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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 비학산-보두산-낙화산-중산 ; 황당했던 산행 *.*;;
- 산은 높지 않되 굴곡있는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여러 개 넘고 넘어..
- 중산 이후 황당한 알바를 하고..
◎ <일시> 2005. 12. 19 (월) 맑음
◎ <인원> 홀로
◎ <산행 코스 및 주요지점 통과시간 ; 송림휴게소에서 중산까지>
송림휴게소(08*55)-첫갈림길(↑―)(09*11)-비학산(09*24~30)-전망바위터(09*48~50)-안부3거리(―↑)(09*57)-休(10*17~23)-안부4거리(10*26)-바위봉(10*40~44)-비암고개(←|)(10*54~58)-보두산(|→)(11*41~12*00)-낙화산(12*20~23)-안당골 갈림길(↑―)(12*37)-전망바위터(12*47~58)-쓰러진 나무가 있는 전망바위터(1*20~25)-중산(←|)(1*36)<중산 이후의 하산경로는 의미 없어(길 없음) 생략..알바했음>
<산행시작~종료시간 ; 08시 55분 ~ 1시 36분>
<총 산행시간 ; 4시간 41분 = 산행 3시간 40분 + 정지 1시간 01분>
◎ <산행거리> 송림휴게소에서 중산까지 ; GPS 거리 약 8.3 km
◎ <산행지 소개>
.경남 밀양시 상동면과 산내면의 접경지역에 솟은 비학산(317.9m)~보두산(562.4m)~낙화산(597m)~중산(643.3m)은 산 높이는 얼마 안 되지만 잦은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이며 가지산에서 비학산으로 뻗어 내린 운문지맥의 일부 구간이다.
비학산은 학이 날개를 편 형상의 산이라고 하고 보두산은 번개산이라 하여 공포의 대상으로 삼았으리만치 기암절벽으로 형성된 산이며 낙화산은 임진왜란 당시 붉은 옷을 입은 민씨부인이 왜군의 추적을 피해 정상 아래 절벽으로 몸을 던졌는데, 한 송이 붉은 꽃이 떨어지는 모습과 같다하여 전해온 지명이기도 하다.
◎ <산행 개요>
.밀양이라는 땅은 산꾼으로 봐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축복받은 땅인가 보다.
영남알프스의 거대한 산군과 이곳저곳 펼쳐진 산줄기는 지도만 봐도 가슴이 설레는 매혹적인 땅이다.
밀양시 산외면 가곡리 송림휴게소가 들머리인 비학산에서 출발하는 산줄기는 보두산, 낙화산을 거쳐 중산 남쪽으로는 꾀꼬리봉으로 산줄기를 내리고 중산 북동쪽으로는 용암봉을 거쳐 억산, 운문산, 가지산의 영남알프스로 빨려 들어간다.
순간 산행코스가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으니 비학-보두-낙화-중산 남릉과 중산 북동릉을 나눠 산행하면 어떨까 하는 종주산행이 그려진다.
우선 1탄으로 비-보-낙-중을 거쳐 용암봉까지 끊어 시도하기로 한다.
.비-보-낙-중 능선은 육산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보두산 오름길과 안당골 갈림길에서 중산가는 길엔 아기자기한 바위지대가 간혹 나타나기도 하지만 가장 특징적인 것은 올망졸망한 봉우리를 8~9개 정도 반복된 오르내림을 한다는 것이다. (※고도표 참고)
비록 높낮이의 고도차는 크지 않으나 8~9개를 오르내리는 것은 그리 쉬운 발걸음이 아니니 체력안배가 요구된다.
또한 비학산에서 지도상 위치의 비암고개 부근까지는 묘가 계속 나타나는 게 특이하다.
비학산에서 안부3거리까지는 마치 오솔길처럼 반듯한 등로가 매혹적이나 이후부터는 다소 등로가 어수선한 곳이 여러 있으나 보행에는 별 지장이 없다.
주의할 곳은 “지도상 비암고개” 에 있는 묘에서 직진하면 안 되고 좌측 위로 올라가야 한다.
비학산, 보두산, 낙화산, 중산에서는 정상석이나 이정표는 없다.
중산(3거리)에서도 주의해야 한다.
중산에 서면 길이 좌下길과 직진 길이 있는데 중산 남릉(꾀꼬리봉)이나 북동릉(용암봉)은 중산에서 직진하여(표시기 多) 조금만 가면 헬기장 부근에서 능선이 분기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중산에서 좌下길로 곧바로 내려가면 이내 길이 흐릿해진다.
길이 없음을 판단하고도 귀신에 홀린 듯 없는 길을 파헤쳐 가듯 엉뚱하게 계속 진행해가다가 도곡마을로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곡마을에는 지나가는 차도 없어 아스팔트길을 고통스러울 정도로 걸어가다가 다행히 지나가는 트럭에 실려 상동역까지 이동하게 되었으니 집에서 꿈꿨던 호젓한 능선산행은 황당한 산행이 되고 말았다.
아마 숙제를 더 해야 속이 풀릴 것 같다.
◎ <산행 길잡이>
* 가는 길
대구역 (06*48 出 무궁화호 3,300원)
→밀양역 (07*38 도착)
→역 앞에서 3번 버스 (08*08 出)
→긴늪 종점[송림휴게소, 주유소] (08*28)
▶ 송림휴게소[송림가든] ~ 비학산
- 포근한 오솔길 같은 오름 길
* 비학산
.밀양시 산외면 가곡리 송림휴게소[입구에는 송림가든 입간판이 있으며 주유소도 있음]에서 25번 국도 청도 방면으로 100여m 앞에 <대구 61 km, 청도 19 km> 도로 표지판이 있는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리는데 이곳이 산행들머리다.
초입으로 빨려 들어가면 비학산 서릉 산사면으로 조금 돌아가더니 철탑 받침대만 남아있는 곳을 지나면서 제대로 된 능선을 따라 묘1기를 지나면 첫 갈림길(↑―)을 지나 소나무 터널을 오르면 김해김씨 묘가 있는 비학산 정상(3거리)에 안착한다.
(지도에는 비룡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정상석 대신 김해김씨 묘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우측 下길을 무시하고 좌측 下길로 내려가야 한다.
@ 송림휴게소
@ 도로표지판 우측이 산행 들머리
@ 들머리
@ 포근한 오솔길 같은 소나무 능선
@ 긴늪 사거리 조망
@ 비학산 정상
- 오르내림의 연속
- 보두산 오름길, 중산 오름길은 바위구간이 종종 나타나..
* 안부 3거리(―↑)
.좌下길로 떨어지면 4분만에 우측으로 내려가는 길(―↑)을 지나면 이내 안부에 내려서게 되고 다시 오르면 묘가 있고 묘 우측으로 멋진 전망바위터를 만나게 된다.
소나무 터널로 이루어진 호젓한 능선은 전망바위터를 내려가면 잡목이 흐트러진 어수선한 안부3거리(―↑)에 도착하게 되는데 지도를 보면 다불암이 근거리에 있는 4거리 안부 같은데 좌측 길만 뚜렷하게 보인다.
오솔길 같은 소나무 길은 사라지고 어수선한 오름길이 나타난다.
예전에 산불이 있었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전의 오솔길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 소나무 능선을 따라..
@전망바위터
* 안부 4거리와 바위봉
.묘 3곳을 지나 언덕봉우리를 내려가면 묘2기와 묘1기를 지나면 안부4거리이다.
(좌 ; 가곡/ 우 ; 뒷마을)
이곳을 비암고개라고 소개하는 이도 있는데 지도상에는 봉우리를 넘어 다음 안부가 비암고개로 표시되어 있으니 순순히 지도상의 위치대로 따르기로 한다.
다시 오른다.
연이어 나타나는 묘지군을 지나 서서히 오르기 시작되더니 바위구간도 하나 챙겨 오르니 깃대만 꽂혀있는 조그마한 바위봉에 이른다.
조망은 기가 막히다.
좌측 아래로 대구-부산간 터널공사가 한창이다.
@ 깃대가 꽂힌 바위봉
@ 대구-부산간 터널공사 중
* 비암고개 (←|)... 길 주의
.바위봉을 뒤로하고 평탄한 길을 잠시 가다가 왼쪽으로 떨어지면 묘1기를 지나면서 다시 묘1기가 나타나는데 묘 좌측 위를 보지 않으면 직진하는 길만 보인다.
알바하기 딱~ 좋은 지점이자 “지도상 표시된” 비암고개(←|)이다. (※ 길 주의)
* 보두산 정상 (|→)
묘 좌측 위에 있는 길을 오르면 묘 2곳을 지나 소나무숲길을 올라가게 되는데 점차 날등이 아니라 약간 우회하듯 가다가 우측으로 올라서면 묘가 있는 능선에 다시 맞닿으면서 왼쪽으로 올라가는데 능선 좌측 길로 우회하듯 올라가면 바위 좌측으로 진행하면서 좀 더 올라가면 양쪽으로 바위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올망졸망한 바윗돌 길을 올라가면 잡목이 무성하게 자란 보두산 정상(|→)이다.
헬기장이 있다고 하나 잡목으로 뒤덮여 있어 헬기장을 분간하기 어렵고 낙화산은 우측으로 가야한다.
@ 양쪽으로 바위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올망졸망한 바윗돌 길이 나타나고..
@ 뒤돌아 본 능선..
우뚝 우뚝 솟은 봉우리와 그 뒤에 숨은 작은 봉우리..
산을 뚫고 나간 대구-부산간 도로
@ 보두산 정상은 잡목만이.. 헬기장이 가려져 있다.
@ 보두산에서 우측으로 진행한다.
* 낙화산
.우측으로 잠시 진행하면 왼쪽으로 우뚝 솟은 낙화산이 보이고 조그마한 공터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잠시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면 작은 돌탑과 소나무가 있는 낙화산(597m)이다.
돌탑에는 <낙화산 597m> 이라고 적혀있다.
진행해야 할 능선이 바라보인다.
@ 낙화산 정상이 보인다.
@ 낙화산 정상-1
@ 낙화산 정상-2
* 안당골 갈림길(↑―)을 지나 전망바위 거쳐 중산으로...
.동쪽으로 진행하기 시작하면서 완만한 굴곡능선이 이어지고 안당골 갈림길(↑―)을 지나 작은 언덕봉우리를 지나면 커다란 바위 좌측으로 돌아가면 전망바위터를 만난다.
전망바위터를 지나면 이내 짧은 밧줄 上길이 이어지고 짧은 암릉을 지나 잠시 내려가다가 다시 오르면 작은 바위봉을 지나 계속 오름길이 이어지고 쓰러진 나무가 있는 전망바위터를 지나 안부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면 밋밋한 봉우리에 좌下 길과 직진 길이 갈리는 중산(643.4m)에 안착한다.
표시기는 직진 길에 집중되어 있으나 좌下 길에도 몇 개가 달려있다.
@ 전망바위터
@ 쓰러진 나무가 있는 전망바위터에서 바라 본 안당골마을
@ 중산... 직진해야 하는데..;;
▶ 중산-(알바)-도곡마을
- 중산에서 좀 더 직진해야 능선 분기점
.꾀꼬리봉과 용암봉 능선갈림길은 이곳에서 좀 더 직진하여 가면 이내 헬기장이 있는 곳에서 능선이 갈라지는데 판단착오로 좌下길로 내려가게 된다.
알바로 인해 길도 없고 원하지도 않은 도곡마을로 내려오게 되었으니 이후 하산 등로는 무시하고 다음 기회에 다시....
@ 중산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길이 점차 없어진다.
.부푼 기대를 안고 집을 나온다.
지난 주 한판 쉰 덕택에 온몸이 근질거리니... 몸 좀 풀어보자 !
며칠동안 계속 추웠지만 집밖의 기온은 생각보다 덜 추운 거 같다.
호젓한 산행의 기대에 날씨까지 도와준다면 더 좋을 텐데 하면서 전철 타고 대구역에서 티켓을 끊고 레일 위에 놓인 열차에 몸을 싣고는 밀양역에 내린다.
올해에는 영남알프스의 언저리 산행을 위해서 밀양 땅에 여러 번 닿는다.
우선 긴늪으로 가는 버스를 확인하니 3번과 6번 버스가 간단다.
일반 시내버스보다 배차간격이 길어 1시간 정도 간격으로 운행한다고 하나 정확한 시간은 모른다고 하니 작은 차로 이동할까 싶어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4,000~5,000원 가량 나온단다.
거금의 요금에 잠시 망설이다가 버스로 가기로 하고 기다리니 마침 3번 버스가 오네..
ㅋㅋㅋ... 하마터면 거금 날릴 뻔 했네..
버스요금을 지불하고 긴늪종점에 내리니 송림가든 입간판이 있는 송림휴게소다.
어라~ 긴늪숲 유원지는 여기가 아닌데..
우짜거나 다행이다.
오늘 들머리는 송림휴게소에서 시작되니까..
매점에서 간단히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산행준비를 갖춘다.
날씨가 생각만큼 춥지 않아 옷 하나를 벗어 배낭에 쑤셔 넣는다.
.산행은 편안한 휴식 같은 마약과도 같은 거 같다.
편안한 휴식을 이루지 못하면 다음날부터는 나사 빠진 그런 나날이 되는가 보다.
지나간 일주일이 그랬나 보다.
오늘은 바람 한 점 없는.. 마치 봄 날씨 같다.
날씨마저 도움을 주니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다.
첫걸음부터 편안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온 몸으로 묵은 공기를 퍼내고 신선한 공기를 맘껏 마셔대듯 펌프질한다.
29분만에 비학산 정상에 오르니 정상치고는 싱거울 만큼 빨리 오르게 되니 차라리 봉우리 하나 이제 올라섰구나 생각해본다.
.이제부터 지도상으로 판독했듯이 오르내림의 연속이다.
단순하게 늘어진 능선보다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어찌보면 이런 능선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물론 높낮이가 심하지 않다는 조건으로.... ^^
한 봉우리 한 봉우리 넘어 갈 때마다 적절하게 전망대가 나타나니 리듬을 타듯 순조롭게 진행하다가도 가끔씩은 무릎에 적신호가 온다. 으윽..
얼마전 산행부터 조금씩 신호가 나타나더니 이번엔 좀 더 빨리 느껴진다.
걸음걸이가 점차 느려지고 예상코스를 조금이라도 줄여야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찹찹해지니 집에서 나올 때의 기대는 점차 낮아지고 만다.
어찌하리 ! 가는 데 까지 가고 말지...
어찌 이 능선에는 왜 이리 묘가 많은지...
곳곳에 묘터가 자리 잡고 있다.
.보두산에 이르러 점심을 먹어볼까 생각하니 끼니로 준비한 거로는 연양갱 뿐이다.
1개 달랑 삼켜 넘기고 다음 산에서 1개 더 먹자고 아껴둘까 ? ㅎㅎ
낙화산을 넘어 중산까지 이어간다.
디실재 즈음에서나 영양보충 하고자 생각하고 중산에 이르러 여기가 꾀꼬리봉과 용암봉 능선갈림길이라고 판단해 버린다.
<사실 꾀꼬리봉과 용암봉 능선갈림길은 이곳에서 좀 더 직진하여 가면 이내 헬기장이 있는 곳에서 능선이 갈라지는데 판단착오로 좌下길로 내려가게 된다.>
그러나 이내 길이 흐릿해지고 길이 아니다 라고 판단하여 다시 올라서다가 다른 쪽으로 다시 내려서니 표시기가 하나 보이고 흐릿하나마 길이 이어지는 듯 하지만 디실재~용암봉으로 가는 능선이 아님을 판단하고 되돌아 올라서다가 무언가 흘린 듯 다시 내려가고 만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을까 ?????)
.흐릿한 흔적은 점차 없어지고 결국 산속을 헤매듯 잡목을 뒤집고 뚫고 가다가 나침반으로 방향 한군데를 잡아 계곡쪽으로 무조건 내려가 너덜계류를 만나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니 마침내 아랫도곡 마을이 나타나지만 산중마을이라 차가 오가는 도로가 아닌지라 끝이 없어 보이는 삭막한 아스팔트길을 따라 가다 마침내 히치에 성공하여 가스 배달차에 실려 상동역까지 운반되는 비극적인 상황으로 산행을 마치고 만다.
.산행은 편안한 휴식이 되어야 하는데 숙제만 하나 더 남기고 간 흔적이 되었고 산을 헤쳐 내려오고 계곡을 이리저리 뛰어넘고 돌을 짚어가듯 황당한 알바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스팔트길을 무작정 걸어간 무사하지 못한 다리는 울며불며...
화가 얼마나 나던지 막걸리 한사발이라도 들이마시고 싶었는데... 가게도 없고
결국 연양갱 하나로 !
중산부터 히치하는 순간까지 2시간여의 알바는 순간 판단 착오와 뒤돌아 빽~ 하는 순발력의 지혜를 일깨워 준 뼈아픈 산행의 교훈이자 전봇대에 헤딩한 양 황당했던 갈대의 모습을 스스로 바라보면서 자조 섞인 웃음을 지어본다.
다시 한번 더 외쳐본다.
산행은 편안한 휴식이 되어야 하는데.... *.*;;
<끝>
E-mail ; galdae803@hanmail.net
http://cafe.daum.net/galdae803
첫댓글 11월달에 도곡저수지-솔방마을-소천봉-작은용암봉-용암봉-다실재-중산-낙화산-도곡저수지 12월31일 엄광사-신선바위-보두산-낙화산-중산-석이바위-엄광사코스로 ....중산에서 왼쪽은 다실재 용암봉 직진하면 꾀꼬리봉 가다가 좌츨으로 가면 엄광사로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니다 싶었는데 그리 가게 되었네여..ㅠㅠ 언젠가 다시 복습하러 갑니다.