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 한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이 있다.
그 초지일관과 한결 같은 정진으로 인해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일가'를 이룬다.
광역자치단체인 각 시,도마다 '무형문화재'를 지정하고 발굴및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예컨대, 서울시 칠장 무형문화재, 경북 불화장 무형문화재, 전남 줄타기 무형문화재, 전북 판소리 무형문화재, 강원도 소목장 무형문화재 등등 대한민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고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각 시,도들의 정책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국가 무형문화재'라고 하면 '급'이 달라진다.
국가에서 직접 선발, 관리하는 최정상급 전통문화 예술인들을 일컫는다.
그야말로 일생동안 자신의 분야에 일로매진한 소수의 장인, 예인에게만 부여되는 최고의 영예다.
절친한 고향친구가 있다.
그는 일반대학을 나왔다.
그리고 직장생활을 했으며 몇 년 후엔 사업에 도전해 성공을 거뒀다.
자리가 잡히자 그는 우리나라 전통문화 계승에 진력했다.
그렇게 30년 이상을 흔들림 없이 고군분투했다.
'고법'과 '판소리'.
이 분야는 그가 학창시절에 전공했던 분야도 아니었다.
낯선 영역이었지만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그는 쉼없이 정진했다.
2019년, 그는 '고법' 분야 국가 무형문화재 이수자 시험에 합격했다.
여세를 몰아 2022년도에 '판소리' 부문 국가 무형문화재 이수자 시험에도 합격했다.
일반인이, 그것도 각 지자체가 아닌 '국가 무형문화재' 분야에서 연달이 2개 부문의 이수자 시험에 합격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위업이었다.
우리나라의 '국가 무형문화재'는 총 28개 분야가 있다.
내 친구는 이 중 두 개 부문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것이었다.
어제 발표가 났다.
발표가 나자마자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자네의 기도와 성원 덕분에 합격하게 되었다"면서.
무슨 소리.
그건 전적으로 자신의 노력과 치열한 정진의 결과였다.
심사가 얼마나 공정하고 객관적인지 이름도, 지역도, 나이도, 성별도 없다.
접수번호만 있을 뿐이다.
정말로 자랑스럽다.
오늘 그 친구에게 축하선물이 전달될 것이다.
어제 오후에 주문했다.
유한한 인생길.
모든 이들은 저마가 가는 길이 다르다.
그러나 이 친구처럼 조국의 '전통문화'를 보존하며 창달하기 위해 필생의 노력을 경주한 이들에게 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깊은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문화단체의 유지와 다양한 문화사업을 위해 자신의 돈을 적극 투자하면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는 친구의 그 정신과 자세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으로 필요하다면, 나도 친구의 문화사업에 작은 조력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만나면 친구는 늘 나에게 얘기했었다.
"자네만의 고유한 장점과 특징이 있으니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함께 하자"고
세상은 아름답다.
그리고 사람으로 인해 희망과 미래를 본다.
'불광불급'이다.
영원한 진리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