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
영광에서 목회하는 친구목사에게서 톡으로 사진이 왔습니다. 하얗게 뒤덮인 들과 교회 그리고 장독대의 모습이 그림 옆서 같습니다.
친구는 설경은 더 없이 아름다운데 48시간 내내 내린 눈으로 완전히 고립이 되어 꼼짝도 못하고 있다며 이런 눈은 동네 어르신들의 생전에도 경험해보지 못하는 눈이라고 이번 성탄절은 자신의 인생에 최고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어린 시절 교회에서 성탄절을 보내던 아름다운 추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고 말하는 그 문자에서 이미 친구는 어린 시절의 예배당으로 돌아갔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이상기후로 눈이 내리는 성탄절을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10여일 전만해도 초봄 같은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개나리가 피고 철쭉도 꽃잎을 내미는 일들이 벌어지더니 갑자기 맹추위와 함께 눈이 내려 올해의 성탄절이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눈은 내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었지만 세상의 변화와 함께 성탄절의 문화도 점점 바뀌어 이제는 새벽 송을 도는 교회도 없고 아이들도 점점 줄어들어 성탄절 전야 축하행사도 점점 축소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경험은 인생 내내 생기를 주듯이 교회 안에서 성탄의 절기를 보내며 경험했던 아름다움은 신앙의 여정에 활력을 주는데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물론 요즘 사람들은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풍부한 문화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누릴 만큼 현명합니다. 그런데 낭만이 없는 너무 기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신앙의 문화에서는 점점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성탄절은 화이트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만큼이나 모든 성도들이 함께 만드는 아름다운 추억이 되기를 바랍니다. 성탄전야 축하행사와 성탄예배에 가족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시면 주님께 영광이 되고 준비한 모든 사람에게 격려가 되고 함께 하는 우리에게 추억이 될 것입니다. 성탄의 복이 함께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