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은 우연, 제목은 필연...임시연 작가 ◇ 가입필요 없이 손님께서도 연결에 넣어두고 날마다 볼 수있는, 이 포토뉴스는 DaumCafe: '한국네티즌본부'에서 만듭니다. (저작권 있음) ◇ “제 작업은 사물의 관찰을 통해 무언가를 발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임시연 작가의 작품은 혼돈과 질서의 조합이다. 예기치 않은 이미지들이 모여 형태를 만들지만 그 또한 하나의 어떤 이미지로 규정되지 않는다. 작품은 우연이 만든 회화다. 팔레트 위 물감의 흔적들도 소재나 재료가 된다.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얼룩에서 이미지를 연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화폭으로 작업이 이어진다. △ 사진: 임시연, 향긋한 바람이 솔솔 모든게 그냥 딱 다 좋은 날 이었어, 2017, Mixed media on linen, 150x183㎝
○··· 이러한 작업 방식은 1920년대 초현실주의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이성적 통제가 배제된 이미지를 그리기 위해 ‘자동기술법(automatism)’을 사용하였다. 반수면 상태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이질적인 이미지를 병치시키면서 매우 생경한 효과를 만들었는데, 임시연 작가는 이러한 초현실주의적 기법을 가져와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구현해냈다.
“회화는 사람들의 눈앞의 세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반영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우연에 기반을 둔 작업을 하지만 전적으로 우연성에만 의지하지 않고 의식적인 조정 작업을 거친다. 이미지에 헝겊이나 붓으로 문지르는 제스처를 담거나, 감정적 표현을 담은 색을 더하면 상상력이 더해진 오묘한 환상 세계가 화면에 드러난다.
◇ 덕분에 작품 제목이 재미있게 터진다. ‘어머낫?! 그 모자 어디서 샀니? 너무 예쁘다~’라든지 ‘엄청나게 수다스러운 저기 저 공작새 한마리’와 같이 매우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제목들은 작품 안에 밝고 즐거운 분위기를 더한다. △ 사진: 지난 7월 레스빠스71 갤러리에서 진행된 임시연 작가 개인전 전경
○···“작품의 제목은 아마도 그림이 그려지기 전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작가는 작품이 완성된 후에 제목을 ‘발견’한다고 표현한다. 제목이 작품 안에서 스스로 드러날 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는데 길게는 몇 주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 미술가의 창조적 행위의 마침표는 미술품이 외부 세계와 만나는 시점, 즉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할 때 이루어진다고 믿는 그는 미술 감상의 가장 큰 장애물로 편견을 뽑았다. △ 사진: 임시연, 어머낫?! 그 모자 어디서 샀니 너무 예쁘다~, 2017, Mixed media, 109x81.8㎝
○··· “친숙한 주제를 의외의 방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죠. 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때 미술도 눈짓을 하고 말을 건넬 것입니다.”
좋은 그림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라 감상자에게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되는 그림이라고 믿는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감상자들이 작은 평화와 휴식을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글 아트1 전시팀.
◇ 임시연 작가
○··· 작가 임시연= △시카고 예술대학(School of the Art Institute of Chicago) 학사 졸업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석사 재학중이다. 개인전 3회를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아트1(http://art1.com) 플랫폼 작가로, 작품은 '아트1'에서 만나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