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1.
요즘 힘든 막내에게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막내가 지금 자신의 마음 상태가 이상하게 생각되어 걱정이 되나? 이런 건 걱정거리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이 세상에는 걱정거리가 단 하나도 없음이 알아진다.
이런...
그동안 걱정거리라고 여겨졌던 모든 것들은 걱정을 하고 있는 나를 알아차려 보지 못했기 때문이구나!
그러고 보니 이 세상에 걱정거리는 단 하나도 없고
오직 알아차릴 거리만 있는 것이구나~!!!
다음날 막내와 다시 이야기를 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는 마음을 알아차려보도록 도와주고 걱정이 없던 원래마음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걱정거리는 하나도 없는 원래 마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어 본다.
** 원래 마음을 찾아졌는지도 후에 이야기 해 보았나요?
그래야 후속 지도도 되어지니까요.**
2.
동그란 원 모양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시작점에서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가야 원이 완성이 된다고 그동안 그렇게 듣고 살면서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흘려 들었는데...
시작점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와야 둥그런 원이 완성되는 그 모습이 말로는 다 표현이 안 될 만큼 너무나도 감동적이고 색다르게 느껴진다!
** 스스로 공부해서 확인이 되어야 감동적이 되는 것이지... 들을 때는 그런가 보다만 하고.. 개교의 동기에서 나의 공부로 심낙원 신낙원을 이루는 것이라면 영육쌍전에서는 나와 더불어 만나는 가정사회국가 세계와 손잡고 함께 가는 것이다. **
3
막내가 오랜만에 목욕탕을 가자고 한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워터파크에 딸린 목욕탕을 가기로 했는데 막내가 옆에 있던 아빠에게 '저는 워터파크에서 놀고 나서 목욕탕에서 씻은 적은 한번도 없어요.'라고 한다.
막내의 말을 듣고 놀란 남편이 막내에게 '워터파크에서 놀고 난 후에는 더더욱 깨끗하게 씻어야 되는데, 그동안 씻지도 않고 왔어?'라며 막내를 혼내려고 한다.
그래서 남편에게 '워터파크에는 샤워장이랑 목욕탕이 있는데 나는 딸들을 데리고 워터파크를 가면 항상 샤워장에서만 씻기고 와서 목욕탕에서는 한번도 안 씻어 봤다고.'라며 재빨리 말을 해주니 남편이 '왜 목욕탕에서는 안 씻기는데?'라며 되묻는다.
'목욕탕에 가서 씻으면 탕에 들어가서 더 놀다 가자고 할까봐!'라고 대답해주니 남편이 내 말에 수긍을 하면서 웃는다.
말을 하는 동안 내 마음속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도 핀잔도 없다!
오로지 남편이 모르는 그 상황에 대한 설명뿐이다!
내가 이리도 많이 변했구나!
마음공부가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다.
** 그렇지? 간섭이 아니라 나전달의 설명만 있을 뿐이지.. **
4.
차를 운전해서 고속도로 1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조금 앞쪽 2차선에 똑같이 생긴 덤프트럭 2대가 가고 있다. 그런데 뒤에 가던 덤프트럭이 앞서 가던 덤프트럭을 추월하기 위해 1차선으로 차선을 바꾸고는 앞선 덤프트럭을 추월해서 다시 2차선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보면서 '같은 차끼리 굳이 앞지르기를 한다고...'라고 하는 나를 보면서 내가 시비를 하지 않는 곳이 없음이 알아진다.
이렇게나 쓸데없는 곳에 내 에너지를 마구 쏟아 부으며 살고 있었구나!
ㅎㅎㅎ
** 무관사 부동하는 공부가 쉽지 않지요? 그러나 그것도 알아차리면 부동하는 공부도 되지요. **
5.
딸이 '엄마 점안액이 뭐예요?'라며 묻는다.
'눈이 아플 때 한 방울 떨어뜨리는 물약을 점안 액이라고 해'라고 대답해주면서 다시 '한 방울 떨어뜨리는데 눈을 다 덮을 수 있다.
한 방울의 힘이 참 대단하다. 그치? 라며 너무 놀라워하자 딸이 이상한 듯 쳐다본다.
한 방울의 약이 눈 전체를 다 덮듯이,
잉크 한 방울이 한 통의 물을 다 물들일 수 있듯이
지금 여기 이 순간의 한 점도 우주를 다 덮을수 있겠구나!
지금 여기 이순간 한 점이라고 해서 섣부르게 생각하지 말아야겠구나!
** 그렇지? 점하나가 우주를 덮고 있지? **
6.
'화가 났구나!'라는
이 말 속에
화가 없는 원래 자리와
화를 그대로 인정하는 있어진 자리가 다 들어 있었구나!
** 그렇지? 인정하면 없게 되어지니
그래서 인정하고 하는 행동은 그대로 나타날 뿐 없는 자리를 함께 활용하는 것이지... **
7.
딸이 수학여행을 가는 학년이라 학교에서 수학여행 여부를 물어본다.
세상에나...
수학여행을 보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결정하는 게 이리도 어려운 일일 줄이야!
세상에는 수학여행을 보내고 싶어도 수많은 이유들로 인해 수학 여행을 보낼 수 없는 수많은 부모들이 있구나!
그런데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단 한번도 그 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본 적이 없었구나!
아니 헤아려봐야 되는지 생각지도 못했구나!
이런...
마음공부로 그동안 닿지 못했던 마음들에 대해 세세곡절까지 알아지는구나!
이렇게 세세곡절까지 다 알아져야 사방팔방으로 마음이 다 통해지게 되는 것이구나!
** 그렇지? 나를 보며 인정하는 공부가 되어야 너를 그대로 보는 눈이 키워지는 것이니까?
그대로 볼수 있으면 대처도 하게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