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그레이스 홈 소식 –
당연히 더워야할 3,4월은 그리 덥지 않더니 5월이 되어서야 덥기 시작하였습니다. 우기 가 들어선 것도 아닌데 비가 내
리기 시작했고 습하기까지 했습니다. 태국 선교를 생각하면 희망이 솟고 비젼이 보여야 하는데 요즘 태국 선교를 생각
하면 비젼보다는 언더우드 선교사 가 했던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태국선교의 미래에 대한 밝
은 비젼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실하신 주님의 말씀을 의지하며 주님이 하실 그날을 기대하며 나아
갑니다. 더위와 불교와 자존감으로 가득찬 이곳 태국인들의 단단한 영 혼을 만지실 주님을 기대하며 기도합니다
.
5월에도 그레이스 홈은 여러가지 다양한 소식으로 행복했습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 은 아니지만 그래도 검도하며
축구하며 같이 비젼을 나누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 복한 한 달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
의 비젼을 이루기 위한 검도장이 건 축중에 있어 매일 공사장의 소음은 끊이질 않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1. “우리가 7개컵을 다 가지고 왔어요.” - 방콕 검도대회 참가 이야기(5.5-8)
작년에 이어 올해도 열리는 검도대회에 그레이스 홈 식구 모두가 참여하고자15인승 밴 을 두대 빌리고 음식물을 준비
하고 가능하며 경비를 절약할 묘안을 생각하며 방콕으로 향 했습니다. 방학중이고 마침 하영이와 기준이도 휴일이어서
토요일에 열리는데 목요일 아침 에 출발하였습니다. 몇번 아유타야를 들려서 가려고 하였지만 번번히 실패하였고 이번
에 는 기필코 가고자 하였습니다. 8시간의 긴 여행에 지친 아이들은 옛 성읍의 웅장함과 거대함에 대한 흥미보다는 오
히려 귀찮아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쉬움을 남기고 방콕으로 달렸습니다.
금요일 하루를 쉬고 토요일 아침부터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주최자 인 임 선교사와 람캄행 검도
부와 심판으로 도와줄 일본인 사범들과 태국검도협회 임원들도 보였습니다. 람캄행 대학 부총장님이 인사말에 이어 대
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개인전 경기는 12세이하, 중등부 남자와, 중고등부 여자, 고등부 남자로 나누었고 단체전 은 12세 이하와 12세 이상 남
자와 여자부로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게임에서 우리 아이들이 결승전에 올라 그야말로 우리들만의 리그가 되었
습니다. 한국에 다녀온 아이들이 실력이 향상되었음을 입증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12세 이하는 잎, 중등부 남자는 워
라멧, 고등부 남자는 아스파, 중고등부 여자는 까이가 차지하였습니다. 아이들은 힘들어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즐거워
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2. 문화 충격을 경험하며 – “방콕이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바닷물이 짭다는 것을 이제 알았어요.” 처음으로
방콕과 바닷가를 경험한 아이들
이번 검도대회에 참여한 아이들중 절반은 방콕에 처음가본 아이들입니다. 대부분 산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은
그레이스 홈에 와서야 수영장도 가보고 하루 밥 세끼도 먹게된 아이들입니다. 방콕에 모두 가게되면 경비는 두배로 들
게되지만 한국에 가보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모두 다 동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방콕에 도착한 아이들은 고층빌딩들의 숲에 눌려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커다란 쇼핑몰 에 갔을 때도 아이들은 흥분
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틀간의 더운 밤을 보내고 파타야 바닷 가에 갔을 때에도 신기한 듯 처음 본 바닷가에서 밤이
늦도록 나오려 하지 않고 자꾸만 깊 이 들어가려고 하여 돌보는 우리를 가슴 졸이게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아빠! 바닷
물이 짜 요!”하며 모래를 잔뜩 묻혀가지고도 연신 싱글 벙글이었습니다. 차도 넘치지 않는 끝없는 바다를 아쉬운 마음
가득 남겨두고 조개잡이와 파도타기의 추억을 가슴에 앉고 다시 지워질 모래위의 성들과 발자국을 남겨둔 채 돌아와야
했습니다.
3. 새로 그레이스 홈에 온 두 명의 형제
그레이스 홈에 새로운 식구가 늘었습니다. 9세인 쏨차이는 오는 날부터 내내 울더니 형이 오고 나서야 울음을 그첬습
니다. 이들은 온지 얼마 안되어 적응이 잘 안되는지 일찍 일어나 내려와 놀더니만 지금은 잘 적응된 모습입니다. 같이
축구도 하고 검도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한 것은 가끔씩 이웃 친척들이 찾아와 주는 것이 아이
들에게 위안이 됩니다. 13세로 중학교 2학년인 쏨밭과 4학년인 쏨차이가 잘 적응하고 하나님을 기뻐하는 사람으로 자
라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4. “나도 이제 대학생이 되었어요!”
고3을 졸업하는 찡쭈가 치앙마이 대학을 가겠다고 하여 기대를 하였는데 사실 그 대학은 태국에서도 3-4위에 드는 좋은 대학이데 쉽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학교에서 잘 하는 아이들에게 쿼타를 주어서 그들끼리 시험을 보아서 뽑는 경우도 떨어졌고 일반 접수 에도 떨어져 하는 수없이 국립대학인 라차팟대학에 시험을 보아 합격하였습니다. 찡쭈는 마음에 차지 않아 재수하겠다고 하고, 안가겠다고 하고 마음을 여러 번 바꾸더니 결국은 라차팟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찡쭈와 더불어 대학에 들어간 사람은 스텝인 어자매입니다. 주말에 공부하기로 하고 시험을 보았는데 합격하였습니다. 우리는 그레이스 홈에 있으면 배 우든지 가르치든지 해야한다고 하자 스텝으로 일하는 자매도 주말에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 기로 하였습니다. 태국은 직장인들을 위한 제도가 있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있습니다. 30살이 넘은 늦은 나이게 비록 주말대학이지만 대학생이 된 어자매의 결심은 대단합니다. 주말에는 스텝이 공부하러 가야하기에 본인에게도, 우리에게 도 쉽지 않은 시간이겠지만 잘 견디고 해내리라 믿습니다.
5. 검도장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에 시작된 검도장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2층 기둥을 세우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웃동네에 사는 쿤뿐이라는 아저씨가 건축을 책임지고 있는 데 성실하게 잘 짓고 있습니다(사진참조). 안전하게 잘 지어지도록 그리고 필요한 재정도 공급해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6. 치앙마이 검도대회와 치앙마이를 떠나는 오사또 선교사를 그리워하며
지난 5월28-9일은 치앙마이 검도대회와 승급심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치앙마이 검도대 회에서는 방콕에서 수준있는 많은 이들이 참여하여 더욱 활기찬 대회가 되었습니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방콕에서 와서 우승을 하였고, 중,고등부는 치앙마이가 방콕보다 강세 지역 입니다. 이번에는 검도를 잘하는 이들이 모두 출전하여 더욱 불꽃튀기는 접전이 벌어졌습니 다. 시합도 2분에 1점이면 승부가 갈리는 것으로 하여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습니 다. 중,고등부 남자에서는 위치안이 우승을 하였고, 여자부에서는 국가대표를 지낸 사람들도 출전하여 우리 아이들과 붙었는데 여러가지 악조건을 뚫고 아리아가 준우승을 차지하였습니 다. 팀 대항에서는 12세 이하는 잎과 라와 남딴이 한 조가 된 우리팀이 우승을 하였고 전 체를 혼합한 5인조 팀에서는 깨띠삭을 중심으로 한 팀이 우승을 하였습니다.
다음날은 승급심사가 있었는데 저희 란나 검도클럽에서만 30명이 승단심사에 참여하여 아스파를 비롯한 9명의 아이들은 2급을 땄고, 2급은 전체가 13명이 되었습니다. 4급은 라와 잎, 남딴과 그리고 돈이, 5급은 남완과 몬이, 7급은 빤을 비롯하여 9명이, 10급은 이불서 온 1명이 보았습니다.
더욱 감사하고 안타까운 것은 지난 10년 동안 검도의 불모지인 이곳 치앙마이에 검도 구 락부를 세우고 국제학교에서 검도를 가르치며 매년 검도켐프와 검도대회를 개최하여 온 일본인 선교사인 오사또 사범이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토요일 저녁은 오사또 선생을 위한 송별회를 하였는데 지난날의 역사를 돌아보며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동안 비록 많은 제자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검도 사범이 없는 저희팀과 치앙마이 시민팀(CM) 과 치앙라이의 메파루앙팀 등은 많은 의지가 되었던 것도 서실입니다. 일본의 3천개의 교단중에 한 명의 선교사였다고 하는데 후원이 끊겨져 미국의 일본인 교회로 가게된 오사또 선교사, 비록 그를 알게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시간날 때마다 그레이스 홈을 찾아와 검도 를 가르쳐주시던 인연으로 알게된지 어언3년이 다되어 가지만 늘 그는 우리를 도와주려 애를 쓰시며 치앙마이 전체의 검도발전을 위해 수고하셨던 그를 마음으로부터 보냅니다. 미국에 가서도 건강하시고 사역 잘 감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