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로 만들어 놓은 계획에 수정이 필요하였습니다.
세상은 지금, 너무 흔히 막말을 살아온 죄에 값인지 입을 막고 살라 하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음모하고 험담하며 살았는지 사람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라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생각으로 행위가 결정되면 먼저 내미는 것이 손인데 그 손으로 얼마나 많은 악을 쥐어었는지 이젠 손을 늘 씻으라 합니다. 평생을 동반자에 의지하며 살아온 것이 인생인데, 지금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닙니다.
언제 즈음 과거의 시간으로 회귀할 수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녀석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방만이 절대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금 현재로서는 그 이상 별도의 방법은 없으니, 막고, 거리 두고, 손 씻고 나 홀로 시간을 많이 가질 수 밖에 없는 형퍈입니다. 특히 문명의 총아라 할 수 있는 도시환경은 바이러스 전염에 아주 취약한 환경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 수정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이번 계획에 참석해 주실 팀은 A , B팀으로 나누었습니다. 교통편도 공용차량에서 승용차량으로 변경하였고 한적하면서 固城으로서의 면면을 이어 온 사방이 확 트이고 걷는 길의 폭이 아주 넓고 초록이 마음을 평화로이 이끄는 곳으로 변경하게 된 것입니다.
A팀의 차량 봉사자와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 후 다시 전체가 약속된 장소로 갔습니다. 정각에 도착한 시간 그리고 B팀을 만나 장소 수정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후 변경하고 한 시간을 달려 현장에 도착하였습니다. 산성 오름 길 곳곳 도로 끝선들이 뭉개지고 무너지고 다 이번 태풍 영향입니다. 무려 52일 동안 빛을 안 주셨던 기간이었습니다. 너무 힘들었던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닌 것이 바로 2020년도 인 것 같습니다. 구비 돌아 도착한 주차장, 참 사람들의 이기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차례차례 사선 주차를 해야 차고 들어오고 나가기가 쉬운 법인데 흙이 젖어 있고 물이 조금 고여 있다는 이유로 꼬리를 물고 일렬종대로 세워버렸으니 주차 기능이 협소해진 것입니다. 자신의 차량에 신발이 묻히는 신발자국이 싫다는 이유하나로 공중 기본 예절은 사라진 것입니다. 이 점을 의식하고 가급적 다른 차량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모퉁이 깊숙하게 차를 세웠습니다.
하차 후 행장을 수습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얕으막한 언덕에 서 있는 동문 앞에 섰습니다. 느티나무 고목이 산성이 지니고 있는 세월을 대변하고 있었습니다. 영남으로 내려가는 길목 요지에 서 있는 산성, 용맹하고 말을 잘 타는 기마병으로 구성된 몽고군 조차 함락하지 못했던 산성을 느릿한 마음으로 걸을 예정입니다. 사유 끝에 묵상하고 기도하며 사소로움부터 위중함까지 요동치는 현대인의 본심을 탐구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개혁하며 오로지 정의만을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기로 한 것입니다. 복음. 주신 그복음서 처럼 살면 될 일이지만 이 또한 자기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실천하니 오만과 욕심에 침몰되는 것이 어디 한두 번입니까? 참 속상한 일이지요. 본심을 완전히 고치려면 반복적인 순치작전이 최고가 아닌가합니다. 마음을 선함으로 정의로움으로 단력시키는 일,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동문 앞에 모여서 입성인사 형식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이국희 모니카 자매님과 짝꿍이신 자매님, 아주 오래 전 참여하셨던 자매님께서 모처럼 방문 하셨습니다.
프란치스카 & 마틸다, 완벽한 입 가리개 최고입니다. 마틸다 자매님은 오늘 차량 제공과 봉사도 함께 나누어 주셨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나눌수록 커지는 것은 사랑과 봉사와 자선이지요.
모니카 & 데레사 자매님 오랜만에 조합이십니다. 데레사 자매님께서도 차량을 제공해 주시고 대리운전을 채용해 주셨습니다. 그것도 공짜로, 대리운전자는 오늘 폭망한 날입니다. 위로해 주시기를~~~
위난의 시기에 지혜롭게 자연을 함께 유영한 형제들이십니다. 마가렛, 데레사, 벨린다. 작은 공동체의 맥을 잇는데 일조해 주셔서 늘 고맙습니다 하곤한답니다. 비는 폭우성을 벗어나( 이른 아침 귀경하기 위하여 이곳을 지나갈 무렵 폭우성 비가 쏟아졌었습니다) 지금은 가랑비가 난분분 할 정도였습니다. 조망의 시작은 동남방향부터로 잡았습니다. 영남으로 나가는 길의 맥이 호쾌하게 펼쳐진 모습을 보며 죽산성지를 조망하고 그 앞 목초지인 이진터 즉 순교자들의 처형장소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병인박해 당시 천주쟁이들이 갇혀 심문 받던 옥터를 찾아내어 수원교구에서 성지화 시킨 죽산 옛 옥터를 조망하기 위한 방편으로 동남권역을 출발지로 삼은 것입니다.
동문에서 보루로 오르는 길 성곽 안부에 넓게 잔디를 심어 높은 성곽과 더불어 하늘로 나가는 상승감을 주는 곳입니다. 호흡도 거칠지 않을 만큼 걷기에 좋은 경사도입니다. 올라서면 보루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동남방향의 정경,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남문으로 이어지는 길은 박석과 풀로 다듬어져 있습니다. 보는 것 만으로 자유를 느끼고 걷는 것 만으로 평화의 심신을 얻습니다. 이 길 걷는 모습을 잡기 위하여 멀지감치 앞서나가 앵글을 그리고 카메라의 특성을 끄집어내어 빛이 부족한 현실에 대응해야 했습니다.
박석 위에서 한 컷을~~
초원 위에서도 한 컷을~~ 보시니 좋았더라 하는 말씀이 떠 올랐습니다.
풀과 박석이 혼제된, 사람과 우산이 혼재된, 그리고 소나무가 지니고 있는 고독의 그림자를 묶어 보았습니다.
소나무와 사람의 인연을 품고 찍어 보기도 하고~~
멀리 밀어낸 후 자연과 인간의 상관에 맺혀 있는 有爲 無爲의 속살을 살펴 보기도 하였습니다.
참 보기가 그림같습니다. 아름답습니다. 동질, 동화, 동등 하다는 의미가 고스란히 들어나는 정경입니다. 실물은 찍는 자만이 볼 수 있는 행운입니다. 피사체에 해당하시는 형제분들은 나중에 사진으로 보시게 됩니다. 사진(寫眞)이란 단어가 주는 의미가 되새김 되는 순간을 느껴습니다. 다시 얕으막한 언덕길 오르면 보루가 나오고 그곳에 서면 남서방향의 정경이 비봉 넘어로 얼핏하게 잡힙니다. 때로는 완전하게 드러내는 것을 보는 것 보다. 어느 부분만 보며 추리로서 스스로 정경을 완성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비봉으로 가는 길과 북쪽 방향에 있는 포대로 나가는 길의 합이 있는 삼거리 정상에 섰습니다. 성밖으로 나가 산 길을 이어 나가면 비봉 정상을 오르고 죽산면 사무소로 내려갈 수 있는 곳입니다.
삼거리에서 내리막 길을 걸어 내려가면 성곽은 구비돌아 나가고 다시 좌측으로 꺾어 나가 직진하면 넓은 광장이 마중합니다.
성곽을 걷는 일, 여성들은 흔치 않었습니다. 그러나 전란이 휩쓸었을 때는 달랐습니다. 행주치마에 돌을 나르고....... 달맞이 하기 위하여.... 그리고 또... 이러한 일로는 무리지어 올랐습니다. 산성밟기 유명한 곳은 고창산성입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
늘 세베리노 사진을 챙겨 주시는 데레사님, 또 무슨 사진이지? 하였는데 바로 아래 사진을 찍어 보내 주셨습니다.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시 또 고맙습니다. 꾸벅~~~
포대광장,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