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숟가락을 이용한 병따개<
사진>' '십장생(十長生) 우산' '현수막을 이용한 핸드백'…. 한국의 스토리를 입은 현대 감각의 디자인이 '현대 미술의 산실'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통했다.
MoMA는 10일 서울을 주제로 한 국내 35개 디자인 회사 및 작가들의 작품 75점을 선정해 전시와 판매를 시작했다. MoMA는 2005년부터 세계의 국가와 도시를 선정해 신예 작가들의 소품을 전시하고 있다. 작년의 도쿄에 이어 6번째 개최 도시로 서울이 선정됐다.
이날 MoMA의 스토어 3곳과 온라인에서 7~100달러 가격대의 한국 디자인 작품은 바로 동이 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보였다.
앞으로 한 달간 전시되는 MoMA스토어의 한국 작품들은 MoMA의 관계자들이 직접 서울 인사동과 홍대 입구, 삼청동 등을 다니며 엄격히 선별했다. 세계 최고의 디자인 감각을 갖고 있는 MoMA측은 철저히 스토리가 있는 작품을 골랐다. 종종 숟가락으로 맥주병을 따는 한국인의 습관에 착안한 숟가락 모양의 병따개, 세계에서 가장 많다는 거리 현수막을 소재로 한글까지 새겨진 핸드백 등이 MoMA의 심미안(審美眼)을 통과했다. MoMA 스토어 운영을 담당하는 케이시 손튼-바이어스 부장은 "한국은 자동차와 전자제품만 유명한 줄 알았는데 독창적이고 재능 있는 작가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십장생 우산’ 등 한국 디자이너 제품 75종 전시판매
뉴욕현대미술관은 10일(현지 시간) 한국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 작품을 MoMA에서 전시 판매하는 ‘데스티네이션-서울’ 프로젝트를 출범하고 한국 디자인 제품 전시 판매에 나섰다.
한국 디자인 제품이 MoMA에 전시 판매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MoMA가 2005년부터 개최하고 있는 ‘데스티네이션 디자인’ 프로젝트는 각국의 대표적인 디자인 도시를 주제로 작품을 공모해 해당국의 정부나 문화단체,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행사다.
그동안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의 디자인이 소개됐으며 한국 서울이 6번째로 선정됐다.
선정된 작품은 숟가락 모양의 병따개, 십장생 그림으로 만든 우산, 현수막을 재활용해 만든 쇼핑백 등 75종. 한국의 문화와 전통이 담겨 있는 게 특징이다. 판매 가격은 10달러 안팎에서 100달러까지 다양하다.
이번 행사에는 청강문화산업대 윤상종(도자디자인과) 교수, ZNP 크리에이티브 소속의 박진우 씨, 재활용 디자인 브랜드인 에코파티메아리의 송기호 정책국장 등의 작품이 선정됐다. 공고를 졸업한 후 실용 디자인 작품 활동을 해온 김주 씨의 작품도 포함됐다.
MoMA 디자인 상품의 전시판매를 총괄하는 보니 매케이 국장은 “한국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로 알려져 있었지만, 이번 디자인 프로젝트에서 훌륭하고 재미있는 작품을 많이 접해 놀랍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