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는 광주이주 고려인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포 간 유대를 증진시키는 생일잔치를 개최해 보는 이의 마음에 훈훈함을 주고 있다.
9일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마을 내 광주 그레이스교회 1층 특설룸에서 지난 8일 개최된 생일잔치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려인마을 가족카페 전올가(38세) 대표였다.
남편 전올렉씨가 마을주민들과 힘을 모아 한 주전부터 준비한 깜짝 생일파티는 부인 전올가씨의 마음에 감동을 선사하는 잔치로 참석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또한 그동안 도움을 받은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축하의 노래와 꽃다발, 정성어린 선물 등을 전달하는 행사가 이어져 더욱 감동을 선사했다.
2013년 국내 입국, 광주에 정착한 전올가씨는 마을지도자들과 힘을 모아 고려인마을특화거리 조성에 나서 오늘날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역사마을1번지 ‘광주고려인마을’을 형성하는데 기여한 공로가 크다.
뿐만 아니라, 매년 소득의 일정부분을 장학금과 긴급의료비, 생활비 등으로 후원해 광주이주 고려인동포 조기정착을 지원해 왔다. 이런 헌신의 결과로 생일잔치 소식을 접한 많은 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올가씨의 생일을 축하하며 기쁨을 함께 나눴다.
한편,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된 고려인들은 고유의 전통과 생활문화를 소중히 지켜왔다. 물론 이들은 한반도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소통이 단절된 상태로 오랫동안 살아왔기 때문에, 그들이 지켜온 것들의 일부는 불가피하게 굴곡과 변화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음식과 통과의례 같은 뿌리 깊은 전통은 강력한 소비에트화의 비바람 속에서도 원형이 거의 손상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앙아시아 고려인사회에서는 지금도 대부분 전통음식이 옛것 그대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돌잡이 의식과 생일잔치, 혼인예식, 환갑잔치 같은 통과의례도 전통의 형식과 내용이 거의 변형되지 않은 채 이어져 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날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동포들도 다채로운 행사를 끊임없이 개최해 끈끈한 동포애를 증진시키는 매개체로 활용하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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