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혁이님 생파 찜질방 모임에 갔다
구파발 역에 내렸을 때
일행을 기다리다 편의점에서 우유 마시며 돌아오던 무렵..
이윽고 마을버스 타고 장흥 찜질방으로 고고~
정면의 체크무늬 옷은 운영자 스피커님
참 친절~ 상냥하신 분~
찜질방에 입실 했으나 거기가 아니라고 해서 다들 펼쳤던 음식과 짐들을 바리바리 싣고 혁이님 일행을 기다렸는데 원래의 약속 장소인 찜질방으로 혁이님이 우리들을 픽업해주셨다
혁님의 자가용을 다 타 보다니 하핳하하~
기념샷~
혁님 차 안에서 셀카
-어두워서 일행은 잘 보이지 않음
모임 장소 도착~
방갈로 겸 휴게실 안에서 혁님 생일 축하 시간~
맛있게 먹고 얘기하고..
찜질방 사장님이 보름달이 떴다고 알려주셔서
나가서 찰칵~
추석의 보름달
돈 많이 주십시요 건강도 주십시요(너업죽~)
*
이태백이 호수에 배를 타고 달 한잔, 하면서 호수에 비친 달의 물 그림에 술을 흘려 보냈고 나 한잔, 하고 마셨다
이렇듯 낭만적으로 대작하다 만취 후, 달 한잔 하고 잔을 올렸다 호수에 들이부으려 할즈음 그는 비틀거렸고 호수에 빠졌다
그리고 그는 끝내 나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 일화가 진하게 떠오르자 가슴 한 켠이 싸.. 해졌다
삶은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에 의지하여 취하여 이 취기 조로 힘듦을 잊고 견딤으로 약간은 비틀거리면서도 다부지게 걸어가는 것이 아니던가
방갈로 앞 숯불
고구마 감자 밤 등을 호일에 싸 구워 먹을 수 있다
우리 일행도 그랬다
10월의 밤은 깊어질 수록 차가웠다
숯불 앞은 따뜻하여 한참을 떠날 줄 몰랐던 발길
내 앞에 놓인 생의 숯불은 누구?
어떠한 존재일까
술을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혁님이 따라주신 생파 참이슬주
숯불 앞에서 둥근 보름달을 보며 홀짝홀짝..
낭만적 감상에 젖어..
살짝 도는 것이 안그래도 내 마음 어지럽게 하던 것들도 같이 돌아 녹아 없어지거라
다같이 얘기를 하다가 혁님을 따라서 우리들은 종종 찜질방에 들어갔다
겉보기엔 이렇게 생겼는데 안엔 동굴 같은 황토방이었다
우리가 들어간 방에서 마침 노래부르는 시간이 있었고 우리들 성원에 혁이님이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 몰라.. 를 부르셨다
감상 소감은, 천상 가수야 혁이님은^^
다른 어르신들의 감상은 남자가 간드러지게(=맛을 잘 살려서) 트로트를 잘 부른다 였다
휴게실에서 혁이님
이 모습으로 찜질방 안에서도 노래를 참 구성지게 잘 부르셨다는^^
우리들은 얘기하다가 추워지면 혁님을 따라서 찜질방 갔다가 다시 오곤 했다
베이시스트 의준님, 고구마 껍질을 잘 벗기시더니 나랑 내 옆 분에게 주시는~
멤버 분 중 젤 취해 보였으나 명랑하고 유쾌하며 기분 좋아 보이셨다
혁님의 지인 봉 감독님과 기타리스트 태진님
태진님 기타 연주는 모던하고 미소년을 방불케 하는 예쁘고 쿨함인데 말씀은 시골 사투리 억양 그대로 묻어나서 푸근한 시골장터를 연상케도 했다
언제 내 귀 단공 인터미션 때 봉 감독님의 단편 영화 맛배기 버전으로 살짝 보는 건 하고 잠시 생각
後
막차 타고 집으로 왔다
ps 여러분들 덕분에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안그랬으면 아마.. 쓸쓸한 추석이었을거에요)
그럼 공연 때 뵙겠습니다
첫댓글 우오~!!! 우월한 흰색 오피러스 안의 모습은 저러했군요....저건 모 네비가 아예 장착 되어 있는 건가요??? 난 모 찜질방 같지만 혁사마 차안 구경도 못하고 찜질방 노래도 못들은 1인...ㅋㅋㅋ 못가신분들 위로 삼으시라눈....ㅋㅋㅋㅋ;;;;;;;;;;; 다년온거는 맞답니다...ㅋㅋㅋ 그래도 색다른 기억 넘넘 감사했어요!!!
ㅋㅋㅋ 바보~~야~~~
저도 가긴 갔지만 차도 못타고 노래도 못듣고 일찍 간 1인이죠 ㅜ.ㅡ
혁사마 차는 타보지못했지만.. 오피러스 차 너무멋졌답니다.. 색다른 좋은추억 너무좋았어요..
오피러스 타본 1인 ^.^ 백마~~~~
아웅 언니 부럽~~
리플 달아주신 여러분들 다시 한번 고마워요 (스피커님 담 부턴 사전 허락 받고 올릴께요 이번만 봐주세요^^특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못가서 넘궁금햇는데 사진까지 찍어서 후기를 써주시니+_+으흑~갔다오신분들 너무 부럽네용 혁이오빠 운전하시는 모습이 ㅜ_ㅜ멋지시네용 오홋~(저사진 퍼가도될까용?+_+)
퍼가셔도 됩니다^^
ㅎㅎ 감사해용+_+
언니 여기도 사진과 함께 후기를 올렸구낭..ㅋㅋ
제 싸이 다이어리 보신 분 같네요 (누구신지 혹시 효주양이신가요)
응 언니 나야 ㅋㅋ
부럽다 ㅠ 저도 서울쪽에 살았으면 좋겠네요..
태진님 머리 많이 길었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