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곡은 '카멜' 이 부릅니다. '장난감 병정' 어제 새벽 6시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는데, 와이프 미용실에서 근무하는 아가씨가 '급체' 로 너무 힘들어한다고 그 새벽에 침 맞으러 오겠다는... 다 죽어가는 환자를 데리고 오느니 차라리 우리가 가겠다고 해서 와이프가 차를 몰고 달려갔지요. '급체' 에는 '침' 이 아주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요. 도착해서 제일 먼저 손과 발을 잡아보았지요 급체의 주 증상은 손발이 아주 차고, 얼굴은 창백하고, 가슴이 답답한 건 당연하고, 기운이 없어지면서 아주 괴로워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손발이 전혀 차질 않더라구요 와이프한테 물어보니 얼굴도 창백하지 않고.... 그런데 명치아래가 너무 아파서 새벽부터 고통이 너무 심하다는 거였지요. 어제저녁에 돈까스를 먹었다고 하기에. 일단 의심스럽긴 하지만 환자 본인이 급체라고 하니,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로선 일단 '급체' 의 치료에 해당하는 침을 놓고, 등을 두드려 주었지요. 공부한 대로라면 몇 군데 침을 놓고 등을 두드려주면 바로 끄~윽 하면서 트림을 하고 체한 것이 내려가야 할텐데..... 꽤 등을 두드렸는데도 트림을 하지 않네요....쩝. 원래는 제7흉추 부근을 쳐주면 되는데, 안되니까 3흉추부터 12흉추까지 쳐 내려갔지요. 그랬더니 11~12 흉추 부근에서 심한 통증을 호소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엔 배를 눌러보았지요 그랬더니 '위' 가 위치한 바로 그 곳에서 조금만 눌러도 아주 심한 통증을 호소하더군요. 아하, 이건 '급체' 가 아니라, '급성위통' 이다 그렇게 다시 진단을 하고, 이번엔 급성위통을 진정시키는 침을 다시 놓았지요. 그리고 한 15분쯤 지났을까.... 침을 아직 뽑지도 않았느데, 곤히 잠들어 버렸네요 새벽 3시부터 통증때문에 잠도 못자고 있었는데, 진통이 되니까 금방 잠이 들 수 밖에 없겠지요 우선 잠을 자게하고 일어나면 병원에 가서 위 검사를 받아보라고 하고 집으로 왔지요. 검사결과 '급성위염' 이었다고 하네요. 사람들이 보통 급성위통을 급체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답니다 '급체' 라는 것은, 음식을 너무 급히 먹거나, 잘 씹지않고 삼킨 덩어리가 식도의 제3협착부, 즉 위로 연결되는 부분에서 얹히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그 뒤로 따라 내려오는 음식물들이 계속 쌓이면서 식도가 크게 부풀게 되고, 그렇게 부풀게 된 식도가 바로 앞에 있는 심장을 압박하게 된답니다. 따라서, 심박동이 느려지게 되고, 혈액의 박출량 이 줄면서 손발은 얼음장같이 차게되고, 얼굴도 챵백해지게 되는 거지요. 이 상태에서 구급하지 못하면 사망까지 할 수도 있는 무서운 병이지요. 역사의 인물 중, 바로 선조대왕이 약식을 먹고 급체로 죽었는데, 그 날이 마침 정월대보름 명절이라 허준 선생께서는 집에 계실 때였기에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된 것이지요 아무리 선조대왕의 총애를 받던 허준 이라도 일단 왕이 죽으면 그 어의는 어쩔 수 없이 귀양을 가게 되지요. 옛부터 우리 할머니들이 체했을 때는 바늘로 따주었지요. 바로 엄지손가락 손톱 안쪽 모서리 가 '소상' 이라는 경혈인데, 이 곳을 찔러서 피를 내주고 등을 쳐주면 웬만한 체기는 금방 내려간답니다. 좀 심한 경우는 물론 몇 군데 더 처방을 하면 되구요. 음식 먹을 때 너무 급히 먹지말고, 특히 고기나 떡 같은 것 드실 때는 꼭꼭 잘 씹어서 잡수시길....
첫댓글 재밌다!~~~ 카멜!~~~~ 경험담을 요렇게 얘기하니 쏙쏙 귀에 들어오는 것이 나두 이젠 급체거나 급성위통이 오면 카멜에게 전화해야쥐!~~~~~그러면 우리집에 와서 침도 놔주고 그러시게!~~~~ 침 한의선생님!~~ㅎㅎㅎㅎㅎ
와~~~ 드뎌 침선생님의 위력을 보여주신거네염.......ㅋ 울 친정엄마 나 어렷을적 급체를 많이 하셔서 집에 상비약으로 우왕청심환을 꼭 준비해놓곤 했는데 아마도 아빠와의 싸움으로 분을 이기지 못해 항상 그랬다 하더이다...ㅋㅋㅋㅋ 지금은 아빠가 안계셔서 그러는지 그런일은 절대루 없지만서두...... 이제 침을 잘 놓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진짜루 걱정 없네그랴....... ^~*
선조대왕님은 누가 빼앗아 먹는 사람도 없을텐데 그리 급하게 드시고 세상하직하셨을꼬??
속설에 의하면 선조대왕께 약식을 갖다준 '김개시' 라는 궁녀가 너무 예뻐서그 궁녀를 쳐다보며 먹다가 제대로 씹지도 않고 먹어서 그랬다는...그리고 선조대왕은 허준 선생 아니면 아무에게도 침을 맞지 않았다는군요. 쯧쯧..
첫댓글 재밌다!~~~ 카멜!~~~~ 경험담을 요렇게 얘기하니 쏙쏙 귀에 들어오는 것이 나두 이젠 급체거나 급성위통이 오면 카멜에게 전화해야쥐!~~~~~그러면 우리집에 와서 침도 놔주고 그러시게!~~~~ 침 한의선생님!~~ㅎㅎㅎㅎㅎ
와~~~ 드뎌 침선생님의 위력을 보여주신거네염.......ㅋ 울 친정엄마 나 어렷을적 급체를 많이 하셔서 집에 상비약으로 우왕청심환을 꼭 준비해놓곤 했는데 아마도 아빠와의 싸움으로 분을 이기지 못해 항상 그랬다 하더이다...ㅋㅋㅋㅋ 지금은 아빠가 안계셔서 그러는지 그런일은 절대루 없지만서두...... 이제 침을 잘 놓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진짜루 걱정 없네그랴....... ^~*
선조대왕님은 누가 빼앗아 먹는 사람도 없을텐데 그리 급하게 드시고 세상하직하셨을꼬??
속설에 의하면 선조대왕께 약식을 갖다준 '김개시' 라는 궁녀가 너무 예뻐서
그 궁녀를 쳐다보며 먹다가 제대로 씹지도 않고 먹어서 그랬다는...
그리고 선조대왕은 허준 선생 아니면 아무에게도 침을 맞지 않았다는군요.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