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어준 날: 2026년 9월 22일 (화) 오전 9시 15분~45분
* 함께 한 친구들: 중학교 1학년 학생 14명, 교사 7명(보조 교사 포함)
* 읽어준 책: 《큰일났다》 김기정 글, 전민걸 그림 / 다림
《개미의 식탁에 초대합니다》 다리오 포모도로 글, 로렌초 산지오 그림 / 다림
《추석 전날 달밤에》 천미진 글, 정빛나 그림 / 키즈엠
9시 10분부터 1-3반 교실로 다른 반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익숙한 듯 모이는 데에도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고 빠르게 준비되는 것 같습니다. 15분이 채 되기 전에 아이들이 착석하고 차분하게 저를 기다렸습니다. 늘 그렇듯이 처음부터 누워있는 친구도 있고, 소리를 내는 친구도 있지만 개의치 않고 인사와 함께 책읽어주기를 시작했습니다.
책을 꺼내자마자 《추석 전날 달밤에》를 가리키며 ‘추석 이야기’라고 아는체합니다. 《큰일났다》를 가리키며 그 책 읽어봤다고도 합니다. 어떤 이야기든 책에 대해 반응해주면 저도 더 신이 나고 읽어줄 맛이 납니다. 책을 간단하게 소개하고 어떤 책이 재밌을 것 같은지 물어보니《큰일났다》, 《개미의 식탁에 초대합니다》가 좋다고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고, 《추석 전날 달밤에》는 나중에 한 명이 손을 듭니다.
먼저 《큰일났다》를 읽어주기로 하고, 표지에 동물 이름과 뒤표지에 있는 발자국의 주인공을 맞춰보았는데, 앞표지의 너구리는 금세 맞췄는데 뒤표지는 호랑이, 멧돼지 등 여러 이름이 나옵니다. 책 속에서 누군지 맞춰보기로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속표지에 나온 개암을 보고 바로 도토리를 외치는 친구도, 밤이라고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정답이 나오지 않아서 이것도 책 속에서 찾아보자고 했습니다. 면지에도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이 나와 있어서 시작부터 퀴즈 시간이 된 듯했습니다. 이 분위기 그대로 계속 재미있게 책을 읽었으면 했는데 다행히 끝날 때까지 호랑이 등을 밟게 만든 범인 찾기에 친구들의 관심이 계속 이어져서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개미의 식탁에 초대합니다》를 읽으려고 했는데 처음 읽은 책에 이어 이 책도 표지에 동물 친구들이 나오니 관심이 폭발합니다. 표지에 나온 동물들 이름을 하나하나 맞추고 심지어 잘 보이지 않아서 그냥 넘길 뻔한 생쥐랑 닭도 찾아내서 말합니다. 책읽기 보다는 이름 맞추기를 더 좋아하는 것 같지만, 책 읽기 전 관심을 끌면 더 집중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책을 읽는 중에도 동물들이 나올 때마다 이름을 말하고 신나 보입니다. 조금 흥분했는지 한 친구가 계속 큰 소리를 내기도 했는데 곧 선생님이 제지해서 조용해지긴 했습니다. 마지막에 개미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고 친구들도, 선생님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석 전날 달밤에》를 읽었습니다. 읽기 전에 추석에 어디 가는지, 무엇을 먹는지 물었더니 친척집에 간다는 친구가 있었고, 한 친구는 추석 음식에 대해 아주 자세히 알고 있어서 송편, 갈비찜, 정과, 식혜 등 여러 음식의 이름을 말했습니다. 책 속에 그 음식들이 나오는지 잘 살펴보기로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앞의 책들에 비해 조용하게 큰 반응 없이 책을 읽었는데, 그래도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지 않고 끝까지 집중해서 잘 들은 것 같습니다. 한 친구가 “여자가 송편을 빚을 때 예쁘게 빚으면 예쁜 아기를 낳는다”라고 들었다고 해서 맞는 말인데 남자가 만들어도 그렇다고 이번 추석에는 같이 만들어보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어떤 책이 제일 재밌는지 물으니 오늘 읽은 순서대로 순위가 나왔습니다. 다음 주는 5주째라서 수업이 없고 10월 첫 주에 다른 활동가가 오니까 그때 또 재미있게 책을 읽자고 얘기하고 추석을 즐겁게, 맛있게, 건강하게 보내자는 인사와 함께 마무리했습니다.
첫댓글 재미난 책들을 잘 준비하셨네요^^ 후기를 읽는 동안 아이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오늘도 애 쓰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