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주] 비용 문제 해결한 구글,
'AI 역습' 시작할까
구글의 최대 행사인 '연례 개발자 회의(I/O)'가 14일(현지시간)로 다가왔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챗봇 '바드'를 공개하고, 딥마인드를 통합해 '제미나이'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히는 등 가장 중요한 발표가 나왔습니다.
올해는 행사가 가까워지는 데도, 별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연초 발표한 제미나이의 비중이 워낙 큰 데다, 제미나이의 인종 편향 문제로 어수선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관련 소식들이 서서히 나오고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제미나이와 같은 주요 모델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생성 AI를 본격적으로 구글 제품군에 투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순다르 피차이 CEO가 지난주 실적발표를 통해 "생성 AI 검색 서비스에 들어가는 비용을 80%나 낮췄다"라고 말한 것이 결정적입니다.
사실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라는 막강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생성 AI를 도입하면 파급력이 엄청날 수 있습니다. 또 구글은 2017년 '트랜스포머' 논문을 시작으로, 생성 AI 기술을 주도해 온 곳입니다.
그럼에도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MS)에 뒤처진 것처럼 보였던 것은 '비용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엄청난 사용량을 보이는 검색이나 유튜브에 대형언어모델(LLM)을 적용할 경우, 컴퓨팅 비용이 광고 수익을 넘어서기 때문입니다.
피차이 CEO는 이번 발표는 이런 점을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는 내용입니다. 이제부터는 생성 AI를 서비스에 적극 도입할 준비가 됐다는 뜻입니다.
실제 이런 징후는 여기저기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피차이 CEO 취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조직개편을 실시, AI 연구와 서비스를 한 조직에 집중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리고 크롬 브라우저에서 제미나이에 바로 접속하게 한 것이나, 제미나이 모바일 앱에 기능을 추가하는 옵션이 등장하는 등 업데이트 준비 상황이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발표한 논문이나 모델 등을 감안하면 여러 도구가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초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 이후, 생성 AI는 이들이 주도해 왔습니다. 구글은 한발 늦거나 소극적으로 보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인 비용을 어느 정도 해결한 이상, 이제부터는 진검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