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보다 국정을
28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은퇴한 안내견 새롬이가 새 가족에게 입양돼 생활하는 모습이 공개됐다고 한다. 새롬이의 새 가족을 찾아간 제작진이 삼엄한 경비 속 철저한 신분확인 후 들어선 곳은 대통령의 용산 한남동 관저였다. 새롬이를 입양한 새 가족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였던 것. 새롬이는 대통령 관저의 정원에서 즐겁게 뛰노는 모습이라고 SBS연예뉴스가 보도했다.
보도는 이어 윤석열은 "안녕하세요, 새롬이 아빠 그리고 우리 마리, 써니 아빠, 토리 아빠 윤석열이다"라고 인사했고, 김 여사도 "저는 아이들의 엄마 김건희다"라고 소개하고 새롬이를 입양한 계기에 대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용인의 안내견 학교에 갔다가 '내가 당선이 돼서 마당이 있는 관저에 가게 되면 꼭 은퇴 안내견을 키우고 싶다'고 얘기를 했는데 작년 크리스마스 날 우리 가족으로 입양을 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윤석열의 이러한 모습에서 문득 문재인이 떠오른다. 문재인은 김정은으로부터 풍산개를 선물받아 키우는 모습을 언론을 통해 공개를 한 바 있다. 임기를 마친 문재인은 청와대를 나가면서 풍산개를 데리고 평산마을로 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개를 키우지 못한다고 했다. 개를 키우는 데에는 월 250만 원이 든다는 말도 있고 김정은으로부터 선물 받은 개를 퇴임한 문재인이 키울 수 없다는 등 이런저런 이유가 있다고 언론이 보도다.
윤석열은 국민이 많이 시청하는 SBS 'TV동물농장'에 출연을 해서 반려견 6마리, 반려묘 5마리 총 11마리 키우는 장면을 보여준 것에 대해 국민은 그리 좋은 시선을 보내고 있지 않는다. 서민들이 키우는 반려동물 등을 중심으로 방송을 해왔던 SBS가 윤석열을 출연시킨 것에 대해서 의혹의 눈길을 주는 국민도 있다.
대통령은 국민이 편안하고 잘사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일을 하라고 선출한 것이다. 윤석열의 지난 1년은 경제는 엉망이고 국방과 안보는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외교는 하나 마나 정도인 수준이다. 고뇌하고 고심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이 원한다. 반려견과 반려묘와 노는 모습을 보는 것을 국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다.
SBS 'TV동물농장'에 출연하여 개와 고양이하고 노는 모습을 준다고 해서 돌아선 국민이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국민을 위한 그런 국정에 임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국민이 보기를 원한다. 개와 고양이와 더 편하게 지내는 모습은 대통령을 그만둔 후에 해도 된다. 국민은 국정 운영에 분노하고 있는데 저러는 윤석열의 모습은 오히려 침묵하던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는 것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