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새벽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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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밤과 새벽 사이 카페
1. 이종석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서 지내왔던 녀석, 이종석. 우리는 어린이집도 같이 다녔고,
중학교도 같은 학교를 나와서 지금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에서 다니고 있다.
나는 이렇게 오랜시간 허물없이 지낸 녀석을 어렸을 때부터 줄곧 좋아해왔다.
개구진 성격에 진지한 모습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지만 어쩌면 나는 그런 모습을 좋아했던거일지도 모른다.
"야, 나 여자 소개 받았어."
"어?"
"여자 소개 받았다고. 오늘 만나자는데 만날까?"
"...만나든지, 왜 그걸 나한테 물어봐?"
여자 소개를 받았다며, 그 여자를 만나러 자기가 나갈까 말까 물어보는 녀석이 밉고 싫었다.
가지말라고 하면, 안갈건가? 평소에 내 말은 듣지도 않는 주제에..
"진짜냐?"
"어, 그래. 잘해봐."
"..그래, 그럼 나 오늘은 집에 같이 못가."
"응."
나는 녀석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으려 했고, 녀석은 한참 서있더니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나 간다. 하고서 자기네 반으로 가버렸다. 그리고 그 녀석의 뒷모습을 보자마자 뒤늦게 밀려들어오는 후회.
역시 가지말라고 말해볼걸 그랬나..
*
10시30분, 길고 길었던 야자가 끝이 나고 가방을 챙겨서 홀로 학교를 벗어났다. 녀석 없이 집에 가는건 이번이 처음 일거다.
항상 내 옆에 있었던 녀석이 지금 이 순간 없으니까 기분이 왠지 좋지 않았다.
그렇게 터벅터벅 집을 향해 걷고 있을 때 울리는 문자 알림.
집에 들어갔냐?
녀석한테 온 문자였다. 나는 또 괜히 심술이 나서 내용만 본 채 답장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때 또 울리는 문자 알림. 나는 계속해서 녀석의 문자를 무시하고 또 무시했다.
알림만 울리기를 몇십번, 이번엔 전화였다.
전화도 무시할까 했지만 그 녀석이 내일 나에게 화를 낼 것만 같아서 전화는 받으려고 할때에 갑자기 전화가 끊겼고
끊김과 동시에 뒤에서 날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종석?"
뒤를 돌아보니 녀석이 나를 향해서 뛰어오고 있었다.
내 앞에 다다른 녀석은 얼마나 뛰어온건지 숨고르기가 많이 불안정했다.
한참을 그렇게 숨만 고르더니 숙였던 허리를 피고선 녀석은 나에게 잔뜩 화난 표정을 지었다.
"..뭐..."
"장난하냐, 문자는 왜 안봐? 어? 전화는 또 왜 안받고?"
"모..못 봤을 수도 있지! 그리고, 전화는 받으려고 했는데 니가 다짜고짜 끊어버렸잖아."
"그건 당연히 빨리 안받으니까 걱정......"
내게 잘만 화를 내더니 갑자기 뒷말을 흐리는 녀석. 잘 못들은 나는 집요하게 뭐냐고 물었지만
녀석은 아무것도 아니라며 어서 집에나 가자며 나의 시선을 회피했다.
"넌 내가 그 여자애랑 잘 됐으면 좋겠냐."
"잘 되든 말든, 상관없잖아."
"사실, 나 학교에서 니가 가지말라고 했으면 안갈려고 했어."
녀석이 저런 말을 하는 의도가 뭔지 쉽게 이해하지 못했고 그저 아무말없이 녀석을 쳐다 볼 뿐이었다.
녀석도 저 말을 뒤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둘이서 말없이 걷고나니 어느새 우리집까지 다다랐고,
'잘가'라는 인사말과 함께 손을 흔들고 집에 들어가려던 찰나에 녀석이 나를 불렀다.
"니가 잘 되라고 해도 나 걔 안 만날거야. 걔 생각보다 별로더라고,
내숭만 떨고 난 너같이 털털한게 좋은데."
"...어?"
"역시 나는 너말고 다른 여자랑은 말이 안통해."
"그래서?"
"나한테 여자는 너 하나로도 족하다고!"
"..."
"야, 내가 이렇게 말했는데도 모르겠냐?"
"내가 널 좋아한다고!"
소꿉친구에서 짝사랑으로, 짝사랑에서 첫사랑으로 그렇게 내 사랑은 시작되려고 한다.
2. 변요한
회사에서 합격 통보를 받고 오늘 그 회사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다.
첫 출근이라서 내 기분은 많이 들뜬 상태이다.
그리고, 나는 첫날에 실수하지않기를 빌면서 회사 건물 안으로 들어섰고
나의 첫 회사에 발을 들인 기분은 말로 표현 할 수 없었다.
살짝 긴장은 하되, 가벼운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로 걸음을 옮겼고 서서히 문이 닫히려는데,
거의 닫힌 문 틈 사이로 손이 불쑥 나타났다.
놀란 마음에 급하게 열림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서서히 열리는 문.
"역시, 너였어."
문이 다 열리고 그 문너머로 보이는 한 남자의 얼굴이 보였고,
나는 그 남자의 얼굴을 보고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뭘 그렇게 놀래?"
"아,아니 어떻게..."
"이 회사에 취직한거야?"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말을 걸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더니 닫힘 버튼을 누르는 이 남자...
분명 그 남자가 맞았다. 대학시절 내가 정말정말 좋아했던 선배, 변요한이었다.
그때 용기내어 한번 고백을 했었지만 보기 좋게 차였었지.
차이고나서 친한 선후배사이에서 어색한 선후배사이가 되어버렸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내가 선배를 피하고 그 사이를 내가 어색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멀어지고, 오늘. 첫 출근 날 내가 짝사랑했던 선배를 만났다.
"게다가... 같은 부서?"
"...예?"
"잘됐네, 잘 부탁해."
첫 출근, 이 모든게 감안했던거였지만 역시 입사 새내기는 이리저리 불려가는게 다반사인 것 같다.
그리고 적응해야될게 너무나도 많았다. 시키는 것과 동시에 하기에는 무리라고 생각이 들 만큼.
그렇게 겨우 시킨 일은 다하고 드디어 의자에 앉아 내가 할 일을 하며 쉬려는데,
"힘들지. 이거 마시면서 해"
뒤에서 불쑥 나타나 내 볼을 감싼 캔커피의 따뜻한 기운,
선배는 나에게 캔커피만 준채 다시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일을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금방 다가왔다. 사무실 안에서의 사람들은 두루두루 모여서 뭐 먹을지 의논을 했고,
그 누구도 나를 찾지 않았다. 뭐, 밥은 혼자 많이 먹어서 상관은 없지만 괜히 울컥한건 사실이었다.
나는 일부러 아랑곳하지 않고 남은 일을 끝내려 했다. 그런데 저기서 들려오는 선배의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귀를 기울이게 됐고, 대화를 들어보니 선배는 같이 밥을 먹으러 가지 않는 듯 했다.
그런데 선배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랑 밥 먹으러 가자."
"네?.. 하지만 선배 약속 있다고..."
"응, 그거 너랑 한 약속."
"저는 그런 약속을..."
"내가 했어. 가자."
선배는 내 팔목을 잡아 일으키고 그대로 잡은 채 걸음을 옮겼다. 나는 누가 보고 오해를 할까봐 불안했다.
"선배, 일단 손 좀..."
"왜?"
"누가 오해할거예요..."
"오해하라고 그래, 아. 근데 너 그때 왜 나 피했어?"
"...그건 선배가..."
"나 그때 후회했었는데, 몰랐지. 사실 지금도 후회하고 있어."
고백한 이후로 선배에 대한 감정은 다 접은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여전히 나는 선배를 좋아하고 있었다.
3. 이민기
내가 이 카페에서 알바한지 어느덧 일년이 지났다. 내가 이 카페에서 일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카페의 알바생 때문이다. 일년 전 이 카페 알바생한테 첫눈에 반해서 어떻게 가까워질 수 없나 생각하다가
이 방법밖에 없는 것 같아서 알바를 시작하게 됐지만 별로 진전된건 없었다.
"ㅇㅇㅇ. 저기 테이블 좀 닦고와."
자기가 무슨 사장님이라도 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내게 일을 시키는데,
저 말투에서부터 내게 관심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저러는데도 계속 이민기를 좋아하는 내가 이해가 안갔다.
나는 테이블을 닦고서 다시 카운터로 돌아가서 주문을 받았다.
"어? ㅇㅇㅇ! 오랜만이다. 너 여기서 알바하냐?"
주문을 받다가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그때 나름 많이 친했었는데 갑자기
서울로 전학가는 바람에 연락이 끊겼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는 얼굴탓인지 많이 반가웠다.
"나 지금 그때 애들 전화번호가 다 날아갔더라, 나중에 번호 좀 주라!"
"응, 알겠어. 기다리고 있어."
들뜬 기분으로 친구의 커피를 만드는데 갑자기 옆에 슬쩍 나타난 이민기가 내게 물었다.
"뭔데, 친구?"
"응. 왜?"
"그냥... 줘, 내가 만들게."
"됐어, 내가 할래. 내 친구꺼잖아."
나는 커피를 다 만들고, 그 커피를 들고 손수 친구에게 갖다 준 후 잠깐 자리에 앉았다.
친구는 정말 오랜만이라며 여태 있었던 일들을 내게 말해주었고 나도 친구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며 들어줬다.
"아, 너 다시 일하러 가봐야되는거 아냐?"
"아, 응 이제 가봐야겠다. 다음에 볼 수 있으면 또 보자."
"그래, 아 그리고 니 번호!"
친구가 내게 건넨 폰을 받아들고 차근차근 내 번호를 입력해 나가고 있는데
뒤에서 빨리 오라며 재촉하는 이민기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가뿐히 그 말을 무시한 채 내 번호를 찍어주고 친구에게 돌려준 뒤,
문 앞까지 배웅해서야 카운터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주 잘 웃더라."
"왜? 웃으면 안돼?"
"그게 아니라, 나는 너 그렇게 웃는거 못봤어."
이민기는 내게 불만을 털어놓듯이 말을 했고 나는 왠지 그런 이민기의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새어나오고 말았다.
"뭐야 그거, 혹시 질투?"
"개소리야. 질투는 무슨..."
"또 왔네?"
하루 지나 오늘도 친구는 카페에 들렀고, 어제처럼 긴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지만
꽤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그렇게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이민기가 불쑥 끼어들었다.
"일 안해? 노닥거릴 시간 없어."
"아, 미안. 나 이만 들어가야겠다."
그렇다고 화를 낼 필요까지야...
친구는 아쉬운 마음을 내보이며 내일도 온다고 그러니까 이민기가 뭘 또 내일 오냐며
투덜거렸고 그런 이민기 때문에 나는 친구에게 연신 미안하고하며 겨우 돌려보냈다.
"너 짜증나."
"뭔 소리야."
어제부터 친구가 다녀간 뒤로 녀석의 행동이 눈에 띄게 이상했다. 평소 내 옆으로 잘 오지도 않으면서
슬금슬금 내 옆으로 오고, 친구가 올때면 뚫어져라 친구만 쳐다보고,
친구와 문자를 할때면 무슨 문자를 그렇게하냐면서 내게 캐물었다. 나는 이런 이민기의 모습을 처음보니까
뭔가 귀여워서 더 괴롭히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민기는 이런 나에게 화를 내기는 커녕 묵묵히 내 장난을 받아주고 있었다.
나는 이런 녀석의 모습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번엔 진지하게 물어봤고,
내 말을 들은 녀석은 갑자기 뒤돌더니 내 눈을 마주봤다.
"웃어주지말까?"
"어."
"어..?"
"니가 말한대로라고. 이상하게 질투나.
그러니까 그렇게 웃어주지마 걔한테."
계속 진전하지 않을 것만 같던 녀석과의 사이가 조금씩 진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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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올리는게 맞을려나ㅎ핳핳ㅎㅎ하
대단하지도 않은 필력으로 쓰려니까 많이.... 부족하지만...
문제시 빠른 피드백~♡
와타시는 닥1ㅠㅠㅠ
3
닥 2.
33333333
33333설레ㅜㅠㅠㅠㅠㅠㅠ
종석아..♡
11111.....가지마열...
설렌다 ㅠㅠㅠㅠ
1
2 요한아.. 사랑해..
이건22222
11113333
윽.....심쿵
2
와타시는 닥1ㅠㅠㅠ
3
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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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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