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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관,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서울: 나무옆의자, 2020. 4월. p.259. 하안도서관 2022. 01. 16
I. 개요
<서문> 호펜타운 반디맨 재단 도서관 Library Of Van Diemen Foundation In Hoffentown이 세운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 Library For Nowhere Books>이 문을 닫는다. p.7 |
저자: 오수완 1970년생 철원.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졸업. 전문의 수료 후 20여 년간 한의사 활동. 2020년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가 제16회 세계일보 주최 세계문학상 수상
작품: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2010」 제2회 중앙장편문학상, 「탐정은 어디에, 2014」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2020
II. 요약
1. 도서관
유일한 사서 司書 전임 前任 Bennister Poulsen (BP) p.12
호펜타운 반디멘 재단 도서관의 사서. 책의 저자 에드워드 머레이Edward Murray 본서의 '나'
도서관 설비관리자 윌킨스 씨 부부 p.20
도서관이 멀쩡하게 돌아가는 것은 부부의 노력 때문이었다. 그들이 없다면 서서히 무너져 반년도 안되어 주저앉을는지 모른다. p.22
업무시간 월~금 오전 9;30~오후 6시까지 토요일 오후 1시까지
업무: 수서한 책, 파손된 책, 책상 위에 두고 산 책 정리, 도서 대출, 미반납 점검, 우편 서류, 캠페인 포스터 등, 마감 후 도서 정리 등
휴일 일요일과 공휴일 첫째 셋째 월요일 p.24
대표사진 삭제
가상의 도서관에 소장된 가상의 희귀본을 집필한 작가 오수완의 카탈로그 형식의 소설 p.253
2. 순진무구한 칼날 An Innocent Blade
보르헤스의 「장밋빛 모퉁이의 남자」 발레극
1막 술집의 왁자지껄한 소동
2막 ‘앵무새’ 칼잡이와 후아레스의 대결
3막 장밋빛 모퉁이에서의 대결
알몸이 보일락 말락 하고 의상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검은 천으로 뒤덮고, 다른 옷은 타오르는 불길, 터져 흐르는 핏방울처럼 보인다.
죽음과 사랑을 향한 충동으로 우울과 관능이 음율을 타고 침묵과 망각에 젖어드는 분위기가 인상깊다.
4막 앵무새 사체 처리, 술집에서 주인공과 루하네라와 인연 p.27
이 작품은 계획부터 보르헤스와 피아졸라가 사망하면서 무기한 연기되었고 198년에 마지도프 역시 사망하면서 완전히 무산되었다.
3. 꿈 Dreams
훌리오 다 실바는 꿈을 어려서부터 일기에 자세히 기록하고 해몽과 정신분석에 관한 책을 탐독하여 정신분석을 시도했다. p.31
꿈 해석-프로이트 이론 19세기- 뇌의 자발적이고 우발적인 흥분
실바의 꿈은 실바의 신비이다. 그는 꿈을 통해 그것을 맛보았다.
진짜의 삶은 신비로 감춰진 저쪽의 삶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p.33
장주- 자신이 나비가 된 꿈 꾸는지, 장주가 된 꿈을 꾸는 나비인지 헷갈렸다.(?) p.32
4. 아메리칸 핫도그 American hotdogs
성적표현 에로티시즘에서
1) 예술작품은 은밀한 인체를 신비로 부분만 감싼 채 드러낸다. 에로티즘의 표현은 적절하게 감춰질 때 가장 큰 매혹이발산하기 때문이다.
2) 「아메리칸 핫도그」는 외설스럽지 않게 에로스는 폭발하여 생명과 에너지, 젊음과 아름다움, 육체와 건강, 식욕과 성욕, 촉각과 온갖 등 말초적인 감각에 대한 찬양 p.36
조조 무라키- 「아메리칸 핫도그」를 1972년 일본에서 1976년 미국에서 재출간
이 아메리칸 핫도그는 아메리카를 강조하는 다른 사진과 달리 남근상, 미국상징의 패권주의, 70년대 핵미사일의 은유이다….
이런 점에서 핫도그는 사랑의 여신 에로스가 아니라 파괴의 신 시바이고, 웃음은 희열이 아니라 조롱이고, 성애의 숭배가 아니라 폭력의 비판에 초점을 둔다. p.37
5. 요코 아키노와 아리스 아키노에 대해
화, 수, 금 오후에 일하기 위해 아리스를 도서관에서 책 읽도록 퇴근 시까지 머물게 하였다. 얼마 후 사회복지사가 나타나 ‘여기 홀로 방치된 아이’에 대 물었다. 그리고 데리고 가려 했으나 아이가 불안해하니 엄마 올 때까지 기다리고 하였다. 그 후 셋이 나가더니 다음 화요일 오후에 아리스를 데리고 엄마가 나타났다. 사회복지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아리스를 놓고 갈 때 목례를 하는 것이 달라진 일이었고 그때까지 주스나 과자를 주고 아리스에게 책도 읽어 주었다. p.41
6. 「아메리카- 악령의 땅」 America- Land of Fiend (악마, 열중인 자)
「아메리카- 악령의 땅」은 마을 지도자이며, 신의 대리인으로 자처한 아브라함 퍼슨Abraham Person 목사의 서재에서 발견되었다. 책갈피에 쓰인 크레블(숲의 악령)과 케르베일에 손때가 많이 묻어있었다. 낮에 종적을 감추고 횃불 든 밤에 꼭 나타났다. 13사람이 죽으면 모아놓고 다른 곳으로 떠난다. 13이 아니면 아직 그곳에 있다는 증거이다. 피어슨은 크레블이 숲을 정화하는 존재라고 믿었다. 저자 가브리엘 영은 아메리카 여행기를 쓰는데 미국 지도 하나뿐이고 몇 가지 신문, 소문 이야기 몇 권이었다. 반 기독교적 색채로 영국에서 출간할 수 없어 빛을 못보고 그는 출판업자에게 넘겼다. 이 책이 리옹에서 출간되어 게인 브라운빌 이름으로 인기를 끌었다. 독자들은 어느 위대한 마법사가 이름을 숨긴 채 세상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여행서를 가장해 작성한 지옥의 지도라고 생각했다. 20세기 후반 미국에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p.45
7. 장서표 藏書票의 책 Book Of Bookplate
장서 표: 소지자, 원화를 그린 화가, 판각 기술자, 인쇄기술자의 이름을 상세히 기록한다. 장서가들의 애정에도 불구하고 현대사회에서 장사표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p.50 흥미있는 것은 쿠르트 블로흐Kurt Bloch는 미술학교에 낙방한 청년에게 장사표 제작을 의뢰했다고 상상한다. 장서표에 위대한 아리아인이 세울 신성국가의 이상을 젊은이는 새긴다. 후에 채무에 시달린 독일을 구원하고 세계 최강의 국가로 만든다. 이 장서표는 20세기가 기억하는 최악의 인물이 간직하던 정신세계, 건설하려 했던 이상국가의 풍경을 보여준다. p.53
8. 야외의 연인들 Outdoor Lovers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미국의 송어낚시』 미국의 자연을 문명 비판적 시각에서 그려낸 고전 작품 p.55
그림 설명) 「워스위크Worsewick 온천장」에서 점액으로 미끈거리는 노천 온천에서 아내와 나눈 정사 장면이다. 잘못 떠내려와 상류로 돌아가지 못한 채 죽은 물고기들이 다리 사이를 미끄러지고 그사이를 하얗게 굳은 정액이 떠다니며 흐른다. 이 그로테스크한 정경(grotesque는 그로트 grotto에서 유래된 말로 동물, 식물, 가면, 건축의 일부 등 각종 모티브를 곡선 모양으로 연결해 복잡하게 구성한 것)은 새로운 생명의 잉태가 불가능해진 미국의 현재를 상징한다. 작가 설명) 로이 패터슨Roy Patterson은 내용에 없고 표제지만 나온다. 야외에서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을 위한 안내서이다. 1장은 야외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등 장점, 2장은 자전거나 도보 여행 등 사랑 나누는 다양한 방법, 3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야영지 등 사랑 나누기 적절한 장소 물색, 부록은 동물이 먹지 못하게 콘돔 수거 이야기 분류 고민) 서점가에 유통되었다면 캠핑 코너였을 것이나. 나는 읽은 후 운동, 야외, 스포츠보다는 개인 건강과 안전의 하부 부류로 선정하였다. |
9. 빈센트 쿠프만 (VK)에 대해 I. II
빈센트 쿠프만Vincent Koopman(VK, 열렬한 기증자)는 다량의 희귀본을 포함하여 기증했기에 VK 컬렉션 Collection 이름표 붙여 코너를 만들었다. p.16 그런 그가 작가이나 바쁘다며 도서관 문 닫기 바로 직전에 와서 점검한다. VK는 이 많은 책을 생계를 위하여 훔쳤다고 고백한다. 63 그의 말에 의하면 책은 훔치는 목적과 수단에 따라 다르단다. 되팔려는 목적이면 도둑이고, 어떤 책이든 잠깐 보려고 책을 집었지만 어떤 이유든 제자리에 넣을 수 없어서 들고 나왔다면 과연 도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심지어 서점 주인이나 사서司書에게 읽히지 않고 빽빽한 것보다 득이 되지 않느냐 변명한다. 그는 인사도 없이 그 후 나타나지 않았다. p.65
10. 메트로 Metro
존 알런 플레밍의 장편소설 『메트로』 의 주인공 챈스 베이컨 주니어는 아내가 유방암에 걸려 죽자 파리 시가를 배회한다. ‘나는 보는 것을 좋아한다.’라며 배회하다 지하철에서 떨어져 죽지만 알런이 어느 날 지하철에서 곤경에 빠진 여자를 무시하며 시각장애인인 체하는데 이는 코진스키의 주인공의 안티테제임을 보여준다. 안티테제가 국가 조직의 모순과 상류사회의 불합리를 보여주는 일종의 히어로라면, 알런은 일체의 사회적 인과를 부정하는 개인의 삶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안티히어로라고 할 수 있다. p.69
11. 짐머 Zimmer
이 책은 잘츠부르크 대학 수학과 교수였던 고르트 바흐너의 64세 퇴직 후 수학 개념의 첫 작품이다. 내용은 정사각형의 대형을 이루는 「당신의 네모난 얼굴」과 「다시 만나서 다시」, 「별들은 찬란하게」 등 3부분으로 정수론, 제곱수, 기하학의 대수적 해법의 실험, 또한 <허수와 실수, 삼각함수 등> 그리고 마지막에서 기하학적 위상수학과 군론을 이용하여 은유적 그리고 환상적인 풍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독자는 읽는 순간부터 덮고 싶은 심정이 계속 일어나도 행여나 하면서 끝까지 읽었다. 역시 바친 시간에 비해 감정이나 깨달음이 없는 「Zimmer」 독서가 과연 멋진 일이라 할 수 있을까? p.75
12. 프로스페로의 꿈 The Dream of Prospero
* 이 책에는 표지의 제목 이외에 어떤 서지 정보도 없다.
글은 없고 그림뿐이다. 16장 32페이지뿐이다. 그림들에는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괴물, 메릴린 먼로 등 대중적이지도 않고 반복되는 것도 있지만 통일된 느낌이나 의미도 없는 자동기술법에 따라 무작위 배치된 그림뿐이다. 보는 순간 속았다는 느낌을 받는다. 페이지 번호나 낱장의 앞뒤 구분도 없다. 그러면 16장의 그림을 순서대로 이어서 만들 방법은 20조 개가 넘는다. 발아래와 윗면 빛, 뒷면 그늘 여기에 그림을 뒤집으면 두 배가 된다. 이것은 도저히 헤아려볼 수 있는 장난에 불과할까. 아니면 32장의 그림을 동시에 보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p.81
13. 레나 문 Lena Moon(LM)에 대해 1, 2
1) 레나 문은 8월 말에서 9월 초인가 비 오는 저녁 2층 불빛 보고 왔다며 오갈 데가 없다며 비에 젖은 여자가 밖에 서 있었다. 2층 내 방에서 며칠을 같이 지내다가 방도 직장도 얻어 나갔다. 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극장에서 표를 팔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여 그녀에게 스케치북과 물감 연필을 사주었다. 그리곤 기증자들이 가져온 책 표지를 만들어 입히기도 해서 도서관 위원회에 동거 여부를 물었다. 답신에 규정에 어긋나지도 않지만 권장할만하지도 않다고 했다. 무급으로 일하는 일에 승낙의 답신이 없어 그대로 이삿짐을 옮기게 하여 같이 생활하게 되었다.
2) LM과 같이 지내며 난독증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어느 날 신이 자신에게 책과 함께 어둠을 내렸는지 궁금해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어둠 속에서도 읽을 수 있는 것이 있는 데 그건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했다. 그래 LM이 어디서 어떻게 지냈는지 여기에 오기 전 일들을 난 알려고 하지 않는다.
인간은 우주이고, 사람은 책이다. 한 사람의 깊이는 책과 우주의 깊이와 같다. 그 책의 깊이를 헤아리기 위해서는 그를 오래도록 읽고 또 읽어야 한다. 어떤 책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새롭고 흥미롭고 신비로워진다. 내겐 그녀를 읽어 나가는 일이 그렇다. p.88 |
14. 손으로 만드는 기타 The handmade Guitar
1954년 제프 나바로 Jeff Navarro의 「손으로 만드는 기타 The handmade Guitar」는 나바로가 직접 찍고 그린 흑백사진과 그림이다. 호지슨의 해설에 따르면 한 달에 5~6대의 기타를 가정용 공구만을 사용하고 일곱 가지의 접착제 역시 직접 만들었다. 1907년 대공황 때까지 오두막집에서 살았다. 그에게 신비한 기타 제작법은 어느 날 악마인 큰 흑인이 나바로의 영혼과 바꾸며 가르쳐 주었다. 1968년 봄 작업실에 나바로는 시체로 누워있었다. 악마를 물리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바로는 받았던 것을 고스란히 돌려주었다. 물건들은 다 태워 지옥으로 가져갔고 영혼을 함께 거둬갔다. 그 뒤로 나바로는 더 예전과 같은 기타를 만들 수 없었고 그가 쓴 책 역시 잉크가 번져 날이 갈수록 퇴색되어 읽을 수조차 없게 되었다. p.95
15. 공 空의 책 Libre de Kong
‘공 空’이란 책이 아니라 공책인데 p.250장의 500페이지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반원 각도기 모양으로 긴 변이 21cm로 펼치면 원형이므로 지름이 길이이다. 종이는 너무 얇아 펜, 연필, 붓으로도 쓸 수 없어 발행된 500부 중에 240~260장으로 균일하지 않다. 볼라레쉬 출판사는 투명 아세테이트로 밀봉한 채 유통했다. 본문지의 열화와 산패에 대한 독자의 반응 feedback이 바로 왔다. 1년쯤 책이 부서지고 있다. 다시 1년 뒤 책의 부식을 막을 수 없다. 다시 1년 뒤에 다수의 책이 쓰레기통에 들어갔다. 수년 뒤에 책장에 꽂힌 책이 꺼내다가 먼지 세례받는 중 본문지가 사라졌다. 이러한 현상은 마티외 볼라르는 전통적인 저자가 아니고, 볼라레쉬 역시 전통의 출판사가 아니었다. 68 세였던 마티외 볼라르는 평생 총각으로 문맹이었고 당시 백내장으로 앞이 보이지 않았으며, 2차 대전에 보병으로 참여한 것 외에 공방 장인이었다. 단지 남긴 한마디는 모든 시계가 원형이듯 “원형인 책의 주제가 시간”이라는 것이다.
상상해 보자. 아주 얇은 시간이 차곡차곡 쌓인다. 그 사이 소리도 감각도 없다. 전쟁도 혼란도 환희도 없고 신도 인간도 없다. 마침내 텅 빈 세계와 시간의 끝이 도래한다. 그는 그 누구에게도 이 종이제조법을 알려주지 않아 여러 차례 시도해본 일이 있으나 누구도 이루지 못했다. 어쩌면 당신 앞에 놓인 이 책은 이 세상에 남은 단 한 권의 『공의 책』일지도 모른다. p.100
16. 하향 나선 Downward Spiral
호프만 홉킨스 Hoffman Hopkins는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3가지 다짐하면서 일기를 쓰기로 하였다. 하나, 책을 많이 읽을 것, 둘, 생각을 많이 할 것, 셋, 일기를 빼먹지 않을 것이다. 이 가운데 일기는 자신과의 대화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신을 쓰는 자신 IW (I who write), 읽는 자신 IR (I who read), 일기 속에 있는 나 ID (I who am in diary) 이렇게 일기에서 세 자아가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기 속에서 세 자아가 서로 분리했다가 융합하는 과정에서 어느 시점인가부터 착란의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 후 일기는 그에게서 아무 조짐도 없이 끝나버린다. 독자는 바로 저자의 끝 시점에서 원래의 ID로 돌아갈 수 있을지 혼란스러워진다. p.106
17. 보이지 않는 달 The Invisible Moon
무어 칼튼 Moore Calton- 달이란 상호 불가침 구역이다. 이곳에서 인간 병기들이 배양과 성장 후 직접 전재에 투입된다.
1부) 주인공 조니 맥스웰은 상관을 죽인 죄로 80년의 강제 노동형과 3년의 군 복무형의 양자택일을 권유받는다. 군 복무를 시작하고 전투단의 일원이 되어 달을 떠난다.
2부) 조니는 전공을 세워 영웅이 되지만 반대로 전쟁을 혐오하게 된다. 무공을 인정받고 복무 해제되자 달로 귀환하지 않고 대규모 폭격이 예정된 들판에 누워 달을 올려다본다. p.190
<문제> 복제 인간의 인권문제와 반전의 메시지이다. 이름 없이 이들은 기호와 숫자만으로 기록된다.
조니는 마지막에 군인과 연구원의 경력을 포기하고 죽음을 택한다.
중요한 것은 전쟁에서 가스와 약물 투여이다. 성장촉진제와 투약은 전투능력 향상하고, 살상 욕구제이다.
<저자의 최후>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을 쓰고 칼튼은 치료 후 제대를 앞두고 미군이 드나드는 술집에서 베트콩의 폭탄테러로 그 자리에서 사망하였다. p.111
18. 머피에 대해
더럽고 냄새나는 노숙자 머피가 날씨 좋지 못한 날에 꼭 도서관에 와서 대서하여 지하실 한쪽에서 책을 보곤 하였다. 머피를 가장 불편해하던 윌킨스 씨 부인이었는데. 어느 날 점심시간에 윌킨스 씨 부부와 윌킨스 씨 외투를 입은 머피가 대화하고 있었다. 그 후 매주 목요일에는 꼭 도서관에 왔다. 빈부귀천 고하를 막론하고 출입할 수 있는 도서관인지라 막을 수 없는 곳이다. 그런데 지하 화장실에서 머피가 샤워도 하였다. 여기엔 그가 과거 유명인이었다는 이유가 있었다. 그러면 또 다른 노숙자가 많이 오면 어쩌나 하는 말에 LM은 책을 읽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냐고 물었다. p.117
19. 용의 왕 The King Of The Dragon
순회강연과 부흥회 인도로 인기를 끌던 피터 콜더 Peter Coulder 목사는 스캔들에 휘말려 의원직을 잃은 상원의원 이후 세무조사를 받았다. 불법 투자와 공금 횡령으로 벌금형을 받았다. 이혼까지 당하고 위자료와 양육비 지급으로 파산에 이르렀다. 그는 미국 남부 지방에 악마 사상이 퍼져있다고 믿었다. 악마숭배자들은 아이와 여자를 죽여 용의 왕에게 바친다고 하였다. 나와 LM은 어떠한 불안 때문인지는 모르나 며칠 잠을 이루지 못했다. LM은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을 여기에 옮기지 말자고 제안하였다. p.122
20. 살아있는 악몽들 Living Nightmares
「살아있는 악몽들」은 네일탑의 회고록으로 도판이 많다. 그것은 그가 세계를 돌아다니며 찍은 희귀하고 다양한 문신들과 문신 기법, 최신 기계, 유명한 문신가의 대표작, 독창적인 도안 등을 수입하였다. 영지주의자들까지 이 책을 『세계의 책』이며, 신이 세계의 비밀을 수록한 책이라고 치켜 세웠다. 그렇지만 그는 공금횡령과 약물소지로 수사를 받으며 스스로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유죄판결을 받고 보석으로 석방되었다. p.126
21. 이 책을 빌리지 마라. Don't Check Out This Book
케빈 베커 Kevin Becker는 ‘도서관 이용 전문가이다.’ 30곳 이상의 대출 회원이 돼라. 그중에 3곳에서 특별회원이 되어라. 도서관 이용방법과 유통과 수급 등 내부 사정에 밝아라. 그리고 「이 책을 훔쳐라」가 대출 상위에 있다. 그러나 케빈 베커의 「이 책을 빌리지 마라」는 지금까지 이 책을 대출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p. 133
22. 캐서린 헌트에 대해
캐서린 한트는 반디멘 재단 도서관 운영위원회에서 보낸 감독관이다. 이 재단은 이용자와 장서 면에서 하위 5%에 머물렀다. 업무 효율, 시설 낙후, 노숙자나 보호자 없는 아동이 방치되는 도서관이었다. 이용자 관리에도 문제점이 드러나 있었다. 곧 폐관될 거라고 하였다. p.137 기증받았던 사가본은 연락해서 저자가 가져가도록 하고 그렇지 않으면 폐기된다. 그렇게 해서 책들은 하나둘씩 도서관을 떠나갔다. p.139
23. 나는 어떻게 성공적인 꾀병쟁이가 됐나? How I came to be a Successful Malingerer [məlíŋgərər n. v.]
올리버 롤랜드 Oliver W. Roland는 성공한 내과 의사, 30대에 이미 주립 병원의 심혈관 내과 과장이었으나 휴가 중 망치로 텐트를 치려는 순간 어깨 통증이 번개처럼 내리쳤다. 히스테리컬한 소인배가 되어 결국 동료들과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다. 친구들은 꾀병으로만 치부하여 결국 병원을 떠나버렸다. 그리고 찾은 병원에서 자기에 대해 비아냥거리는 의사를 만난 롤랜드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대한 논문”을 쓸 것이 스쳐 갔다. 그리고 <현대의학의 한계와 의사-환자 관계의 딜레마에 자신의 질병을 결합하는 책>을 구상하였다. 문제는 의사 관점에서 만성 통증 환자는 골칫거리로 치부, 환자는 의사를 불신하게 된다.
그러므로 집필의 목적에 대해 롤랜드는 전인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개념의 만성 통증 클리닉을 생각한다. 따라서 현대의학과 대체의학, 그리고 심리 치료를 병행하고, 막대한 재정지원과 보험회사의 승인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통증 관념에 대한 의학적, 사회적 재교육과 함께 의사-환자 관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p.144
24. 일곱 얼굴의 남자 A Man With 7 Faces
야간 청소부 닉 사바린 Nick Savaryn이 사라진다. 아내 제니, 출판사 에이미, 꽃집 마리아가 닉 사바린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소설의 주된 부분이다. 그간 우크라이나 도네츠 대학에서 8년 문학 교수 재직 중 정치 발언으로 하고 당하였다. 청소부로 전락하여 미국으로 망명 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다른 직업을 전전하다가 「일곱 얼굴의 남자」라는 자전적 소설을 쓴다. 이 소설은 감춰진 비밀을 찾아 나서는 미스터리인 그것 같지만 실제로는 알 수 없는 일에 맞닥뜨리고 우왕좌왕하는 코미디에 가깝다. p.148
25. 페퍼에 관한 모든 것 All That Pepper
미국 노스다코다 스코빌 ND Scoville 지역에서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그녀의 「페퍼에 관한 모든 것 All that Pepper」를 썼다. 그녀는 애정을 담아 직접 사진, 글, 표지, 디자인, 자신의 경험과 능력을 남김없이 발휘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텍사스에서 ‘텍사스 페퍼스’를 운영하였다. 지구상에서 제일 매운 요리인 ‘악마의 요리’ 1인분을 30분 안에 먹은 사람에게 평생 무료로 음식을 대접한다고 식당 광고용 홍보를 했다. 그 후 ‘악마의 요리’에 도전한 손님이 사망하여 결국 식당을 폐업하기에 이르렀다. p.153
26. 가브리엘 헤수스에 대해
LM은 나를 위로하기 위해 저녁을 사주겠다 하여 식당에 갔다. 들려오는 소리는 ‘갭’이라는 부주방장이 새 식당을 준비하고 있단다. 식사를 마치고 카운터에서 남자의 가슴에 ‘가브리엘 헤수스’ 이름표가 달려 있었다. 그날 나는 도서관 위원회의 문서를 받았는데 도서관 매각 결정이 부동산 회사가 도서관 매입해 식당으로 임대할 계획이라는 문서를 받았다. 그래서 ‘가브리엘 헤수스’ 씨가 도서관을 자주 드나든 것을 알게 되어 나는 조금 우울해졌다. p.157
27. 모노폴리: 전술과 기술 Monopoly:(독점) taktiek en tegnieke
솔로몬 은사코는 ‘아프리카 민족회의’라는 무장군사조직에 1960년 가입한 직후 경찰에 체포되어 로벤섬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된다.
그는 간수들 몰래 저녁마다 감방에서 테이블 스포츠 모노폴리를 한다.
내용: 애틀랜틱 시티의 지명 대신 자기들이 알고 있는 거리의 이름을 붙이고 땅값과 임대료를 매기고 나무를 깎아 만든 두 개의 주사위를 굴렸다. 이들은 주사위가 가리키는 곳의 땅을 사고 그곳에 빌라와 호텔을 지어서 다음에 그곳에 들르게 되는 불운한 참가자의 주머니를 긁어내 그가 파산하도록 만들었다.
토론 목표: 흑인 해방- “우리가 이것을 모른다면 그들이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는 마음에서 우리를 쫓아내려고 할 때 어떻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단 말인가?”
용어: 아파르트헤이트-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백인 우월 인종차별정책
모노폴리(영어:Monopoly→독점)는1903년 미국에서 시작된보드게임의 한 종류이다.[1]현재의 클래식 버전은1933년찰스 대로(Charles Darrow)가 발명하고1935년 파커 브라더스에 권리를 팔았다. 게임의 진행은 플레이어가주사위를 굴려 보드판 위를 이동하며 부동산을 구입하면서 그 부동산에 도착한 다른 플레이어에게 임대료를 받고, 같은 색의 부동산을 독점하여 건물을 짓고 개발하며 지배한다. 또한, 독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플레이어와 거래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임대료를 받으면서 모든 플레이어를 파산시키면 승리한다. 현재 미국 최대 완구 회사인해즈브로에서 저작권 권리를 가지고 생산한다. 현재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다. <참조: 위키피디아> | 대표 |
* 기술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 두 가지: ‘거짓말’과 ‘금융’
1) 거짓말-게임 참가자, 은행, 구경꾼을 상대로 사기 치는 방법- 돈을 주는 척하면서 주지 않기, 10달러와 100달러 바꿔치기 등
2) 금융- 담보는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은행에서 돈 빌리기, 은행 대신 다른 참가자들에게 복리로 돈 빌려주기 등
* 감시) 흑인 투사와 백인 지주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카메라 렌즈를 노려보고 있다. p.162
28. 찻주전자가 있는 정물화 A Still Life With A Teapot
조안 맥케인 Joan Mckaigne 의 「찻주전자가 있는 정물화」에는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있다. I 편의 내용은 한 여자가 남자에게서 고급 찻주전자를 선물 받는다. 선물을 받은 날 둘은 잠자리를 갖지만, 그 뒤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결혼하여 아이를 기르다 이혼한 후로도 차를 마시는 시간은 그녀의 가장 중요한 일과이다. II ~IX 편까지 변형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작품이 집필 순서에 따라 결국 같은 이야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아울러 어휘는 빈약하고 인물은 점점 깊이를 잃고 사건은 박제화된다. 남자는 찻주전자를 선물한 걸 잊었나 아니면 부인하나? 여자가 착각하고 있나? 기억의 왜곡이 일어난다. p.167
29. 무한의 기원에 대하여 About The Origin Of Infinity
앨런 브랫포드 Allen Bratford는 이 책에서 본문이 텅 빈 채로 주석만으로 써 놓았다. 내용으로 보아 수학책임을 짐작케 한다. 저자가 남긴 글은 알 수 없는 주석자가 남긴 2차 텍스트로만 유추할 수 있다. 배경 지식에 따라 그 유추의 범위와 정확성은 매우 달라진다. 독자는 오직 자신의 상상만으로 이 책의 여백을 채워 갈 수 있다. 이 책의 표현을 빌리면 모든 독서는 딸림 dominant이 아니라 으뜸 tonic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독자가 책을 읽으며 동시에 책을 써야 한다. p.170
30. 광대 Jester
존 본 코도로프 Jhon Vaughn Kodorov의 「광대」는 『맥베스』, 『햄릿』, 『리어왕』, 『오셀로』를 각색한 네 편의 연작이다. 감정의 주조 主潮는 공포와 불안, 기법은 오직 펜으로 한 면 가득 채우고 반대 면에 글을 배치한다. 내용은 생애를 다룬다. 동화처럼 성인용 그림과 글의 상호작용은 모방(필자의 생각) 그래픽 노블이라고 해야 할까 아직은 낯설기만 하다. p.176
31. 앳킨스 씨에 대해
조금 작고 마른 편에 얼굴이 창백한 데 그는 향수를 풍기는 정갈한 60대 남자이다. 오전 오후 도서관에서 소설, 고전 시가를 읽으며 LM과 나를 보고 그는 웃으며 인사를 했다. 둘이 저녁 공연에 가 식사를 하는데 앳킨스 씨가 무대에 올랐다. 코미디 인사 중 반이 연극이었다. 마지막 최근 자신은 도서관 직원을 유혹할까 한다며 LM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관객모독> 연극을 아느냐고 물었다. 안다고 하자 그녀의 볼에 입을 대자 그녀도 맞추었다. LM이 우리 안에 아직 아이가 있듯 앳킨스 씨 안에도 여전히 젊음이 있다고 낮에 나누었던 일을 떠올리며 돌아오는 내내 ‘웃음’의 자리에 재치, 아름다움, 계획, 소망, 사랑, 미래…. 등을 하나씩 집어넣었다. p.181
32. 폭풍 속의 쥴 Jules In Storm
100권 마을 도서관 사서의 임무를 맡은 쥴은 손상된 도서를 구하러 중앙도서관으로 일행과 함께 책과 세계가 왜 다른지 또한 갑자기 사라진 엄마와 어른들에 대한 의심을 품고 떠난다. 쥴은 강한 폭풍과
몰록에 쫓기며 책을 가까스로 찾았는데 그 피난처에서 살인의 괴물 몰록을 만난다. 이때 그녀는 소리 내 책을 읽는다. 그런데 다음 내용을 보자. 고대의 신비한 힘이 선사시대의 과학기술이며, “충분히 발달한 과학이 마법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술과 지식을 잃어가며 쇠퇴해 가는 문명의 안타까운” 거대한 지구를 보는 쥴에게 경이한 풍경이 무엇을 뜻하는지 모른다. 또 다른 내용에서 살인의 괴물 몰록이 우주선으로 인해 기형적으로 변형된 인간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저자는 안드로이드 Android (인조인간)의 세계 소설인지 독자들에게 명확하게 전달하지 않고 있다. p.185
33. 썩은 난초 Rotten Orchids
시드 엘머 Sid Elmer는 「썩은 난초」에서 40대 이혼남인 ‘내’가 애정행각을 벌인다. 그 애정에서 ‘희생을 통한 진정한 사랑의 완성’이라는 가치는 발견하지 못한다. 오히려 자기 연민의 역겨운 가식이 넘쳐난다.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유아적이며 이기적인 욕망이다. 그리고 주인공은 연애의 상대가 계속 바뀐다. 상대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기도 전에 자신의 공허를 메우기 위해 재빨리 다른 연애를 하거나 거의 둘 이상의 여자와 관계를 맺고 있다. 시드 Sid에게 낸시 스펑겐이 있었듯 ‘나’가 언젠가 자신의 낸시를 찾기를 바라는데 어떤 면에서 자신이 이미 그녀를 만났는데 떠나보냈을지도 몰랐다고 한다. 그 많은 여성 중에 누가 낸시였는지 끝내 몰랐기에 그걸 알고자 이 책을 썼으리라고 한다. p.190
34. 재니스 허시필드에 대해
그녀는 서른여섯 살이다. 화장기없는 얼굴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도서관에 나타난다. 금방 외로운 여자, 호펜타운의 여자임을 알 정도로 헐렁한 카디건을 걸치고 있다. 나와는 학교 동기이며 재니스는 졸업 후 마을을 떠났다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다고 했는데 혼자였다. 그녀는 「썩은 난초」를 보고 “이 빌어먹을 개자식아!” 하고 소리쳤다. 앳킨스 씨는 책 제목을 확인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재니스는 몇 주 후에 다시 와서 그때 책을 읽다가 그랬는데 미안하다며 「빗방울과 마을 The Raindrops And The Town」의 시집을 말없이 내밀었다. 표지 인물의 물음에 대답 없이 미소를 지으며 떠났다. 숨어 사는 시인에게 어울리는 그리고 참으로 호펜타운의 웃음을 보였다. p.197
35. 스도큐빅스 It’s Sudokubics!
세냐 가자니엑 Senja Garjanieck은 아마추어 수학 광이다. 대학의 문화센터에서 열린 수학 퀴즈쇼에서 2등 한 계기로 수학 퀴즈 모음집을 집필하였다. 스도쿠 퍼즐은 9X9가 아닌 15칸의 정사각형이 아닌 변형된 모양의 도형들이 큰 정사각형 안쪽을 채우고 있었다. 다시 새로운 퍼즐로 사업을 시도했다. 독창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나온 스도쿠와 루빅스 큐브의 결합인 4X4칸으로 ‘스도큐빅스’ 16개의 숫자 타일이었다. 이 책의 본문에 스도큐빅스의 조작법, 타일을 원하는 위치로 옮기는 몇 가지 알고리즘에 이어 100여 개의 연습문제가 실려있다. 표지에는 스도큐빅스가 동봉되어있다고 나오지만, VK가 기증한 책에는 스도큐빅스가 딸려 있지 않아서 실제로 해볼 수는 없다. p.201
36. 파리의 나날 Days In Paris
고든 매크럴 Gordon Mackerel은 2차대전 중 미 육군 위장부대의 1996년 기밀이 풀리며 당시 그렸던 파리의 그림들을 모아 1997에 출간하였다. 유령부대의 임무는 독일군 정찰기를 속이기 위해 가짜 고무와 판자를 이용해 가짜 트럭과 탱크, 가짜 막사를 만들었다. 구성원은 화가, 삽화가, 만화가, 애니메이터 그리고 무대 미술가, 조명 연출가, 음향 전문가 나아나 건축가, 전기공학자들도 있었다. 특히 매크럴의 화집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혈기왕성한 외국 군인들에게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거기에 생제르맹앙레의 사창가의 모습은 더 자연스러웠을지 모른다. 모델과 화가, 말이 통하지 않는 남녀, 곧 전장으로 떠날 군인과 떠나면 다른 남자에게 안길 창녀와의 사이에 따뜻하고 아름답고 슬픈 공기가 그림 속에 남아 있다. p.206
37. 너의 신에게 기도하라: 어느 젊은 종교인의 초상
Pray For Your own God: A Portrait of A Young Man As A Believer
이 책은 종교 지도자인 나무 타자리 Namu Tazhualhi에 관한 평전 評傳(필자의 논평을 겸한 전기)인 동시에 종교단체인 ‘신의 아이들’, 그리고 타자리안 운동에 관한 기록이다. 나이젤 월콧 Nigel Walcott (본명 플로렌스 란차)는 이 단체에서 제자였으나 탈퇴 후 집필하였다. 그는 사막에서 영적 깨달음을 얻은 후 자기를 따르는 이들을 모아 종교 지도자가 되었다. 타자리의 교리 핵심은 저마다 수호신이 있다는 범신론이었다. 그래서 모든 종교에 대한 포용성으로 단시간에 확장될 수 있었다. 그러나 신학과 이론이 취약하여 경전 없이 설교로만 의지할 때 집필한 제자들끼리 상충하게 되었다. 나아가 느슨한 다신 적 종교 공동체 때문에 붕괴하였다. 타자리는 결국 법정에 서게 되었으며, 영적 체험이나 학력 등이 날조였고, 공금 횡령과 명의도용 등 재판을 받던 중 자신은 신과 함께 떠난다는 쪽지를 남기고 사라져 버렸다. p.211
38.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안내서
How to hide A body: A Guide For Mystery Writers
벅스 아르톨리니 Bucks Artolini는 표지가 살인자 안내서 같은 데 부제에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안내서”라고 했다. 저자는 살인 사건이란 시체가 있을 때 성립된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미스터리 작가들에게 시체 처리가 노동집약적이고 덜 미스터리적이기에 기피되곤 하였지만, 시체를 방부 처리해서 침대 매트리스에 집어넣는 법 등 97가지의 방법을 다루고 있다. 시체 처리 과정도 썼다. p.215
39. 제이 독에 대해
제이 독 –J Dog은 20대 후반의 남자로 큰 키에 호리호리한 체격이고 옷은 훌렁하게 바지 차림이었다. 2~3주에 한 번 도서관에 나타나 아무 책이나 골라 훌훌 넘겼다. 나는 마약 딜러로 예측했다. 그러나 LM은 그의 뒤를 서둘러서 쫓아가 일방적으로 얘기하고 있었다. 불길하여 황급히 나가보니 제이 독이 허리춤에서 꺼낸 책을 LM에게 내놓았다. 그리고 며칠 뒤 그는 도넛 상자를 들고 왔다. 자기는 래퍼 rapper(힙합 음악 아티스트)이며 훔친 이유는 “나쁜 짓을 저지를 때 기분이 어떤지 알고 싶어서….” p.220
40. 움빌리카 Umbilica
움빌리카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대학을 중심으로 형성된 도시 이름이다. 또 하나는 페터 요훔 Peter Jochum의 장편소설 제목이다. 이 소설은 움빌리카 도시와 대학 세계를 신비롭고 낭만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작품 속의 대학은 “지식이 축적될수록 대학 외부의 세계는 점점 더 혼란에 휩싸인다.” 그런데도 중심이 신적 권능의 총장에게 달려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총장의 권위를 의심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그가 실종되었다고 흉흉한 소문을 낸다. 결국, 소설은 대학의 붕괴와 함께 이 세계를 지배하는, 즉 ‘괴물’의 시대의 도래를 암시하며 끝난다. 저자는 1차대전 보병으로 참전했다가 독가스를 마시고 사망했다. p.225
41. 북쪽으로의 여행 Journey To The North
대표 | 존 브링엄 John Bringham은 시카고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파리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영국에서 초상화가의 경력이 있지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였다. 1차대전 발발과 동시에 미국으로 돌아가 오대호 연안을 중심으로 풍경화와 글은 태고 원초적 자연에서 느끼는 초월적 체험에 대한 종교적 간증을 담았다. 산맥을 배경으로 평원 위에 홀로 서 있는 나무를 “아르보르 문디” 즉 세계수 世界樹 세계의 책인 신화에 나오는 『리브로 문디』의 고향이라 적었다. 그가 이 나무를 마주치며 느꼈을 황홀감과 경외심을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그가 세계수를 떠올리며 품었던 환상을 맛보는 것과 같다. p.230 |
42. 당신이 읽을 수 없는 100권의 책 100 Books Wanted: Lost Books That You Can’t Read Ever
어떻게 100권이나 되는 책이 감쪽같이 사라졌을까? 『100권의 책』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저자는 상상으로 목록과 표지를 만들고 간략한 설명까지 적었다. 독자가 알았다면 허탈감과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다. VK가 이 책을 기증하면서 세상에 없는 책들을 위한 책에게, 세상에 없을 책들을 위한 도서관보다 더 어울리는 곳이 어디 있는가? p.234
43. 베니스터 폴센 (BP)에 대해 I II III –전임 前任 사서
I. 호펜타운에 반디멘 재단 도서관을 지금 모습으로 키운 건 30년 이상 수습 사서에서 도서관장 대리 겸 유일한 사서 베니스터 폴센의 헌신이 컸다. 도서관이 문을 닫는 일이 오히려 더 잘된 일이니 다른 곳을 찾는 게 좋을 거라는 의외의 제안도 했다. LM의 제안으로 폐관식을 5일 전에 열기로 하고 폐관식을 알리는 포스터를 붙인 입간판을 안내문과 함께 출입문에 세웠다. 매일 도서관 앞으로 편지, 꽃다발, 배달된 초가 타고 있다. BP는 식당으로 바뀌게 될 도서관 마지막 폐관식 초청에 응해 주었다. p.238
II. 폐관식 날 아침에 운송회사에서 도서관의 장서 목록과 서가의 책을 대조한 다음 맞지 않는 목록 몇 권은 대수롭다는 듯 단 몇 시간에 해치웠다. 30여 명이 찾아와 전 현직 임원들과 청소도 말끔히 하고 출입구에 붙은 편지들을 윌킨스 부인이 읽었다. 제이 독이 랩으로 “지금 밖은 깜깜한 어둠, 도서관이 사라지고 빛이 사라지는 빌어먹을 차갑고 어두운 밤이지만 여기에는 작은 별, 밝은 빛이 있으며 그것은 바로 우리 안에, 마음속에 있는 책이다.” p.241
III. 파티가 조용히 흐르자 누군가가 남은 책 없느냐고 묻자 나는 VK의 기증한 책들이 남아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 기념 경매하자고 하여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에 수록된 책들이 하나씩 경매에 들어갔다. 모의 경매지만 경매액은 도서관에 기부하는 것이라고 알리었다. 『이 책을 빌리지 마라』는 캐서린 헌터가 200달러 최고로 낙찰되었다. LM은 『프로스페로의 꿈』에 50달러를, 나는 원칙적으로 안 되지만 『당신이 읽을 수 없는 100권의 책』에 32달러로 낙찰받았다. 경매가 끝난 뒤 BP는 나에게 열흘의 휴가를 주어 캐서린 헌트의 동의까지 받았다. p.247
44. 그 뒤 이야기
여행에서 돌아오자 지하의 경매된 책들이 다 도난당했다. VK가 훔친 책들인데 다시 운송회사에서 남긴 지하의 책을 어느 누가 다시 훔쳐 간 것이다. CCTV도 떼어가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누가 됐든 도둑이라도 그 책들을 좋아하여 훔쳐 간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하자 BP도 동의해 주었다.
그런데 새로운 일이 드러났다.
2권이나 되는 책 모두를 VK가 다른 사본 기증자들처럼 책을 직접 쓰고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조판하고 표지를 디자인하고 인쇄해서 제본했다.
왜 그랬을까?
LM은 “지겨워서”
그 순간 나와 BP는
그녀의 작은 목소리에 맞는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어제 짐 정리를 하다가 책꽂이에서 봉투 하나를 발견하였다. 그 속에 두 권이 들어있었는데 하나는 LM의 것, 또 하나는 내 것이었다. 그 책들의 제목은 적지 않겠다. 당신은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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