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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76) – 천일홍 외
1. 천일홍, 멀리 산은 불곡산
2024년 9월 18일(수), 양주 나리공원
매년 이맘때 가을이면 양주시는 나리공원에서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2024.09.27. 부터 2024.09.29. (일)까지 개최한다.
축제 때는 사람들이 붐빌 것이라 미리 가보았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군락지라고 한다. 천일홍 외에도
핑크뮬리, 댑싸리, 가우라, 칸나 등이 있다.
날이 워낙 더워서인지 천일홍을 비롯한 여러 꽃들이 시들하다. 꽃밭은 도는 중에도 비지땀을 흘렸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에서 몇 수 골라 함께 올린다.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는 청나라 건륭제 때 손수(孫洙, 1711~1778)가 편찬한 당시 선집이다.
85. 술을 올리려네(將進酒)
이백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의 물 하늘에서 내려
奔流到海不復回 힘차게 흘러 바다에 이르러 다시 오지 못 하는 것을
君不見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高堂明鏡悲白髮 높은 집 거울 앞에 흰 머리 슬퍼하고
朝如靑絲暮成雪 아침에 검푸른 머리 저녁에 눈같이 희어진 것을
人生得意須盡歡 인생이 잘 풀릴 때 즐거움 다 누리고
莫使金樽空對月 금 술잔 헛되이 달과 마주보게 하지 말라
天生我材必有用 하늘이 나에게 내린 재능 반드시 쓰일 것이니
千金散盡還復來 천금을 다 쓰도 다시 생겨나리라
烹羊宰牛且爲樂 양고기 삶고 소 잡아 즐기려하나니
會須一飮三百杯 모름지기 한 번 술 마시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5. 버들마편초
7. 천일홍
岑夫子,丹丘生 잠부자, 단구생이여
將進酒,君莫停 술을 올리니, 그대는 거절하지 말게나
與君歌一曲 그대에게 한 곡조 노래를 불러주려네
請君爲我側耳聽 그대 나 위해 귀 좀 기울이게나
鐘鼓饌玉不足貴 음악과 안주 아끼지 말고
但愿長醉不愿醒 오래 취하여 깨지나 말았으면 좋겠네
古來聖賢皆寂寞 옛날의 성현군자 다 잊혀지고
惟有飮者留其名 술꾼만 이름을 남겼다네
陳王昔時宴平樂 진왕은 그 옛날 평락에서 잔치 열어
斗酒十千恣歡謔 한 말에 만량이나 하는 술 마음대로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 주인은 어찌 돈이 적다 말하는가
徑須沽取對君酌 모름지기 빨리 사오게나, 그대와 대작하리라
五花馬 오화마
千金裘 천금구를
呼兒將出換美酒 아이 불러 맛있는 술로 바꿔오게나
與爾同消萬古愁 자네와 술 마시며 만고 시름 삭여보세
12. 가우라
86. 병거의 노래(兵車行)
두보
車轔轔 馬蕭蕭 수레 삐걱삐걱, 말은 히힝히힝
行人弓箭各在腰 군인에게 활과 쇠뇌는 허리에 있네.
耶娘妻子走相送 낭자와 처자는 달려와 서로 전송하니
塵埃不見咸陽橋 먼지에 함양의 다리조차 안 보이네.
牽衣頓足攔道哭 옷을 끌고 발 동동 구르며 길을 막고 통곡하니
哭聲直上干云霄 통곡소리 곧바로 올라가 구름을 뚫을 지경.
道旁過者問行人 길가 지나던 사람이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云點行頻 군인은 다만 “강제 징집이 빈번해요.”라고 말하네.
或從十五北防河 혹 15살 때부터 북쪽으로 황하를 막다가
便至四十西營田 곧 40살에 이르러 서쪽 병영 개간한다네
14. 방울가지
15. 천일홍
去時里正與裹頭 떠날 때는 관리가 함께 머리에 두건 둘러주었지만
歸來頭白還戍邊 돌아올 때는 머리 세어 다시 변방에서 수자리한다네.
邊亭流血成海水 변방 정자에 흐르던 비는 바닷물 이루지만
武皇開邊意未已 황제는 변방 개척하려는 뜻 그치지 않는다네.
君不聞 그대 듣지 못했나.
漢家山東二百州 중국 산동의 삼백 고을
千村萬落生荊杞 온 마을, 뭇 고을에 가시덩굴이 생겼다는 것을.
縱有健婦把鋤犂 만약 건강한 아낙이 있어 호미와 쟁기 잡게 한다면
禾生隴畝無東西 벼가 밭에서 동서 없이 나리라.
况復秦兵耐苦戰 하물며 다시 진나라 병사가 고된 싸움 참아내며
被驅不異犬與雞 내몰림 당하니 개와 닭과 다를 것 없다네.
長者雖有問 윗사람이 비록 묻더라도
役夫敢申恨 졸병이 감히 한스러움을 아뢰리오.
且如今年冬 또한 올해 겨울에도
未休關西卒 관서의 졸병은 쉴 틈이 없으리
17. 무궁화
縣官急索租 고을의 관리 급하게 세금을 찾지만
租稅從何出 세금 어디로부터 나오겠는가.
信知生男惡 아들 낳으면 싫지만
反是生女好 도리어 딸 낳으면 좋다는 걸 알겠구나.
生女猶得嫁比鄰 딸 낳으면 오히려 이웃에 시집보낼 수 있지만
生男埋沒隨百草 아들 낳으면 온갖 풀을 따라 파묻힐 테니.
君不見 靑海頭 그대 보지 못했는가. 푸른 바다의 어귀에서
古來白骨無人收 고래로부터 백골 거둔 사람이 없다는 걸.
新鬼煩冤舊鬼哭 새 귀신은 번뇌하듯 원망하고 옛 귀신은 통곡하니
天陰雨濕聲啾啾 하늘 그늘지고 비로 적셔지면 그 소리는 처절하기만 하네.
87. 미인들을 노래함(麗人行)
두보
三月三日天氣新 삼월 삼짇날 날씨도 맑아
長安水邊多麗人 장안 물가에는 미인도 많다
態濃意遠淑且眞 자태는 농염하고 뜻은 멀고 마음은 맑고 진실한데
肌理細膩骨肉勻 피부 결은 섬세하고 기름지며 뼈와 살이 적당하다
繡羅衣裳照暮春 수놓은 비단 옷 저문 봄 빛 비치면
蹙金孔雀銀麒麟 금실로 공작새를, 은실로 기린을 수놓았네
頭上何所有 머리에는 무엇이 있는가
翠微盍葉垂鬢唇 비취색 머리 장식 귀밑까지 드리웠네
背后何所見 등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珠壓腰衱穩稱身 진주 박힌 허리띠에 온몸이 어울린다
就中雲幕椒房親 궁중 휘장 안 황후의 친척에 나아가면
賜名大國虢與秦 대국 괵부인, 진부인의 명칭 내렸네
紫駝之峰出翠釜 자타지봉 팔진미 요리는 푸른 솥에서 나오고
水精之盤行素鱗 수정 쟁반에는 흰 물고기 기어 다니네
犀箸饜飫久未下 무소 젓가락 음식에 물려 오래도록 내리지 못하고
鸞刀縷切空紛綸 부엌칼은 잘게 자르는 데에 공연히 바쁘다
黃門飛鞚不動塵 태감은 먼지도 일으키지 않고 황문에서 날듯이 달려가고
御廚絡繹送八珍 임금님 주방에선 끝없이 팔진미를 보내오네
簫鼓哀吟感鬼神 퉁소소리, 북소리 애달프게 울리면 귀신도 감동하고
賓從雜沓實要津 손님이 많이 와도 실로 귀한 손님이라
后來鞍馬何逡巡 황후가 타고 오는 말은 어찌 그리 느릿느릿
當軒下馬入錦茵 집에 당도하여 말에서 내려 비단 요에 든다
楊花雪落覆白蘋 버들꽃 눈같이 떨어져 흰 부평초에 덮이고
靑鳥飛去銜紅巾 소식 전하는 푸른 새, 붉은 수건 물고 날아간다
炙手可熱勢絶倫 자수가열 권세가 대단하니
愼莫近前丞相嗔 조심하여 가까이 말라, 승상께서 화내실라
첫댓글 요즘 떼거리 초화가 대세더군요 ㅎ
코스모스 철이면 한강 고수부지에 조성하는 구리 꽃단지도볼만합니다.^^
잔잔한 꽃들도 예쁘지만 오랜만에 당시를 찬찬히 읽어봅니다. 막걸리 한잔 곁들이고픈 시간입니다.ㅎ
이 날도 엄청 더웠습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꽃구경 나왔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