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눈빛/문경희
풍요로운 가을 가볍게 느껴지는
삶의 아름다운 하늘 높이처럼
보일수록 더 가깝게만 느껴지는 따뜻한 마음
촉촉하고 부드러운 밀크의 느낌 같이
잡을 수 없는 바람의 무게에 따라
쌓이고 또 쌓이는
작은 모래 알갱이의 정감처럼
쌀쌀한 가을 바람의 향기 따라
불어도 언제나 내 안의 훈훈하게
느껴지는 따사로운 눈빛의 갈색
11월 가을빛 물드는
청송 주산지 나무 아래
초록빛 사랑 늘 설레이는 마음으로 안으며
하늘빛 행복 맑은 햇살인 듯 바구니에 가득히 담고
그윽한 눈빛 넉넉한 그리움으로 보듬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