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6831455A49FABB31)
![](https://t1.daumcdn.net/cfile/cafe/9962D5425A86B3E401)
피겨 스케이팅은 누군가와의 싸움이 아니다.
나라끼리의 싸움도, 선수끼리의 싸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없이 고독한 나 자신과의 싸움만도 아니다.
내가 아는 피겨스케이팅은
음악과 팬들과 교감하면서 무대 위에서 펼치는
한편의 드라마다.
그 짧은 순간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넣고
그것을 통해 관객들과 기쁨과 행복감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스포츠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396425A86B3E703)
그 사실을 깨닫고부터 한가지 바람이 생겼다.
앞으로 어떤 색깔의 메달을 받든,
어떤 점수를 받고 어떤 경기를 하든
끝난 후에는 언제나 저 사진에서의 내 모습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기를...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B654C5A86B49628)
<2009년 피겨 그랑프리 5차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후>
어제와 비교하면 너무 극과 극의 차이여서,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딴 사람이 되어 있을 수 있는지,
나도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기가 찼다.
예상대로 낮은 점수. 200점은 커녕 190점도 못 넘겼다.
그래도 1위를 했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는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몰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연아도 실수할 수 있다.
김연아도 부담과 긴장에 흔들리는 인간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기 때문이다.
나에 대해 많이 실망하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무조건 200점 돌파, 언제나 클린 프로그램, 이런 기대가 조금은 사라지지 않았을까.
내가 나 스스로에게 거는 기대와 부담감도 마찬가지다.
그 어느 때보다 걱정과 부담이 컸던 스케이트 아메리카.
끝나 버려서 너무 시원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나 자신을 더 잘 추스려야 한다는 걸 알았고,
모두가 '강심장'이라 하지만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도 보여줄 수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99E00F4C5A86B4971F)
지금까지 난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하지만 200점을 돌파하고, 신기록을 세우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점수와 기록 경신에 쏠리자
나까지 덩달아 초심을 잃고 점수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계기로 점수가 몇 점이 됐든 '점수에 신경 쓰는 경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여태가지 내가 신기록을 여러번 세운 것만으로도 어쩌면 대단한 일이다.
더 이상 점수에 연연하지 말자.
점수는 별 의미가 없다. 피겨는 기록경기가 아니니까.
첫댓글 김연아 진짜 ㅜㅜㅠ대단해
멘탈 넘멋져..
넘 멋져..나랑 동갑인데..항상 멘탈 흔들릴때마다 김연아 생각하면서 마음 다잡아..
연느 너무 고생했어요 멋져 진짜ㅜㅜㅜ
멋진사람 ㅠㅠㅠ 살아있는 레전드야
진짜 대단해 마음가짐 진짜 본받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