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컷오프 결과가 다소 더 민주당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건 사실입니다.
더민주의 약지인 영남에서 출마 준비중인 홍의락 의원이 탈락하는 등등 말이죠.
어떻게 보면 당선 가능성 높은 기존 의원을 밀어내는 것 자체가 마이너스라는 점에서 컷오프 자체가 자충수일지도 모르지요.
나갈만한 내부총질 분자들은 이미 거의 다 나갔고 말이죠.
그렇지만 저는 오히려 원칙을 지켰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다음 댓글이나 몇몇 컷오프 대상자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깊은 생각 없이 원칙에 이의제기하기 바쁜 듯 해서 씁쓸합니다.
한국 사람들 진짜 원칙이 뭔지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원칙이란 건 배경상황을 고려하는 순간 끝장나는 건데,
여기에 원칙 적용했을 땐 잘 했다고 하면서 저기에 원칙 적용하면 그게 잘못된 거라니 이게 도대체 뭐하자는 건지 모르겠군요.
내심 큰 그림이라던가 옳고 그름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이 좋게 생각하는 사람만 공천되길 바란 거 아닌가요.
그냥 신문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의 현역 의원들의 행동거지로 보아왔을 때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던 것과,
객관적인 기준으로 분류를 했을 때의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땐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원칙을 택했기에 더 지지해줘서 손해가 벌충되도록 도와주는 게 맞는 겁니다.
그래서 되돌릴 수도 없는 이 상황에 홍의락 컷오프 취소 안 하면 탈당한다는 김부겸에게 정말 실망이 큽니다.
자기 스스로가 지역주의 타파라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으면서 컷오프라는 또 다른 원칙은 왜 못 받아들인답니까.
자기가 아닌 남이 만들었다고 안 믿는 걸까요.
한국 사람들, 여전히 정책이나 이념보다는 인물, 인정(마음의 정) 위주의 선거에서 한 발짝도 못 나온 것 같습니다.
정말 실망입니다.
어떤 의원이 어떤 기여를 했든, 어떤 고생을 했든 말든 그 보상이 반드시 공천권이어야 한다고 보는 건 경솔한 생각이 아닐까요.
저는 설사 공천 못 받더라도 그 고생한 거 기억하고 있으면 그 고생 어디로 날아가는 게 아니라고 보는데요.
그 보상은 기회가 있을 때 해주면 되고, 공천 같은 중요한 부분은 원칙이나 당의 입장에 맞춰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임펙트에서 대성공이죠 문희상같은 거물도 날리다니 사실 생각이상이라 많이 놀랐습니다 그리고 공천배제자분들이 좀 시끄럽게해줘야 이번 공천이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국민들에게 더 어필할수 있는거니 좀 시끄러운것도 나쁘다고 볼수없습니다 아무튼 이번 문,김의 공천은 야당사에 남을 대단한 공천이 될것 같습니다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역풍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정당 구조도 그렇고, 도덕 기준(소란을 일으키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인식)조차 한쪽으로 한참 기울어진 운동장이니까요;;
적어도 홍의락 건 때문에 대구의 김부겸 지지자들은 배신당한 걸로 인식할 가능성이 큽니다. 안 그래도 댓글 란 보니 "대구 무시하지 말라"는 식의 댓글이 있더군요
@프리드리히대공 물론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나면 그럴수도 있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을겁니다 김대표가 타이밍도 잘 잡은게 총선이 코앞이라 정말 공천배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양당간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하죠 무소속이냐 남느냐 결국 시간에 쫓겨서라도 공천배제자들이 당내에서 깽판칠 여유가 없기 때문에 탈당사태때와같은 내분은 없을겁니다
@Z.W.P.A 처음엔 저는 솔직히 김종인은 100% 믿음이 가진 않았었는데 이제는 그 분의 신의 한 수에 따르게 되고, 또 기다리게 되는군요. 이번 총선은 정말 잘 되어야 할텐데 그 점에서는 지금이 최적의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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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도 않은 소리는 님이 이미 했잖아요. 다른 글에서.
그러면 원칙대로 한 게 잘못이란 말입니까?
원칙을 고수하는 게 잘못되었다는 것에 대한 말이 되는 설명을 붙이고나 되도않은 소리라고 지껄이시죠
원칙은 좋은데 지금 상황에서는 실이 더 클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홍의락도 그렇지만 특히 문희상이 더 그래요. 지역구에서, 그것도 야당이 결코 유리하지 않은 곳에서 다선하는 의원은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보는 입장이라서요.
홍의락이 도대체 누구길래.
누가 거물 인사가 탈당한다 만다 그런식으로 공천기준을 정하면 그게 바로 계파정치죠. 작년 혁신이니 개혁이니 했던걸 다 물거품으로 만드는 일이고요.
근데 아쉬운건 그 기준이 뭔지 도대체 모르겠습니다. 제가 지금 문재인과 홍의락 의정활동(본회의출석/법안발의/상임위출석)을 비교하고 있는데 둘 다 의정활동을 불성실하게 하긴 했지만 그나마 홍의락은 문재인보단 나아서요. 이미 결과도 나왔으니 기준을 왜 비공개로 감췄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본인들이 그만큼 신뢰받을 수 있는 단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