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갑상선이야기:
처음 갑상선 암이라 진단을 받고 저와 가족들 모두 상심하고 걱정하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이 카페를 통해서
많은 도움과 위안을 받아서 저도 다른 이들에게 조금이남아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1. 진단
2015년 11월 직장 건강진단에서 갑성선암이 발견되었습니다. 2.5cm와 8mm 정도 되는 두개가 발견이 되어 큰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에 말에 덜컹 겁이나도라구요. 어떤 암인지 이런 저런 설명도 없이 그냥 큰병원가라고 해서 와이프와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2. 재검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카페를 알게 되었고 경북대 정진향 교수님도 수술 잘하신다고 하셔서 바로 12월 첫주에 외래를 예약후 카페에 있는 여러 자료들이 읽었습니다. 수술 방법이라던지 향후 치료하던지..기타 등등...12월 첫주주, 초음파 검사와 조직검사 결과서, 조직 세포 슬라이드를 가지고 정진향 교수님 외래에 갔는데 교수님이 초음파상으로 보시더니 더 자세하게 봐야 알겠지만 암이 확실한것 같아고 하시고 본인에게 수술을 받을거면 검사를 한번더 해자고 하셔서 재검사(초음파, 조직검사, 피검사, 흉부 Xray)을 하였습니다.
3. 재검 결과 및 수술 날짜 확정
1주일 뒤에 재검 결과상 유두암과 경동맥으로 가는 임파선 주위에 전이가 보이고 성대쪽으로도 암이 붙어 있어서 수술을 해봐야 하겠지만 성대 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최대한 신경쎠서 수술을 하겠지만 손상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순간 많이 놀라고 해서 남자이지만 눈물이 나더라구요...그리고 저는 전이가 심해서 수술 시간이 다른분보다 두배가 걸린다고 하셨습니다. 운이 좋겠도 수술 날짜가 빨리 잡혀서(기존에 있던 분이 수술을 취소한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 1월 5일날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4. 입원 수속 및 수술 대기
1월 4일 오후 1시에 입원을 혼자 했습니다. 와이프가 임신에 만삭이 상태라 저혼자 입원 수속하고 병동에 왔습니다. 저녁시간 9시경 정도 5일 같이 수술할 분들 다 모여서 수술 설명듣고 수술동의서 작성을 했습니다. 저 혼자 남자라서 쑥스럽기도 했지만...병 고치러 온 사람들이니깐 하면서...태연한척 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수술 받으시는 분들이 다 안스러워 보이더라구요 정작 제가 제일 심각한 수준인데 말이죠...아무든 그낭 10시 이후 부터 금식을 시작합니다. 물도 금지... 그렇게 기나긴 시간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제가 5일 수술하는 사람들 중에 나이가 가장 어려서 가장 늦게 시작할거라고 했습니다. 오후 3시경이 될거라고...
5. 수술 당일 및 수술 후
수술 당일 오후 2시 반경 부터는 많이 긴장이 되더라구요 그러다가 2시 반쯤 되어서 간호사가 수술실로 옮길다고 수술복으로 바꿔입으라고 합니다. 속옷까지 다 벗으라고 간호사가 보는 앞에서... 살짝 민망하기는 했으나 머...그냥 갈아 입었습니다. 입는 동안에는 안보시더라구요..^^ 그렇게 수술실도 이동을 했습니다. 와이프와 어머니가 같이 3층 수술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바로 수술실로 들어가는데...와이프는 저는 끝까지 못보겠다고 뒤돌아 서있고 어머님은 끝까지 보겠다고 수술실 문이 받혔는데고 불투명한 유리 사이로 보신다고 애쓰시는 모습보니 그렇게 죄송스러워서 눈물이 한없이 나더군요...제가 눈물이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그렇게 수술대기실에서 수술대로 몸을 옮기고 잠깐 대기하다가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마취를 위해 크게 심호흡하라는 선생님 말씀에 따라 심호흡 두번하고 기절....깨어보니 수술 끝나고 회복실...병실로 옮긴다고 하는 말소리와 수술실에서 나와서 어머니 와이프 얼굴을 보고 잠시 기억이 없습니다. 그리고 다시 병실에서 간호사분들이 저의 수술복을 바꿔 주시는 기억 잠깐 있고 다시 기억이 없습니다. 그렇게 정신이 들기까지 한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총 수술시간은 3시간 50분 정도 예상이 4시간 정도 였는데 예정된 시간 정도로 수술을 완료했습니다. 수술 후 정진향 교수님께서 오셔서 계획한 대로 수술이 되었다라고 하시고 성대쪽에는 다행이 암이 침범까지는 하지 않아서 성대 신경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 하셨습니다. 저는 수술 범위가 커서 귀 밑에서 부터 갑상선 중심부를 조금 넘어서 까지 절개가 되었습니다(약 15cm 정도)
6. 수술 후 회복
수술 후 6시간 동안 금식 및 수면 안되며 심호흡을 유지 해야 해서 1월 6일 새벽 2시까지 잠도 못자고 심호흡하고 있다가 2시 땡하자 마자 기절하듯 잠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부터 고통 시작입니다. 허리 통증과 목이 너무 아파서 잠을 잘 수 없을 지경입니다. 6일 7일 이틀 정도는 밥도 잘 못먹었습니다. 6일 아침부터 밥이 나오는데 잘 못 먹었습니다. 당연히 밥맛도 없었구요... 목이 너무 아파서 넘길 수도 없었습니다. 물은 미온수로 먹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차가운 물을 더 빨리 마실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술 하실 분들은 추천 드리는 것이 생수 사셔서 냉장고에 넣어 두셨다가 차가운 물 드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7일 부터 물을 차갑게 해서 마셨는데 훨씬 목이 빨리 편해지더라구요. 그리고 물을 많이 마셨습니다. 그렇게 목이 빠른 속도로 괜찮아져서 8일 부터는 식사를 거이 다 했습니다. 8일 이후 부터는 산책도 하면서 지냈는데 사실 절개 부위가 커서 머리를 들거나 누울때 목을 거동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절개 부위가 작은분들은 이틀 정도면 본인이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절개 부위가 큰 분들은 참고 하십시요 저 같은 경우 한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다른 한손으로 침대 옆 가드레일을 잡고 당기면서 일어나거나 누웠습니다. 남자 분들은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여자분들은 조금 힘이 드실겁니다. 그럼으로 여자 분들은 한 이틀 동안은 보호자가 필요합니다. 다른것 때문이 아니라 머리를 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참고하십시요. 피 주머니는 10일 아침에 모두 제거를 한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기억이 가물가물...꽤 오래 했습니다. 이것도 수술 범위가 넓어서 그렇습니다...10일날 피주머니 제거하면서 11일날 퇴원하라고 담당의가 말을 해주었습니다. 아 그리고 6일 오후 부터 손저림이 있어 간호사와 교수님에게 말씀을 드리니 칼슘제 처방을 같이 해주셔서 먹으면서 손발 저림이 없어 졌습니다. 매일 피 검사를 하지만 손발 저림이 있으면 꼭 말을 해서 칼슘제 처방 받으시길 바랍니다.
7. 퇴원 및 첫 외래
1월 11일날 퇴원을 하고 13일 첫외래를 했습니다. 정진향 교수님 계획대로 수술을 했고 성대 신경도 살이 있기는 하지만 임파선 전이가 8곳이 있었다 하시고 근육 침범이 있어서 근육도 일부 절개를 하셨다고 합니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6개월 뒤에 보자시면서 칼슘제와 신지0.15를 처방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핵의학과로 진료를 받고 동위원소 치료를 하라고 하셨습니다.
8. 동위원소 치료
1월 13일 그날 바로 핵의학과의 정신영 교수님을 연결해 주셔서 진료를 바로 받고 동위원소 치료를 위한 설명과 일정을 2월 22일로 잡았습니다. 설 당일 부터 저요오드식 한다고 힘들었지만 참을 만 했습니다. 칠곡 경북대병원은 동위원소 치료실이 5개정도 있습니다. 하여 일정 잡는데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제가 입원하는 22일에는 저말고 한분이 더 있었는데... 그분은 두번때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거라고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지난주에 퇴원을 하고 지금 집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임신한 와이프와 큰애가 있어서 2주 정도는 떨어져 있으면 된다고 하셔서 와이프와 애는 친정에 있고 저만 혼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22일 입원 전 20일과 21일 타이로젠 주사를 맞고 난 다음이 몸살처럼 너무 힘들었고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물 수시로 마시고 사탕과 주스 마시고 머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침샘염쪽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금주 피검사와 동위원소 치료 결과가 나오는데 좋은 결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위원소 치료를 두번하고 싶지는 않아서요.
9. 느낀점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충격도 많이 받고 수술 날짜를 정하고 난 다음 서울에서 진료를 다시 받고 수술을 해야 하는거 아닌가 고민도 많이 했지만 칠곡경북대 정진향 교수님에게 잘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이 사무적이다 냉정하시다라고 하시는데...저가 느끼기에는 전혀 그렇지 않아서 좋습니다. 오히려 다정하시고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라고 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시고...불편한곳 있으면 언제든 오라고 해주시고...아무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서울에서 했다면 왔다갔다 하는것도 무시 못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핵의학과에 정신영 교수님도 친철하시고 설명도 잘해주시고 좋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10. 다음 환우들에게
칠곡경북대 정진향 교수님에게 수술 받으시는 분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교수님 지침대로 잘 따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진향 교수님말고 김완욱 교수님도 계시던데 듣기로 김완욱 교수님도 수술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있을때 입원 환자 비율을 보니 거이 정교수님이 반 김교수님 반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김완욱 교수님도 말씀하시는거 옆에서 지나가면서 봤는데 환자분들에게 친절하게 설명도 잘해주시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다른 의사분들에게 수술을 받으시는 분들 또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이틀정도만 힘들면 회복하실거라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내용이 길어서 죄송스럽고 수술을 기다기고 계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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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음주에 수술인데 선생님 후기가 큰 힘이 되네요. 꼭 완쾌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저도 다음달 중순에 정진향 선생님께 수술 예약되어 있습니다.
수술이라는걸 처음하는 저라서 겁도 나고, 걱정되었는데
자세히 적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네요....
검사하신거 좋은 결과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두려움반 걱정반으로 수술날짜를 기다리고 있는1인으로써~~ 이글로 하여금 약간의 안도와 전이가 있을지 모르는 걱정이~ 그래도 이만할때 발견된게 어디예요~~ 우리 병마와 싸워서 이겨내용~~ 힘내보렵니다
남자분이시군요 생생하고 솔직하고 자세한 후기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큰힘과 큰정보가 될것같습니다. 너무나 수고하셨고요.남은 시간들도 더욱더 완쾌되어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큰도움이 되네요..화이팅입니다
저도 이번달에 정진향교수께 수술잡혀있는데 후기 잘봤습니다~ 수술부위가 커서 고생많이 하셨네요~빠른 쾌유바랍니다!!!!!!!
정말애쓰셨네요~
저도 힘들었던 기억이나서 읽으며 눈물이 났네요.
힘내서 완쾌되시길바래요
저도 정진향 교수님께 수술 받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빠른 쾌유바랍니다.~
저도 임파선전이 있고 전절제라고하시더라구요 오늘 수술 날짜 잡았는데 수술대기가 3달ㅠㅠ
근데 병원비는 얼마나 나왔나요? 궁금해서요
저는 계속 1인실을 사용을 해서 전체금액에서 1인실 비용이 절반정도 였습니다. 수술 자체는 백 중후반 정도로 기억을 합니다. 참고 되셨으면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다음달 24일에 정진향교수님 수술 잡혀있습니다. 임파선전이가 있어 전절제를 해야하네요. 동위원소치료도 해야하구요. 많이 우울했는데 해바시님 글보고 안심하고 갑니다. 지금 몸은 어떠신지요?
저 같은 경우 일상 생활하는 것에는 별다르게 변화한것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일단 동위원소 1차를 하고 2차 전 검사에서 부갑상선 때문에 남아 있던 갑상선 조직이 죽지 않아서 2차했구요 지금 현재 2차 동위원소 치료 결과(동위원소 약 복용후 6개월 이상 진행 후)를 보기 위해서 검사를 위한 저요오드식 중입니다. 이번달 말에 검사를 하는데 저요오드식이 사실 많이 힘드네요...먹을걸 가려서 먹는게 쉬운일이 아니고 무요오드 소금이 저한테는 너무 안 맞아서 식사를 마음것 못하는거 빼고는 잘 살고 있습니다. 아무조록 수술 잘 받으시구요 관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정교수님 수술잘하시니 믿고 계시면 될 것 같습니다. ^^
@해바시 2차 동위원소 치료까지 마치셨나요? 잘 지내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전 수술날짜가 다가오니 떨리기는 하는데 마음은 편안해지네요.
@건강하게 살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있으세요... 저도 처음 큰 수술을 인생에서 받은거라 조금 많이 놀라고 거기다 암이라 또 놀란 부분도 있지만 지나고 보면 수술 자체는 글쎄요 할만했던거 같네요...저는 일단 2차 동위원소 결과가 좋아서 3차 동위원소는 하지 않고 6개월 뒤에 정기 초음파와 혈액검사 예약하고 왔습니다... 수술 자체는 외과에서 하고 나면 이후 관리는 핵의학과로 옮겨 지니깐 외과 수술 받으시는거 마음 편하게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수술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해바시 전 수술보다 동위원소 치료가 더 두려워서요. 보통 한번하던데 해바시님은 두번이나 하셔서 힘드셨을것 같네요. 전 얼른 일상으로 돌아오고 싶거든요^^ 참..글보니까 애기 낳으셨겠네요. 아이와 앞으로 늘..행복하시길~^^우리 건강해져요^^ 전 12살 아들이 있어 얼른 건강해져야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