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제주국제철인3종경기(2014 Jeju International Triathlon)후기
prologue
하고 싶었던 철인3종경기였기에 완주후 원이 없을 것 같았지만 다시금 그때기억들이 다시 떠올라 마음을 다잡게 만듭니다. 경기후 10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런휴우증이 아킬레스쪽에 통증으로 남아 있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수영 3.8km 바이크 180km 런 42.195km 숫자가 보이는 완주티를 보면 괜시리 뿌듯함을 느낍니다. 쉬는둥 마는둥 그렇게 10일이 지나서야 이렇게 후기를 올립니다. kts에서 사진을 보노라니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대회전날
대회하루전 승찬이형님 차로 대회장소 도착 등록하고 검차한 후 스코리아 선배님들과 자봉하시는분들과 함께 숙소로 돌아올때쯤에 비가 퍼붓기 시작합니다. 시합당일날은 우천경기임을 직감하고,식사하고 대회준비로 숙소는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완주기원케익커팅식(?) 후 하나씩 대회준비를 마치고 문기의 도움으로 테이핑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지난 수퍼맨대회때 잠을 자지 못했던 기억이 있어서 최대한 생각을 줄이고 대회코스숙지한번하고 잠에 빠집니다. 한참 지난후 잠은 제대로 잤다 생각하고 일어났는데 아직 한밤중이더군요 새벽2시인가. 밖에 나가보니 비가 엄청나게 퍼붓습니다. 걱정도 되기도 했지만 일단 더 자는게 급선무라 다시 잠에 빠집니다. 영필이형님이 제 코소리에 잠을 깼다고 할정도로 잠은 충분히 잤나봅니다. 형님한테는 죄송했지만 어쨌든 아침준비로 또 숙소가 분주합니다. 전날 다 챙겼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미숙합니다. 문기가 마무리 챙기도록 도움받으면서 신화전회장님의 아침밥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항상 고맙습니다^^) 으~ 화장실 가지못한게 아쉽지만(나중에 푸드스페셜에서 시간낭비) 어쨌든 이번대회는 완주가 목표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대회장인 화순항으로 출발
SWIM - 3.8km
항상 바다수영은 두려움이 앞섭니다. 어찌 성산대회는 줄보고 계속 편한마음으로 완영했지만 역시 잔잔한 바다라도 그 깊이에 일단 압도됩니다. 화순항은 다행히 포구안쪽에 있어 잔잔하고 파도나 너울이 별로 없어서 일단 안심을 해봅니다. 50m 정도 워밍업하고 나와 참가하시는 스코리아 선배님들과 단체컷 그리고 전체체조.. 3그룹으로 나뉘어 출발하는데 당연히 전 3그룹으로 출발합니다. 우~ 역쉬 인원수가 600~700명이 한꺼번에 출발하니 앞뒤옆 전부 철인들.. 초반에 치이고 발에 맞아 수경 벗겨지고 난리도 아닙니다. 눈에 물들어가 멈추었더니 뒤에서 계속 부딧히고 갑자기 트라우마가 생겨 어쨌든 몇 번 바닷물을 마시고 주변 철인들 거진 보낸후 상황을 추스렸습니다. 100m도 못가고 포기할뻔... 이거 어떻게 완영할까 생각하는데 어느덧 사람이 다 앞질러 가고 난 후라 다행히 줄잡고 수경을 제대로 착용하여 심호흡하면서 다시 출발 그후는 내 페이스대로 계속 갔지만 거리의 압력은 계속 받았습니다. 결국 원랩을 돌고 오는데 동진이 힘듭니까? 하는 소리가 들리고 문기는 시간이 50분밖에 안되었다고 응원을 보냅니다. 투랩들어갔다가 다시나와 종아리 만져보고 마음을 다잡습니다. 다행인게 첫랩보단 사람이 안보여서 물론 다 지나갔지만 마음은 첫랩보다 편해졌습니다. 바깥으로 돌면서 내 페이스대로 투랩완주. 바꿈터에 와보니 자전거가 별로 없습니다. 다시 마음은 급해집니다.
BIKE - 180km (9시)
그나마 자전거에서는 해보겠다 싶어 나름 코스 숙지한대로 생각했던 것이 다 사라지고 초반부터 조금 페이스를 올려봅니다. 그래도 나중을 생각해서라도 오버페이스는 안되겠다하는 마음도 가져봤지만 일단 수영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는 압박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비도 내리지만 한명씩 제쳐나가면서 월드컵경기장 첫 보급소는 그대로 패스.. 그리고 외돌개 내리막길에서는 고글이 도저히 뿌엿게 시야를 오히려 가리니 잠시 정차한 후 고글을 헬멧에 끼워 넣고 다시 달립니다. 근데 이게 오히려 방해.... 내리막길에 약간 자전거 흔들리더니 뭔가 떨어지는 소리 머리에 손을... 으~ 고글이 떨어졌습니다. 정차 뒤 주변 진행요원에 도움을 요청한 뒤 5분지나 뒤에서 고맙게 스쿠터로 마샬 승길이가 고글을 들고 왔습니다 처음엔 누군지도 모르고 돗수를 넣은 안경에 고글이라 이대로 경기진행 할 수 있는지 물어보더군요.. 예전에 성언과 깡상형님이랑 라이딩 할 때 그런경험이 있어서 진행할 수 있다고 답하고 그때부터 고글없이 대회를 치루기 시작했습니다. 이 페이스로 가다간 중간푸드스페셜지점에서 전복죽도 없겠다는 소리도 들은터라 점점 생존라이딩이 되갑니다. 일주도로 타고 해안도로 혼인지를 지나 정신없이 페달링..제치는 사람수 세어가면서 갔습니다. 태화형님이 보이니 (((힘)))외친 후 다시 수막리 푸드스페셜지점까지 계속 go go! 중간중간 문기가 스쿠터로 괜찮냐고 물어봅니다.. 아직은 괜찮다고 답하고 go go!
도착한 푸드스페셜에서 전복죽 흡입하고 아침에 넣어둔 포도 거봉 흡입, 물, 콜라 흡입 결국 화장실행. 시간지체가 너무 크더군요. 스페셜지점에서 30분을 허비하다니. 다시 출발하여 돈내코... 많은 사람이 응원나왔더군요. 울클럽에서 미리님 승현이랑 채은이 응원받고 돈내코 언덕을 오릅니다. 답사때 지옥을 맛봤던 그 구간이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이 안개라 앞이 안보이고 응원덕에 답사때보다는 어렵지 않게 올라갔습니다. 그러고 나온 낙타등 일자구간 나름 생각해두었던 데로 페이스 조절하고 계속 질주. 130km지점 핀코스까지 무사히 오고 나서 내리막인데 안개가 또 나오기 시작합니다. 맘대로 가속하지 못하지만 제쳐야 된다는 생각으로 앞사람 꼬리보이면 가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내리막 지나고 도로사정 좋지않은 한림일주가시리 가기 전 145km 지점에서 이제 도로가 깨끗한 지점에 이르러 맘을 놓았는지 결국 타이어 펑크가 나버립니다. 그 작은 틈에서 덜컥 퓌식 소리에 자전거정차... 아직은 타이어 해체하지만 가스는 처음 써보는 거라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고 기다려봅니다.. 추월했던 잔차가 계속 지나가고 시간은 흘러 진행요원에 도움을 받습니다. 기본정비기술 미비함에 따른 결과. 여기서 40분 소요된 듯..ㅜㅜ 이제부터 마음을 비우고 완주만 생각합니다. 그렇게 다시 돌아온 중문일주도로 월드컵경기장가기전 제국이,미리님 동완님, 성근형님 응원으로 다시 힘을 내고 바꿈터에서 응원와준 희숙누님이랑 억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RUN - 42.195km
처음 뛰어보는 풀코스 어쨌든 끝이 있겠지하는 맘으로 달립니다. 근육이 퍼진거 같기도 허벅지랑 종아리 압박이 심합니다. 양쪽 무릎도 말이 아니고. 근전환으로 짧은 보폭으로 6km 반환점지나 첫 랩 완주하니 다시 성근형님 파스를 뿌려주고 뛰고 있는 스코리아 선배님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랩 돌기전에 문기가 페이스메이커 자청하고 같이 뛰어줍니다. 이젠 오기로 아픈다리지만 구령 맞춰주는 문기도움으로 마저 2랩을 돕니다. 그리고 도착한 피니쉬라인 다리는 움직이지 않지만 마음은 편해졌습니다.
epilogue
대회를 완주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정말 내가 완주했나 싶을 정도로 실감이 안나기도 합니다. 10일이 지나도록 여전히 일상을 보내지만 한편에 뭔가 허전함도 있고, 완주티를 보면서 뿌듯함도 느껴보기도 하지만, 추스리고 다시 대회현장에 있고자 하는 맘도 갖게됩니다. 과연 혼자였다면 대회에 참여나 할 수 있었겠나 생각해봅니다. 5km뛰기도 버거웠고 10Km 완주도 못하고 걸었던 기억, 자전거클립 빼지못해 넘어져 종아리에 상처났던 기억, 도일주하다 공중으로 한바퀴돌았던 아찔한 기억, 바다수영하다 입영을 못배워 죽을거 같았던 기억 등 여러 가지 기억들이 스쳐갑니다. 바다에서 얘기하고, 도로에서 얘기했던 수많은 땀의 기억들이 정말 소중해져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것 같아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이제야 머리올린 철인이지만 더욱이 프로도 아니고 입상은 꿈도 꾸지 못하겠지만, 자신이 세웠던 그리고 하고 싶었던 것을 이루고나니 조금은 저에게 자랑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경기를 무사히 끝나게 도와주었던 대회진행요원분들과 자봉분들, 항상 같이 운동을 하면서 코치해주었던 제국이,문기,성원이 너무 고맙고 파이팅을 외쳐주었던 회장님, 부회장님, 감독님, 스코리아 회원님들에 대한 고마움은 항상 마음속에 간직할 것입니다. 샾 기남형님,동진,원경이의 마지막까지 도움과 조언 또한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스코리아 ((((힘))))
첫댓글 가랑비에 안개길 힘든 여정 잘버티고 완주 추카하며! 앞으로 인생은 더욱더 힘차게 잘나가리 믿네 고생 했고 앞으로 더욱더 행복한 인생 2막이 있길 승엽 (((힘)))
가슴 찡.합니다 그리고 포기 않고 완주 추카 합니다
완주축하드리고, 자랑스럽습니다. 진정한 철인입니다.
고생했당. 완주 축하한다
진심으로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철인으로 다시 태어난거 축하하고 정말 멋졌다!승엽이 최고!!!.ㅎ 부럽다!
축하드립니다~~^^
잘읽었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리고, 아마 이글은 다시는 쓸수 없는 글일것입니다.(루키는 다시 오지 않으니깐!!!) 짠합니다.
수고해수다...하고보니 ... 아찔하시죠 ?
아주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