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마지막 온두라스 전을 1-0으로 마무리 하면서 결국 8강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2차전 이탈리아 전을 3 : 0으로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습니다만
오늘 경기도 만족스럽지는 못했습니다.
3경기 모두에서 많은 문제점이 보였지만
전 딱하나만 지적하고자 합니다.
바로 '박주영 집착'으로 대표되는 박성화 감독의 선수 기용의 문제점입니다.
박주영 선수의 올림픽 예선에서의 '활약상'은 많은 분들이 보신대로 일 것입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특히 골결정력이 바닥인 스트라이커를
3경기내내 확고한 주전으로 사용한 박성화 감독의 용병술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경우로써 백지훈, 김승용 선수도 들 수 있습니다.
(거론하다 보니다 서울과 관련 있는 선수들이네요)
박주영, 백지훈, 김승용 바로 05년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 출신들입니다.
박성화 감독이 감독을 맡았던 바로 그 대회이고 평소에도 애제자라 칭하며 아끼는 선수들 입니다.
과연 이선수들이 실력으로 올림픽 대표팀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지 솔직히 의문입니다.
그래서 '박주영 집착'이란 말은
박성화 감독의 사적인 선수 기용이란 말을 대표하는 단어가 됩니다.
올림픽 대표팀의 3경기 동안
박주영 선수의 컨디션은 솔직히 신영록, 이근호 선수에 비하여 훨씬 뒤쳐져 보였습니다.
거기에 체력도 달리는 선수를 3일간격 3경기에 풀타임으로 출전 시켰습니다.
상식적인 감독의 상식적인 경기 운영이라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집스럽게 박주영을 기용한 것
솔직히 자신을 통해 '축구 천재 부활'이란 단어를 이끌어내고 싶어하던 감독의 욕심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아니면 정말 상식에 안맞게 박주영에게 과도한 기대를 하고 있던가요
좀 상식에 맞게 박주영을 신영록 등으로 교체하면서 체력안배도 해주고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히 필요했습니다.
3경기 통틀어 45분도 출장하지 못한 김승용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번 대표팀 또한 좌측면 공격을 제대로 풀지 못한 측면이 강합니다.
차라리 김승용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와일드 카드로 김치우 또는 오범석 선수를 뽑았었으면
훨씬 나았을 겁니다. 오범석 선수를 선발했다면, 신광훈 또는 김창수를 윙어로 쓰면서
이청용을 촤측으로 보내던가, 김치우 선수를 뽑았으면 김동진 선수와 콤비를 이루어 윙어로
쓸 수 있었을 겁니다.
이도저도 아닌 스타일의 김승용 선수,
게다가 대회직전 부상까지 당했다면 당연히 교체했어야 합니다.
백지훈 선수도 마찬가지 입니다.
사실 수원에서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긴 합니다만
미들로서 역할이 애매 모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미들에서 확실한 역할을 맡지 못하는 그 스타일은
컨디션에 따라 경기력과 경기 기여도가 확연히 차이가 나게 만듭니다.
닌자, 클로킹이란 비아냥은 그래서 나오는 얘기들이죠
경기력의 부침이 심한 선수를 컨디션 확인도 제대로 안하고 무조건 선발하는
(전반기 부상으로 소속팀에서도 거의 활약을 못했죠)
박성화 감독의 선발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에 백지훈 선수가 밀어낸 선수를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미들진의 와일드 카드로 김정우 선수가 뽑히면서 김두현 선수가 당연히 제외된 듯 했지만
백지훈 선수를 선발하지 않고 김두현 선수를 뽑는것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남은 와일드 카드 한장으로
좌측면이든 중앙 미들이든 유용하게 한자리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만
박성화 감독은 그저 애제자 챙기기에 바빠서 와일드 카드 한장은 쓰지 않고 남겨둔채
중국으로 떠났고 결국 세선수 모두 예선 경기 내내 별다른 활약 없이 경기를 보내고
박주영, 백지훈 선수는 상무 입대를 압두게 되었습니다
(아 김승용 선수는 병장 3호봉 이라지요)
스포츠에 만약이란 가정이 무의미 하겠지만,
이탈리아전에 김치우 선수를 기용해서 김동진 선수와 함께 로씨를 막게 한다든지
김두현 선수를 와일드 카드로 뽑아서 답답하던 온두라스전에 투입한다든지
하는 가정을 해보면 적어도 오늘의 결과 보다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하는 비판이 모두 결과론에 기반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감독이란 자리가, 대표팀 선수라는 자리가 원래 그런 자리인 것입니다.
감독이 하는 선택에 대해서는, 선수의 기본적인 플레이에 대해서
가능한한 시합 개시전이나 일정 진행중에는 왈가왈부 하지 않겠지만
이제 모든 일정이 끝난 이상 결과를 가지고 냉혹하게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석과 비판 속에
박성화 감독의 자기가 아끼는 선수, 자기가 관리하기 편한 선수만을 선발한
용병술에 대한 지적도 꼭 있어야 할 것입니다.
첫댓글 무릎부상때문에 체력안배가 있었으면 하는부분은 있지만 그다지 실력적인면에서는 이런말 들을필요없는데 이미 올림픽 시작전에도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도와주는 도우미로 쓰겠다고 말했고. . 프리킥커로써도 날카로운 킥들날려줬고 쩝. .
박주영만한 카드가 없는 현실이니..
박주영이 제일 잘해줬습니다. 이런 글 쓰는 사람들 얼굴 한번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