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1권 줄거리
2년 차 부부 이연우와 강선재의 이혼 당일. 연우는 더 이상 쇼윈도 부부로 살고 싶지 않아 조금은 담담하게 이혼확정을 받아들인다. 법원에서 나오는 길에 백화점 부사장인 남편에게서 날아온 이혼기념 선물 ‘백 억 송금’ 문자에 놀라 항의하려고 돌아서던 찰나, 그가 떨어진 결혼반지를 주우려다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빗속에서 전남편 선재의 장례식을 치르고 돌아온 날, 그가 미처 취소하지 못한 생일 축하카드를 받고 연우는 오열한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곳은 무척 낯이 익다. 그에게 이혼해달라고 처음 편지를 썼던 백 일 전 그날의 신혼집이다.
머리카락, 이마, 코, 턱선, 어깨, 팔, 손가락…… 이토록 생생한데 꿈은 아니겠지. 그가 움직인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놀라워서 자꾸 손을 뻗어 확인하고만 싶어진다. 나는 시간을 거슬러온 걸까. 아니면 긴 악몽을 꾼 걸까.
“대체 무슨 꿈을 꾸면 이 난리를 칠 수 있게 되는 거지?” 그러나 그의 목소리는 그녀의 먹먹한 마음과 조금도 어울리지 못한다. 연우와 선재는 감정의 온도부터가 달랐다. 선재는 아침 시간을 방해받아 무척이나 불쾌한 듯했다. (…) 과거로 돌아왔다니…… 선재가 세상을 떠난 후,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정말 그 바람대로 이루어진 걸까? 지금 맞닥뜨린 현실은 정말 제대로 된 과거일까? _1권, 72~75쪽
되돌아간 과거에서 선재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결혼생활만은 지켜보려는 연우. 밉든 곱든 사람은 살려야 하지 않겠냐는 휴머니즘적 차원에서 그녀는 날마다 남편의 건강을 체크하기 시작한다. 한편 선재는 하루아침에 달라진 아내의 모습에 정신을 못 차리면서도 그녀의 노력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그러던 사이 연우의 아픈 과거를 하나둘 알게 되고 그녀에게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을 자책한다. 두 번째 인생에서야 겨우 시작된 그들의 ‘진짜’ 결혼생활. 과연 연우는 다가올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남편을 지켜낼 수 있을까.
※ 2권 줄거리
우여곡절 끝에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진짜 부부’가 되어보기로 결심한 연우와 선재. 그러나 기쁨도 잠시. 연우가 적어놓은 비밀노트 속 ‘다른 미래’에서 이혼과 자신의 죽음을 엿본 선재는 혼란스러워한다.
“이 노트에 적힌 게 대체 뭐지?”
고요한 실내가 소름 끼치도록 낯설었다.
“말해.”
“…….”
“당장 말해.”
그녀는 버티려는 듯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말해. 누가 널 협박하고 있나?”
그녀 스스로 그런 끔찍한 말들을 썼다고는 믿을 수 없어서 그는 상상력을 보태어 물었다. 차라리 그랬으면 했다. 그녀를 미워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아주 천천히 그녀가 도리질 쳤다. 선재도 그녀를 따라 고개를 내저었다. 노트가 온전히 그녀의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 그는 다시 한 번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잠시 후, 연우의 목소리가 울음과 함께 흘러나왔다.
“난…….”
선재는 입을 다물고서 그녀를 응시했다.
“미래에서 왔어요.”
“당신이…… 세상을…… 떠나는…… 미래에서.” _2권, 43~45쪽
그즈음 선재 역시 타임리프로 연우가 보고 온 ‘다른 미래’를 경험하고, 예언처럼 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상황들에 침울해진 그는 결혼 2년 만에 신혼여행을 제안한다. 그사이 오래전부터 연우를 미워하고 상습적으로 폭행해온 옥승혜 여사의 괴롭힘이 점점 더 심해지자 두 사람은 마침내 소송을 준비하게 된다.
사랑이 깊어질수록 끔찍한 사고가 있었던 ‘다른 미래’에서의 그날은 점점 더 다가오고, 연우가 이혼을 결심한 진짜 이유였던 선재의 친구 유사라와의 갈등,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 20년 전 두 사람의 기억까지 얽히며 운명은 어떻게든 그들을 갈라놓으려 하는데…… 과연 두 사람은 간절히 바라던 대로 ‘반드시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알라딘에서
- 절박했던 순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누구나 원하는 그 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이겨내고 행복한 연우와 선재가 마냥 부러운 나다. 하지만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도 나에게 지금 너무 소중한 것이 있기에 현실에서 행복을 찾아보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