내려주시라고 한겁니다. 이명박에게 득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이명박에게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득이 될수 있는 행동은 '아주 잠시'이겠지만..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아주 당분간'은 울수 있는 자는 울고 '죄송했다'라는 사람은 죄송하다 라고 말하면 됩니다. 그렇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며칠간 잠을 못자고.. 봉하마을 다녀온지도 얼마 안되.. 몸도 마음도 정리가 안되어 있습니다. 그래도..지금은 제 생각이 맞다고 봅니다.
'아주 잠시'겠지만 '가슴이 시키는 일'... 그것만 하자는 겁니다.. 왜.. 파업과 촛불을 지금 '분석!!!!!!!!!!!!!!!!'을 하는겁니까.? 그게 저는 지금 제일 못마땅한겁니다. 그것도..'그 누구가' 하는겁니까.???
여기서 지금 싸우는것 같은 모양새가 저는 너무 싫어 전화로 풀자는 거였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글쓸 시간도 없으니깐요..지금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