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시까지 집합하라는 큰시숙님의 명령에 의해
이른아침 큰집에 모여 차례를 지내고 4형제와 그 식솔들이
가족 납골당으로 향했다.
여름내내 장조카와 함께 용인으로 양평으로 수 없는 탐방끝에
명당중에도 명당 명소를 찾아
그 자리 놓칠까봐
증손자까지도 들어갈 수 있는 큰 평형으로 가계약부터 하셨다는 그곳
수목장에 관심이 있던 나로선
또다른 형태의 산지훼손이라 생각해 가족 납골당은 반대한 입장이었으나
4형제분이 뜻이 맞아 일방적으로 결정해 놓고 경남 선산의 시조부모님과 아버님, 그리고 석달전 임시로 다른공원에 모셨던 시어머님
모두 네분의 유골을 지난 윤달에 이장까지 마쳤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면적에 납골당을 조성해 아직도 분양중이었다
정남향,배산임수, 탁트인 시야.등등
어르신들을 모실 곳으로는 더없이 훌륭하다는 의견에 공감하며
남자분들만의 결정에 불만이던 나와 둘째셋째형님들도
모두들 기분좋게 떡이며 과일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여름내내 고생하며 찾아다닌 보람있음에 기분이 좋아지신 큰시숙님
내친김에 생색(?)내듯 한말씀 더 하신다
"돈이 좀 들긴 했지만 이래~~ 어른들 맨 위에 모시고
그 아래 우리代 그아래로 내리가믄서 아아들~손자들..이래~해야지
거 청아공원(어머님 임시로 모셨던)은 어른 모신 윗칸에 처녀귀신 옆칸에 총각귀신..
영~~께름칙 합디다 !"
그때,
둘째 형님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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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참 시숙님도
싱싱하고 이쁜, 처녀귀신 총각귀신이 윗층에, 옆집에 가까이 살면
노인네들 젊어지고 더 좋지
아~그래 사방에
맨~~냄새 나는 노친네들만 있으면 좋겠어요? "
첫댓글 삶방에서 글 읽다가 이천호국원에 모신 부모님 생각나고
시어른들 모신 가족납골당도 떠올리다
예전에 써둔 글 찾아와 올렸습니다
그러셧군요~! 저도 제 어머님을 모신곳
옆에도 밑에도 모두 젊은분들이 계시던데
제또래정도는 이해가 되는데 결혼도 안햇을
2~30대 분들 이라서 무척 안타까웠답니다..
재미있게 묘사한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휴일 남은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날도덥고 집에만있자니 웃을일도 없고..
그냥 웃으시라고 12년전 썼던글을 가져왔습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