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23일, 토요일>
오늘은 의주길 제3길 쌍미륵길과 제4길 파주고을길을 걷기위해 오전 7시 경 집을 나서서, 오전 8시가 다되어 불광역에서 774번 버스를 탑승하고 제3길 시점인 용미3리 버스정류장으로 향합니다~
의주대로의 이정표로 알려진 쌍미륵을 지나는 길인 제3길 쌍미륵길은 조선시대 의주대로인 78번 도로를 곁에 두고 걷는 길로, 파주의 작은 마을을 지나는 길이기도 한데, 이 길에서 만날 수 있는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은 ‘쌍미륵’으로 불리는 불상으로 17.4m에 이르는 거대한 석상입니다~
예로부터 이 지역을 지나는 길손들은 쌍미륵을 이정표 삼아 길을 잡았다고 하는데, 오늘날의 길손들 역시 멀리 쌍미륵을 바라보며 길을 걸을 수 있으며, 용암사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는 고려시대의 명장 윤관장군의 묘를 지날 수 있는데, 기세등등했던 청나라 사신들도 여진족을 물리친 윤관 장군의 묘를 지날 때는 간담이 서늘해졌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 소요시간 4시간 30분(14km)
☆ 코스 : 용미3리 버스정류장 ~ 용암사 마애이불입상 ~ 윤관장군묘 ~ 광탄삼거리 ~ 신산5리 버스정류장(광탄어린이집)
오전 8시 40분 경 용미3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마을 표석을 약 한달만에 다시 마주한 후 길나섬 준비를 마치고 오늘의 트레킹을 힘차게 시작합니다~
차도를 건너서 용미3리 마을회관을 지나는 마을길로 직진합니다~
우측 '통일석재' 방향으로 가다 좌측의 안내목을 깜빡 지나치고 막다른 길까지 갔다 되돌아와서 산길로 올라갑니다~
밭 사이의 애매하고 좁은 둑길을 통과해서 차도를 따라 가다 멀리 군부대가 보이는 옥미교를 건너자마자 좌회전하여 차도 옆길로 갑니다~
다시 마을길을 통해 의주대로변까지 갔는데 제코스를 못찾고 헤메다 어렵게 농로길을 찾았습니다~
논사이 뚝방길을 지나서 자연미술학교 '누리홀'을 통과합니다~
의주대로 차도를 건너서 용암사를 향하는 숲길로 접어듭니다~
숲길을 지나 용미리 마애이불입상이 있는 용암사에 도착해서 대웅전, 석탑 및 종각 등 전경을 담아 보고 산사 뒷편의 쌍미륵불을 향해 올라 갑니다~
용미리 마애이불입상 (보물 제93호) 에 도착했습니다~
17.4m 높이의 거대한 한쌍의 석불로 “쌍미륵”이라고도 불리는 마애이불입상은 대력 11세기경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구전에 의하면 둥근 갓의 불상은 남상, 모난 갓의 불상은 여상이며,
고려 선종이 자식이 없어 맞이한 원신궁주의 꿈에 두 도승이 나타나 “우리는 장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바위 틈에 사는 사람인데 매우 시장하니 먹을 것을 달라” 라며 사라졌다고 하여 이 말을 들은 왕은 즉시 바위에다 두 도승을 새기게 하여 불공을 드렸는데, 그 해에 왕자 한산후가 탄생했다고 전합니다~
이 불상들은 고려시대의 조각으로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탄생설화가 있는 점을 볼 때 고려시대 지방화된 불상양식을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쌍미륵불에서 내려와 경내 약수터에서 시원한 용담수로 목을 축이고, 동자상과 칠층석탑에도 들렸습니다~
구전에 의하면 이승만 대통령의 모친께서 쌍미륵 석불에서 득남 발원기도를 하여 고 이승만 대통령이 탄생하였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으며, 1954년 이승만 대통령이 재임시 용암사에 방문ㆍ참배하시며 남북통일과 후손 잇기 기원 기념으로 동자상과 칠층석탑을 세웠다고 합니다~
장지산 용암사 일주문을 나서서 주차장으로 내려가 인증 스탬프를 찍고 트레킹을 이어 갑니다~
다시 차도를 건너 마을길을 들어선 후 용미1리 마을회관앞에서 빙빙돌다 마을 주민께 물어물어 서현추모공원 방향을 겨우 잡아서 언덕에 있는 제법 큰 규모의 행복요양원을 지납니다~
저 멀리 장지산 숲속에 우뚝 서 있는 쌍미륵을 다시 바라보고, 추모의 전당 '서현공원' 을 지납니다~
고산천 백마교를 건너지 않고 우측 천변길을 따라 가야 하는데, 의주길의 생태목인 멋진 미루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됩니다~
은곡교를 건너서 파주제이골프클럽 외곽의 공장지대를 지나는 천변길을 따라 갑니다~
공장지대를 벗어나 향토관광마을인 파주 장곡1리 텃골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장곡교를 건너니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공릉, 순릉, 영릉을 합하여 부르는 파주삼릉 안내판이 있습니다 ~
아직도 분수원교까지는 2km 이상이 남아 있습니다~
장곡리 마을길 삼거리에서 정코스를 벗어나 멋진 황토 항아리가 누워있는 전원주택도 구경하고, 공릉저수지에도 잠시 들려 전경을 감상하고 갑니다~
공릉 저수지에서 되돌아 나오며 장곡1리 마을회관을 지납니다~
한창 정원을 가꾸고 있는 애견카페 같은 '허니문 독'을 지나서 언덕길을 오릅니다~
언덕을 오르다 이회 선생(성종의 8번째 왕자, 익양군) 신도비가 명필 한석봉 글씨라는 안내판의 유혹에 빠져 왕복 약 0.8km의 알바를 자청하여 신도비에도 들렸습니다~
논 위에는 겨울 철새떼가 시끄럽게 울어대며 먹이 활동중 입니다~
공장지대 초입에서 멋지게 정원ㆍ밭 관리를 잘 해놓은 ㅇㅇ화학을 지납니다~
카페 '거기'를 지나서 분수2교를 건너 갑니다~
분수2교에서 우측으로 천변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손들이 쉬어 가도록 의주길 쉼터가 천변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려 예종때 여진 정벌에 공이 컸던 고려의 명장ㆍ문신인 윤관장군의 묘와 사당 여충사에 도착해 외삼문 '여충문' 을 담아 보았습니다~
대형 홍살문 너머로 윤관장군 묘 (사적 제323호)가 있습니다~
고려중기 문신인 윤관(1040~1111년)은 문무를 겸비한 고려의 공신으로 1104년(숙종 9)에 여진정벌을 위해 별무반을 편성하고 1107년(예종 2)에 여진을 정벌한 후 9성을 쌓았습니다~
한때 윤관장군의 무덤은 그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으나, 조선 1747년(영조 23) 후손들이 지금의 자리임을 주장하여 1764년(영조 40)에 공인되었는데, 특히 이곳은 우리나라의 유명한 명당으로 파평 윤씨와 청송 심씨 간에 400년간 지속된 산송분쟁으로 유명한 곳으로써 2008년 심지원 묘를 비록한 청송 심씨 묘 19기 모두를 이전하면서 조상묘의 다툼이 해결되었습니다~
윤관장군 묘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내려다 보니 묘역 규모가 왕릉 보다도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윤관장군의 나무(느티나무)를 지나서 다시 분수2교로 되돌아 갑니다~
천변길을 따라가다 광탄면 왕동2교와 분수천교를 지납니다~
광탄삼거리 근처의 하나로마트 방향으로 차도를 건너 천변길을 따라 갑니다~
새술막교(신탄교)를 지나서 우천시에는 우회해야 하는 낮은 천변길을 따라 갑니다~
'신탄' 또는 '새술막'이라는 마을 이름은 임진왜란때 비가 와서 불을 못피우자 마을사람들이 숯을 내주어 젓은 옷을 말릴 수 있게 되었는데, 이를 본 선조가 처음 보는 새로운 숯이라고 하여 그때부터 이마을 이름으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방호벽과 마른 하전의 용치를 지나서 사회복지법인 광탄어린이집 후문도 지납니다~
용미3리를 출발후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느라 약 4시간 40분 가까이 걸린 오후 1시 20분 경 신산5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제3길 쌍미륵길 트레킹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첫댓글 요즈음 미세먼지가
가득한데도 혼자
대단하십니다
길에 먼지도 많은데
대단히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전과 건강 꼭 챙기시고
길위에서 또뵙겠습니다
우리두리님!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한 것 같습니다~
저는 걸으며 마스크를 하기 어려워 그냥 적당히 마시지는 생각인데 혹시나 하는 불안감도 있기는 합니다 ~
이번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강화나들길 볼음도와 주문도길을 다녀올 예정입니다~
지난번처럼 강화터미널에서 뵐수도 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
주말 건강하고 행복하게 길나섬 하시길 바랍니다 ~
santajeon님의 명품 상세 후기 잘 봤습니다. 경기옛길 義州길도 알바하기 딱 좋은 옛길이죠. ㅋ
산길샘 앱 트랙과 같이 초장부터 1㎞ 가량을 직진하다가 아니다싶어 경기옛길 GPS 자료를 본 뒤 되돌아 오고야 말았어요. 지도상으로 보면 그 길 따라 직진하더라도 결국 만나지만 義州길 첫도보 하면서 반칙할 순 없었기에. 에구우~~
도보 시작 초기에 직진 후 빠꾸하기는 데자뷰(旣視感)가 일었는데 즉각적으로 江華나들길 제18코스(왕골공예마을 가는 길)를 시계방향으로 도보할 때 화문석문화관 - 은암自然史박물관에서 水門 숲길로 진행하면서 곧게 뻗는 '숭뢰교' 포장도로를 직진해 걷다고 되돌아 와서 샛길로 빠져 우회했던 때와 같았죠.
앵베실 선배님! 제3길을 걸으시며 용미3리 마을회관앞으로 안가시고 차도를 따라 1km가량 직진하신 경험이 있으시군요 ~
저는 항상 처음 걷는 길은 트레킹 초반에 워밍업이 안되서인지 알바를 하곤하는데 이번에도 산으로 가는 이정목을 지나쳐 막다른 골목까지 가서 되돌아 나왔습니다 ~
쌍미륵길의 하이라이트 용미리 석불입상에 동전 놓고 딸 아이 임용고시 합격을 발원하였는데(1월 5일 친구와 같이)
영험하게도 1월 말에 최종합격 하는 기쁜 소식이 있었으니.. ^^
쌍미륵불을 향해 오르는 계단의 작은 석불에도 동전이 하나씩 있는 곳이 많았는데 입상에 직접 동전을 두시고 합격발원 기도를 하셔서 큰 효험이 있으셨나보네요 ~
따님 임용고시 합격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조선 중기 이회 선생 신도비까지 들렀었군요. 친구와 둘이는 그냥 신도비 0.4㎞ 표지만 흘깃 보고 직진했었는데
네 한성봉 필체를 일견하려 자진 알바를 했는데 비문이 흐릿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 ~
santajeon님이 알바 여러번 했는데.. 제3길(쌍미륵길)도 알바하기 딱 좋은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2차 종주에 나서면 절대로 알바하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게 되지만요. ㅋㅋ
분수2교 건너자마자 윤관장군묘 쪽으로 가려면 노란 화살표(坡州방향)대로 가면 안되고 150도 가량 꺾은 좁은 사잇길로 왕복해야 하는 것.
다행히 이곳에서는 알바를 하지 않고 말씀하신대로 천변 좁은 사잇길을 통해서 의주길 쉼터를 경유해서 윤관장군묘를 잘 다녀왔습니다~ ㅎ
santajeon님의 산길샘 앱 트랙을 보니 윤관장군묘 사당 여충사 앞에서 스탬프 날인한 뒤에 왔던 길, 즉 분수2교까지 다시 빽해서 北進하는게 정코스인데 광탄면사무소 쪽 상당 부분을 찻길로 걸어 올라간 듯. ㅋㅋ
후기에 작성한대로 여충사에서 갔던길을 그대로 되돌아 나와 분수2교를 지나 천변길을 직진하여 따라 가다 차도변에 접하고 지나서 왕동1교와 분수천교를 거쳐 광탄 하나로마트까지 정코스로 갔습니다~
산길샘 궤적이 여충사에서 분수2교를 거치지 않고 일자로 되어있는 부분은 아마도 오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ㅋ
@santajeon 님 그러면 그렇지 山타田님과 같이 정확한 사람이 코스 이탈하여 義州大路 찻길을 걸었을 리 만무하지요.
그래요, 이 산길샘(나들이) App이 가끔 아주 가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오류가 발생합디다. 재작년 11월 27일에 평화누리길 제3차 종주 마지막날 7코스 절반과 6코스를 마저 逆도보할 때, 松村橋 건너서 자유로 송촌대교 갓길 부근을 지나는 순간 갑자기 빛의 속도로 산길샘 앱 트랙이 튀어서 저 멀리 아프리카 대륙을 관통, 카메룬 앞바다까지 갔다가 13,160여 ㎞를 왕복했었답니다. 그때의 놀라움에 대한 제 後記 있는 곳은
http://cafe.daum.net/ggtrail/8XTQ/1575
이른아침부터 의주길 도보하시면서 초행길에 알바까지 하시면서 다녀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저도 똑같은 경험(공사구간이 많았음)을 하며 다녀왔습니다.하지만,마지막 5코스를 도보하며 마음의 위안을 받았습니다. 5코스는 평화누리길과 중첩되는곳이 있어 편하게 도보했지요.남은구간도 파이팅하시길 응원합니다.
금강 홍보대사님!
항상 의주길은 초반에 알바로 긴장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
지난 3일 의주길 제5길을 걸어 완주했는데 도로구간이 많아 조금 불편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화석정부터 장산리 전망대를 거쳐 장산리 갈림길까지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과 겹치는 구간을 아주 편하게 걷고 왔습니다 ~
격려해주심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