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의 기자만들기'에는 갓 대학에 들어온 새내기들이 적지 않다. 대학 1학년이면 한창 놀 나이가 아니던가. 그런데 벌써부터 '기자만들기'에 참가하다니.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가지고 참가했을까. 그리고 무엇을 얻어서 돌아갈까.
몹시 궁금해진 기자는 '오존학번(03학번)' 참가자 김은미씨를 만나봤다. 그는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강연장 앞줄에 앉아 강연자들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던 사람이다.
- 왜 참가했나요? '기자가 되겠다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구체적으로 아는 바는 거의 없었어요. 같은 꿈을 가진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김씨는 현재 충남대 영자신문사 수습기자. '무의미하게 대학생활을 보내기보다 그 꿈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의미있을 것 같아' 학보사 기자가 됐단다. 이런 김 씨는 이번 프로그램에도 혼자서 '당당하게' 참가했다.
- 이제 떠날 시간인데 현재 기분은? '강의를 들으면서 기자에 대한 욕망이 더욱 간절해졌어요. 처음엔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의문이었는데 여기서 자신감도 배웠습니다.'
- 시민기자로 활동할 건가요? '당연하죠!(웃음)'
'당연하다'라고 너무나 크고 힘있는 목소리로 대답하는 김씨. 기자는 그가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궁금해졌다.
'저는 새내기니까 새내기가 겪는 대학 생활의 소소한 일들을 쓸 작정이예요. 이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는 강연했던 오마이뉴스 최경준 기자가 시민기자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저도 사건·사고 현장을 누비는 시민기자가 돼 있겠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그 체험 현장을 찾아 나선 김 씨. 대답도 당차다.
그가 생각하는 기자상은 어떤 것일까.
'편향되지 않는 공정한 기사를 쓰고 싶어요. '공정성'이라고 하면 모두가 다 제 이름을 떠올릴 수 있도록요.'
김씨는 아직 존경하는 기자가 없단다. 대신 방송기자가 되고 싶은 김씨는 이번 '기자만들기' 강연자 중 한 사람인 김은혜 앵커의 당당한 모습을 예전부터 동경해왔다고 한다. 김은혜 앵커의 강연 중 '기자는 재충전할 시간이 없고 밑천이 금방 드러나기 때문에 매일매일 자기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는 말에 김씨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하루 평균 서너번 씩 오마이뉴스를 챙겨 본다는 김씨. 그는 마지막으로 다음과 같이 계획을 밝혔다.
'돌아가면 여러분야의 책을 많이 읽을거예요. 강연자들도 그렇고 같은 참가자들도 그렇고 하나같이 책을 많이 읽었더라구요. 그리고 이제 뉴스를 보면서 그것을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아요.'
이 파릇파릇한 새내기의 등 뒤로 초여름의 초록이 더욱 푸르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