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나 상황에 뒤떨어진 생각이나 방법을
더 편리하거나 효용성 있는 방법으로 개량하여
바꾸려 하지 않는 태도를 포옹관휴(抱瓮灌畦)라 한다.
더 편리한 기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룩한 데다가 무겁고 깨지기 쉬운 항아리를 안고
불편하고 비효율적으로 밭에 물을 주는
불편한 방법을 비유하는 말이다.
포옹출관(抱瓮出灌), 포옹관포(抱瓮灌圃)라고도 한다.
자공이 초(楚) 한수 남쪽을 지나가다가
어떤 노인이 우물로 내려가 항아리에 물을 퍼 담아
안고 올라와 채소에 물을 주는 것을 보고
힘은 덜 들이고 물을 쉽게 많이 풀 수 있는
두레박이라는 기구가 있는데 그것을 사용해 보시지요 하자
기구를 쓰는 사람은 노력은 하지 않고
잔꾀로 일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소
내가 몰라서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언뜻 듣기에는 그렇게 하는 말이
상황에 맞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예부터 선조들이 그렇게 해온 관습이나 방법을
고수하는 것이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이다.
현재에도 예부터 해오던 방법을
그대로 하는 일상의 방법들이 많이 있다.
또한 조금씩 개량하여 원천적 방법은 옛날 그대로이나
재료라든지 모양 등은 바뀌어 사용하는 것들도 주변에 많이 있다.
옛날 방법이 아주 없어진 경우도 있고
전에는 없던 방법들이 새롭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과거의 방법이 현재에 비추어 보아 효유성이나 안전 등이
현재와 맞지 않는 경우에는 당연히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의 힘으로 하는 경우 힘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힘을 적게 들이고 그 결과가 더 나은 경우는
마땅히 방법을 바꾸는 것이 현명하다.
위 상황에서 보는 것처럼 두레박을 설치하는 노력만 하면
힘은 훨씬 적게 들이고 시간도 적게 들이면서
보다 많은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는데
그 방법을 알면서 마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런 상황은 놀랍게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현재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나 도구나 방법들이 몸에 배여서
편하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부담스럽고
두려움마저 들기 때문에 바꾸려 하지 않는다.
이런 습관화된 행동이나 방법을 바꾸어야 하는 상황에
새로운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강하게 거부하는 사람이 있다.
거부하는 경우는 자신이 하고 있는 그 방법이
다른 새로운 방법과 비교하여 별다른 어려움이 없거나
결과가 다른 방법보다 우월하거나 별 차이가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사람은 새로운 것은 체험해 보려는 마음이 있지만
하고 있는 행동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습관화되어 가장 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방법은 누군가가 하던 습관이었고
그 습관이 시간이 지나도 반복된다면
그것은 그 무언가를 할 때
하나의 기준이 되는 대중적 방법이 되는 것이다.
개인들이 기준과 유사한 행동들을 진행하면서
가장 편하고 안전한 동심원적 함의(含意)된 결과를 얻게 된다.
새로운 방법이라는 것은 누군가가 처음 시도를 해 보고
같은 문제에 대하여 문제점이
점차 걸러진 상태로 변환되어 행해지게 된다.
그러니 새로운 방법을 수용하는 것은
과거 지금까지 하던 행동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된 경우다.
그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움을 인식하게 되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대안을 찾는 것이다.
이에 해당하는 적절한 말은 예수가 말한
새 술은 새 가죽 부대에 담는다는 명구이다.
새 술은 완전히 익기까지는 조금씩 가스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새 술을 오래된 가죽 부대에 담게 되면 가스가 나오는 것을
수용할 탄성이 없어 부대는 터지고
술은 쏟아져 버리게 됨을 설명한다.
생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례로
일반인이 알기 쉽게 한마디로 정리를 했다.
새 부대는 신축성이 좋기 때문에
이 발효가스를 받아내어 술을 잘 익게하고 보존하게 된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아서
사람마다 그 생각하고 행동하는 기준이 다 다르다.
이런 새로운 기기나 방법, 효용성을 얻는데
실질적 생활의 편리성보다도 그것을 수용하려는
마음의 문제가 먼저 작용하는 것이니 참 놀라운 일이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자기에게 유익이 있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으니 결국 그 부분에 있어서는
하고자 하는 일에 비효율적이란 결과를 낳을 뿐이다.
노인이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쓰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내가 몰라서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 란 말은
현재 우리가 생활하면서 한번 생각해야 할 의미가 있는 말이다.
첫댓글 포옹관휴,
발음은 어려워도 뜻은 아주 좋습니다
우리가 익히 관심을 가져야 할 대목인거 같습니다
구태의연이라는 단어가 생각 나는 군요
벋어나지 못하면 결국 그 지리에서 맴도는 것 뿐이죠
세상은 변하고 모든 것은 그야말로 일촉을 다투는 시대 입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디뎌야 할 부분도 있겠죠...^*^
오래 기억 하겠습니다
포옹관휴 좋은글 오늘도
잘 배우고 갑니다.
즐겁고 행복한 불금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